2020. 7. 8. 21:58ㆍ글/밀리
* うみかず
* 謎の池
집에 돌아갔더니 초목에 둘러싸인, 뭔가 그런 분위기가 있는 연못 같은 것을 발견해서 돌발적으로 썼습니다. 일단 호러 태그 붙임.
어느 날 있었던 일. 엉뚱한 일로 버닝 걸의 5명이 괴담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메구미부터 시작해, 우미, 코토하, 미야……라는 순서로 각자 가져온 이야기를 이야기했다.
선봉이었던 메구미가 이야기 도중에 꺅꺅 울기도 하고. 우미의 괴담 이야기가 너무나도 무섭거나. 미야의 이야기는 동화를 들려주는 것 같았다. 괴담 이야기를 하는 모임으로선 그럴듯한 분위기는 없었던 것 같다. 뭐, 타마키네는 아이돌이고 그렇게나 분위기 만들면서 까지 무서운 이야기를 한다니 어렵다고 생각하지만.
「오야~, 그러는 사이에 마지막인 타마키쨩의 차례에요~」
자신의 이야기를 끝마친 미야가, 타마키에게 순서가 왔다고 알려준다.
「타마키쨩, 혹시 무섭거나 뭔가 있었다면 이야기 하지 않아도 괜찮으니까」
코토하는, 언제나 다정하다. 하지만 이번엔 모두에게 계―속 비밀로 해뒀던 이야기가 있으니까, 괜찮아.
「쿠후후. 타마키에겐 최종병기가 있으니까 걱정할 필요 없다구!」
「뭣!?」
「오오~, 그건 기대되네요~」
다들, 각자 기대나 공포의 감정을 담은 목소리로, 타마키의 이야기를 기다린다.
「이건, 타마키가 도쿄에 이사하기 전의 이야기인데」
그런 머리말을 두고 이야기한다. 그 때의 기묘한 이야기를.
*****
어느 날, 평소처럼 통학로를 걷고 있었어. 하지만 그 날은 어쩐지 돌아서 가고 싶은 기분이었으니까 평소 가는 길이랑은 다른 길로 돌아가기로 했어.
뭔가 재밌는 일이라도 일어나지 않을까. 옛날 비밀기지 같은 게 있지 않을까. 그런 걸 생각하면서 걷고 있자, Y글자 같이 길이 나뉘어져 있는 곳까지 왔어. 오른쪽 길로 걸어가면 집에 도착해 평소처럼 할머니가 「어서오렴, 타마키」라고 마중 나와 줘. 하지만 오늘은 돌아가기로 정했으니까. 타마키는 왼쪽 길로 걸어갔어.
처음 걸어갔을 때는, 타마키가 다니던 길과 아무것도 다르지 않았어. 언제나 들려오는 새의 「호―호―」하는 울음소리도, 바람소리도 들려오고, 정말로 평소 가는 길이 계속되는 느낌.
안쪽으로 나아갈수록 풀의 높이가 점점 높아져서, 십여 분 정도 걷자 타마키의 가슴 근처까지 높아졌어. 풀베기 같은 것도 되어 있지 않아서, 방치되어있는 장소려나 하고 생각했어.
한 걸음 한 걸음 걸을 때마다 바삭바삭 거리는 소리가 들리니까 조금 기분 나쁘기도 했지만…… 반대로 그게 재밌었던 거 같아. 미지의 영역, 이라고 하려나. 그런 감각이어서.
엉성하게 자란 풀을 부스럭부스럭 좌우로 밀어 헤치면서 앞으로 나아갔어. 그렇게 계속해서 걷자, 연못? 같은 물가가 있었어. 계속 이어진 오솔길 옆에, 혼자서.
이런 곳에 연못이 있는 줄은 몰라서 보러 가자고 생각했어. 뭔가 재밌는 일이 있을지도 모르니까.
그렇게 한 발자국, 한 발자국 걸어갔어. 하지만 뭔가 이상한 느낌이 났어. 몸 전체가 무거워져서, 내디딘 발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 그런 느낌. 여기까지 왔어. 연못을 보기 전까진 돌아가지 않을 거야. 오기로라도 연못까지 다시 나아갔어. 바스락, 바스락, 거리는 짧은 풀을 디디는 소리만이 그저 주변에 울려 퍼졌어. 새소리나 바람으로 풀이랑 나무가 흔들리는 소리는 들리지 않게 되었어.
문득, 어디선가 날 보고 있는 느낌이 났어. 그 곳에 다가갈 때마다 점점 늘고 있는 느낌도 났어. 어쩐지 무서워졌어. 하지만 TV에서 자주 하는 무서운 이야기와는 조금 다른 분위기의 무서움이었어. 붉은 손도장이 팍팍! 하는 듯한…… 눈에 보이지 않는 게 나타나거나, 소리를 내거나 하는 게 아니야. 아무도 없는데, 뭔가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어. 그저 그것뿐이었어.
시선을 뿌리치기 위해, 발 빠르게 연못에 다가갔어. 변함없이 몸이 무거운 느낌은 없어지지 않았지만, 달리기 시합 톱 클래스의 오기로 있는 힘껏 움직였어. 그러자―― 갑자기 몸이 무거웠던 게 없어졌어. 힘을 주었기 때문에 털썩 앞으로 넘어지고 그리고 그 기세로 연못에 빠져버렸어. 마치 줄다리기 하는 도중에 갑자기 손을 놓은 것 같은 느낌이었어.
얼굴의 반쪽이 땅에 떨어져 연못을 들여 보게 되는 자세가 되었으니까, 당연히 수면이 비쳐졌어. 그곳에는 아무것도 없었어. 아무것도.
타마키는 잠깐 멍해졌어. 하지만 그것도 잠깐. “아무것도” 비쳐지지 않을 리가 없어. 수면에 타마키가 비쳐지는 것도 아니고, 바닥에 있어야 할 돌멩이 같은 게 비쳐지는 것도 아니었어. 그저, 아무것도 비쳐지지 않아서…… 기분 나쁠 정도로 아무것도 없었어. 유리코가 가끔 말했던 공허란 게, 이런 느낌이려나.
바람이 불고 있지 않다고 해도, 수면은 무서울 정도로 흔들리지 않아서. 어쩐지 다른 세계에 와버린 것 같은 감각도 있었어. 멍하니 들여다보니, 생각난 듯 누가 보고 있는 것 같은 감각이 되살아났어. 심지어, 뒤에서.
돌아보면 뭔가가 보이지 않을까…… 무서웠어. 그렇다고 해서, 돌아보지 않고 여기서 이대로 공허한 수면과 눈싸움 하고 있을 이유도 없었어. 그래서 타마키는 결심하고 돌아봤어. 그러자, 그곳에는 아무것도 없었어. 그저 타마키가 아까 걸어왔던 길만이 이어져 있었어. 여기에는 더 이상 있고 싶지 않아, 오고 싶지 않아. 그렇게 생각함과 동시에 땅을 박차고 뛰기 시작했어.
여기는 뭐인 거야, 돌아가면 할머니에게 물어봐야지, 그것보다 우선은 빨리 도망쳐야 해, 등. 여러 가지가 머릿속에서 떠올랐지만…… 다음 순간에는 그런 것 전부 생각나지 못할 정도로, 소름 끼치는 일이 일어났어.
연못을 뒤로 하고 달리고 있었는데…… 그 연못에서 「고보봇!」 하고, 이상한 소리가 들려왔어. 그건 마치 양치질처럼 들렸고…… 드라마 같은 데에서 본, 사람이 빠졌을 때 나는 소리와도 닮았어……
그 순간, 지금까지 이상으로 전속력으로 뛰었어. 두렵고, 무서워서. 얼굴이랑 등에서 땀이 송골송골 나기 시작했고, 눈물도 나와서 시야가 흐릿해져서, 기분이 좋다곤 도저히 말할 수 없는 상태였어. 풀 때문에 옷이나 피부가 너덜너덜해지는 것도 전혀 신경 쓰지 않았어. 신경 쓰지 못했어. 한 번이라도 발을 멈추면…… 죽을 거 같았으니까. 왠지 모르겠지만.
그리고 시선은 타마키의 뒤를 계―속 쫓아왔어. 집에 들어간 후에도. 할머니가 타마키 앞에 나타날, 그 때까지도.
*****
「그래서, 이 뒤에 할머니에게 물어봤는데…… 아무것도 몰랐다구」
지금이 되어선 모두에게 말할 수 있게 되었지만, 그 때는 정말로 무서웠던 이야기.
「……타, 타마키쨩 엄청난 체험을 했었네」
「등골이 오싹해졌어요~……」
「뭔가 이런, 모습이 보이는 유령과는 다른 느낌이어서 무섭네……」
「그렇네…… 결국 아무것도 모르게 되어서 뒷맛 나쁜 게, 무섭네」
타마키의 이야기로 다들 무서워하고 있어. 쿠후후, 대성공이라구. 메구미의 반응이 없는 게 신경 쓰여서, 옆을 봤더니 해결됐다. 파랗게 질린 얼굴과 뭔가 염불 같은 걸 중얼거리고 있었다.
「메구미, 괜찮아……?」
코토하가 메구미의 어깨를 살짝 건드리자, 「으헤에에에에에에에엑!!?」 같은 큰 목소리를 내니까, 타마키도, 물론 모두도 엄청 놀랐다. 그 뒤에, 그 터무니없는 비명을 생각하며 어쩐지 이상해서 다들 웃었다.
그렇다곤 해도――그건 정말로 뭐였을까. 사실은 그 뒤에, 공포 반, 흥미 반으로 한 번 더 같은 곳에 갔다. 도망쳤을 때는 오고 싶지 않아 라고 생각했던 기분도 들었지만…… 흥분이 진정되어서, 궁금한 것도 있었으니까.
하지만――그곳에는, 연못 같은 건 전혀 없고, 그저 계속해서 산길이 이어질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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