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7. 12. 15:14ㆍ글/밀리
* 霧崎
해피 발렌타인 (발)
클라이맥스없음 결말없음 의미없음 당도가 높은 것 같은 생각이 드는 코토메구입니다.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읽어주세요.
어째서 그런 짓을 해버렸냐고 묻는다면, 나 자신도 잘 모른다.
「마가 씌었다」라는 건, 이런 걸 가리킨다고 생각해.
◇
「안녕―하세―요. 후―, 역시나 너무 무리했나봐」
2월 14일 아침.
얼마간 숨을 헐떡이면서, 765프로 라이브 극장 입구에 메구미가 모습을 드러냈다.
사이타마 토코로자와부터 도쿄 극장까지의 자전거 통근도 익숙해지면 별 거 아니지만, 짐이 늘면 이야기는 다르다.
그런고로, 메구미 옆에는 그녀가 숨을 헐떡이며 극장까지 자전거를 달린 것이 원인…… 종이 봉지에 들어가 있는 대량의 초콜릿 포장이 있다.
오늘 2월 14일은, 말하지 않아도 아는 발렌타인 데이이다.
일본에서는 일반적으로 여성이 평소 신세를 지고 있는 사람이나, 호의를 갖고 있는 사람에게 초콜릿을 건네는 날, 이라는 걸로 되어 있다.
물론 토코로 메구미라는 소녀가 그 존재를 모를 리도 없어, 조금 전부터 준비를 하고 있었다.
허나 막상 준비를 시작해 보니, 극장 아이돌 동료들이나 프로듀서, 사무원인 코토리나 미사키, 사장과, 신세 지고 있는 사람의 범위가 생각보다 많았다.
그렇다고 해서, 그 안에서 우선순위를 매겨 누구에겐 주고 누구에겐 주지 않는 생각을 할 수 없는 것도 토코로 메구미이다.
……그 결과가, 이 종이 봉지와 대량의 초콜릿 포장이었다.
(내년부터는 작게 나누어져 있는 초콜릿 사자……)
영차, 하는 한마디와 함께 다시 종이 봉지를 든다.
조용히, 그리고 강하게 마음에 맹세한 메구미였다.
◇
「안녕하세……앗」
어떻게든 초콜릿 산을 옮겨 대기실 문을 연 메구미였지만, 들여다본 광경을 보고 입을 다물었다.
메구미의 시선 끝에는, 의자에 기대어 자고 있는 한 명의 소녀……코토하가 있다.
(그러고 보니, 오늘은 아침 일찍부터 촬영이라고 말했던가)
아마도 촬영이 끝나고 돌아온 거겠지.
성실하고 메구미 자신도 가끔 위원장이라고 부르는 그녀로선 드물게, 무방비한 자는 얼굴과 모습이 그곳에 있었다.
메구미는 그런 코토하를 깨우지 않도록, 조용히 걸어 나가 종이 봉지를 바닥에 내려놓는다.
「……」
옆의자에 앉아도, 코토하는 눈을 뜨지 않는다.
조금 다가가서, 그 얼굴을 들여다보아도 역시 눈을 뜰 낌새는 없었다.
「코―토―하―」
귓가에서 불러도, 마찬가지다.
「저기…… 일어나 코토하」
반은 장난치는 모양으로, 코토하의 입가에 자신의 입술을 다가가도.
「일어나지 않으면……」
메구미의 숨이, 코토하의 그 반듯한 얼굴에 닿을 정도인 거리까지 다가가도.
「……」
……그리고, 메구미의 입술이 코토하의 그것에 닿아도.
마지막까지, 코토하의 눈동자는 뜨지 않았다.
◇
아아, 어째서 이런 짓을 해 버린 걸까.
대기실을 뛰쳐나와, 귀까지 열이 오르는 것을 느끼면서, 메구미는 어디로 가는지 생각하지도 않고 달리기 시작했다.
마가 끼었다, 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이런 장소에서, 그것도 자고 있는 사이에 습격해 버리다니.
언제나 이상으로 오늘은 내 어리석음이 원망스럽다.
신세진 사람들이나 아이돌 동료에게 우선순위는 매길 수 없다.
그건 메구미의 본심이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또 한 가지의 본심이, 그녀의 안에 존재했다.
타나카 코토하.
그녀만은, 메구미에게 있어서 누구와도 다른, 「특별한 존재」였다.
어째서 그런 짓을 해버렸냐고 묻는다면, 나 자신도 잘 모른다.
「마가 씌었다」라는 건, 이런 걸 가리킨다고 생각해.
◇
달려가는 발소리가 들리지 않게 되고서, 코토하는 눈을 떴다.
행운인지 불행인지, 연극으로 단련된 연기력 덕분인지 메구미는 깨어 있던 걸 깨닫지 못한 것 같다.
눈이 뜬 건, 메구미가 대기실 문을 여는 소리가 들렸으니까.
처음에는 메구미가 뭔가 장난이라도 치려고 하면 일어나서 반대로 놀래켜 주자, 고 생각했다, 장난에는 장난으로 되갚아주자는 마음이었다.
그런데.
「……메구미 이 바보」
설마 그런……자는 얼굴에 키스, 라니.
온몸에 열이 오르는 것을 느끼면서 작게 고개를 흔들자, 손안에 작은 포장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까까지 이런 건 놓여있지 않았는데…… 그렇게 생각하면서 손에 쥐자, 포장 뒷부분에는 작게 「코토하」라고 이름이 적혀 있었다.
총명한 타나카 코토하라는 소녀는, 그게 아까 방을 나간 메구미가 자신에게 건넨, 아니면 건넬 예정이었던 것이라고 이해하는데 그리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메구미에게 제대로 건네받고서 안을 살펴야 할까 하고 조금 망설였지만, 이윽고 코토하는 그 포장을 뜯었다.
「……정말이지, 바보라니까」
포장되어 있던 것을 보고, 코토하의 입에서 그런 말이 흘러나왔다.
내용물은 오늘이라는 날을 생각하면 이상한 건 아무것도 없는, 초콜릿이었다.
다만, 바닥에 나뒹굴고 있는 아마도 메구미가 다른 사람에게 준비한 것과 비교해서, 다른 점이 있었다.
코토하에게 건네 준 초콜릿만은, 잘 보면 모양이 조금 달랐다.
그것은 틀림없이 메구미가 손수 만든 초콜릿이었다.
다시 코토하는 작게 고개를 흔든다.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자신의 감정을 진정시킬 수 없을 거라 생각했으니까.
왜냐면, 그럴 것이, 그런 거.
메구미가 사실은 모두에게 손수 만든 초콜릿을 건네주려고 했는데, 시간이 없어서 그건 단념해서.
하지만 이것만은, 이라고 조금의 죄책감과 코토하의 마음을 넣은 이 초콜릿을 만든 것을, 너무나도 쉽게 상상할 수 있으니까.
(……고마워, 그리고 미안해)
메구미가 돌아오면, 그렇게 전하자고 정한 코토하의 얼굴은.
그렇게 난방이 잘 되는 것도 아닌데, 속일 수 없이 뜨거웠다.
토코로 메구미.
그녀는, 코토하에게 있어서 「특별한 존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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