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3. 13. 00:50ㆍ글/밀리
* すのぅ
* 犯人七尾百合子 第一話
주의 ・ 당신의 담당 아이돌이 죽습니다.
유리코 시점의 도서(倒叙) 미스터리입니다.
TB지원으로 생각한 거였는데, 어째서 이렇게 된건가…….
발밑에 누워있는 안나쨩을 내려다본다. 아니, 안나쨩이었던 거려나. 옆구리에서 피가 흘러내리고 있다. 확인할 것도 없이 숨은 끊어져 있겠지. 그래도 만약을 위해 확인한다. 맥은 뛰고 있지 않다. 숨도 쉬지 않는다. 사체를 보는 것은 처음이지만, 이걸로 살아 있을 거라곤 생각하지 않는다.
계속 바라보고 싶은 기분을 억누르고 안나쨩의 사체에서 등을 돌린다.
우선은 샤워를 해서 튄 피를 씻어 내는 것부터 하기로 했다. 사실대로 말하면 씻어 내리고 싶진 않았다. 영원히 안나쨩의 피에 둘러지고 싶었다. 그러나 피범벅인 여자가 밖을 돌아다니고 있으면 금세 경찰에 잡히겠지. 나는 잡힐 수 없다.
여러 번 사용하게 해 준 적이 있지만, 깨끗한 욕실이다. 자주 청소했겠지.
벗은 옷은 가지고 온 비닐봉투에 쑤셔 넣는다. 그리고 여기서 갈아입을 속옷을 잊어버렸다는 것을 깨닫는다. 어쩔 수 없이 안나쨩의 속옷을 빌리는 것으로 한다. 처음으로 안나쨩과 동성인 것에 감사했다. 신님, 감사합니다. 덧붙여 실내를 적당히 어지른다. 이걸로 도둑의 범행으로 보여 지려나.
안나쨩의 머리카락을 잘라, 진공 팩에 넣는다. 그러고 보니 머리카락은 먹어도 소화가 안 된다는데 진짜려나. 한 가닥을 입에 넣는다. 첫사랑의 맛이 났다.
뒤처리를 끝내고 시계를 확인한다.
사실은 안나쨩과 떨어지고 싶지 않았다. 계속 옆에 있고 싶어. 하지만 그건 허용되지 않는다. 나는 일상에 돌아가지 않으면 안 돼. 안나쨩의 몫까지 살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안나쨩, 잘 자」
문을 열어둔 채로 방을 뒤로 한다. 잠그면 여벌 열쇠를 갖고 있는 내가 의심받기 쉬워진다는 이유도 있지만, 사체의 발견을 늦추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더 강하다.
상당한 중노동이었다. 조금 배가 고파졌다고 해야 할까. 돌아가는 길에 컵라면을 사서 돌아가자.
해산물이 먹고 싶은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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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나오 유리코 씨 인가요?」
다음 날 방과 후, 도서관에서 독서를 하고 있더니 그녀가 나타났다. 넥타이 색으로 고등부라고 판단했다. 백발, 아니 은발이려나. 마치 소멘처럼 투명하다. 아니, 히야무기려나. 중학교 2학년이 동경하는 머리색 제 1위이다. 그런데 소멘과 히야무기의 차이는 뭘까. 잠깐 눈을 돌렸지만 다시 책을 읽는다. 지금 좋은 부분이다. 남과 대화하고 싶진 않아.
그랬더니, 그녀는 책을 빼앗았다. 너무해.
「나나오 유리코 씨 인가요?」 라고 다시 말한다. 말없이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 뭘 감추랴, 내가 나나오 유리코다.
「그래서 당신은 도대체 누구신가요?」
틀림없이 형사가 찾아왔나 하고 생각했는데, 어떻게 봐도 그렇게 보이지는 않는다.
「아아. 말씀드리는 게 늦어졌습니다. 전 시라이시 츠무기라고 합니다.」
명함을 받아 든다. 명탐정 시라이시 츠무기. 스스로 명탐정이라니……. 코웃음을 칠 것 같다.
「可笑. 자신을 명탐정이라고 스스로 부르다니, 가소롭네요.」
可笑라니, 태어나서 처음 썼다.
「그건 신경 쓰지 말아주세요. 그 사람이 멋대로 한 거라……. 아니, 탐정인건 사실입니다.」
얼핏 보면, 평범한 고등학생으로 밖에 보이지 않지만, 조부가 명탐정이던가 그런 거려나.
뭐든 됐으니까 내 독서를 방해하지 말았으면 한다.
「그래서, 그 명탐정이 도대체 무슨 용건인가요? 보는 대로 바쁜데요.」
「사건에 대해서 여쭤보고 싶은 게 있어서요.」
「사건? 무슨 사건인가요?」
일단, 시치미를 때 두자. 쉬는 시간에 인터넷을 찾아봤지만, 뉴스로는 뜨지 않은 것 같다. 모르는 게 자연스럽겠지.
「이런, 아직 알고 계시지 않는군요. 사실은, 모치즈키 안나 씨가 자택에서 절명하셨습니다.」
「절명이라니……, 죽었다는 뜻인가요? 어째서! 도대체 어디의 누가 죽인건가요!」
좀 오버한 듯이 리액션을 취한다. 도서실에서 큰 소리는 금지지만, 친우의 죽음을 갑자기 알게 되었으니 용서해줬으면 한다.
「도서실에선 조용히 해주세요.」
역시 주의 당했다. 죄송해요.
「진정해주세요. 아직 타살이라곤 말하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탐정이 수사를 하고 있다는 건, 그렇다는 거잖아요?」
「네. 확실히, 타살의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높든 뭐든, 어딜 어떻게 봐도 타살로 밖에 보이지 않는 사체였는데. 아니, 만에 하나를 생각하면 섣불리 단언 할 수 없는 걸까.
「그래서 도대체 뭘 얘기하면 되는 건가요?」
안나쨩을 죽인 범인을 잡아 준다면, 최대한 협력해드릴게요. 라는 분위기를 낸다. 아니, 실제로는 협력할 생각은 없다. 모처럼 탐정을 지칭하는 수상한 여자가 찾아왔단 말이다. 이 상황을 좀 더 즐기도록 하자.
「우선 여쭤보고 싶은 건, 모치즈키 씨와 당신의 관계입니다.」
「유일무이한 친구에요.」
「확실히 모치즈키 씨의 스마트 폰에는 당신의 연락처 밖에 등록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담임선생님께 확인한 바, 학교에서도 혼자 있었던 적이 많았던 것 같군요.」
「그렇네요. 그렇다곤 할 수 없지만, 안나쨩이 살해당했다니, 믿기지가 않아서……」
「교내에서도 특정의 누군가를 미워했다거나, 미움 받은 적도 없다고」
「네, 없었어요.」
단언한다. 그런 건 없다. 안나쨩은 천사다. 천사를 미워하는 인간이 있을 터인가. 아니, 없다.
「교내에서의 친구는 적지만, 주변에서 멀리한 적도 없다고. 뭐, 중학생이 살인을 저질렀다고는 생각하고 싶지 않습니다만」
「틀려요.」
「네?」
「교내뿐만이 아니에요. 이 세계에서 안나쨩을 부정적인 감정으로 보는 인간은 없어요.」
「그렇게 말씀하셔도」
「안나쨩에 대해서는, 제가 모르는 것은 없어요. 안나쨩이 다른 사람에게 원망 받을 만한 일을 한 적은, 절대로 없었어요.」
그런 사람이 있었다면, 먼저 그 사람을 죽일 거에요라고 마음속으로 덧붙였다.
「하지만, 모르는 사이에 타인의 원망을 산 적도 있을 테지요.」
「당신이 안나쨩에 대해 도대체 뭘 안다고 지껄이는 건가요!」
목소리를 높여, 일어선다. 덤으로 책상을 힘껏 친다. 자연히 의자가 쓰러졌다.
「나나오 씨, 도서실에선 조용히 해주세요!」
또 주의 당해버렸다.
「장소를 바꾸죠. 괜찮은 카페를 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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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블 위에 두 개의 컵이 나란히 놓여 있다.
나는 밀크 티. 커피 따위 쓰기만 하니까 마시고 싶지 않아. 저런 게 뭐가 맛있는 걸까?
「어제는, 모치즈키 씨 댁에 방문하셨나요?」
시라이시 츠무기는 컵을 입에 대고서, 써, 라고 중얼대고 스틱 설탕을 넣었다.
「요 근래에는 매일 놀러 갔어요. 물론 어제도」
솔직히 대답한다. 방에 지문이나 머리카락이 남아 있을 테고, 부주의하게 거짓말을 치는 것은 위험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저녁에는 돌아갔어요.」
이건 거짓말이다.
「저를 의심하고 있는 건가요?」
「아니요. 단순한 확인입니다.」
말하면서 우유를 넣는다. 한입 머금는다. 부모의 원수인 것처럼 갈색 액체를 노려보며 다시 한 개의 설탕을 넣는다. 못 마신다면 주문하지 않아도 되었을 텐데.
「커피도 마시지 못하는 어린이 혀라고 생각하고 계시겠죠.」
피해망상이다. 나도 못 마셔.
「이야기를 되돌리죠. 사망추정시각은 17시 반부터 21시쯤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 시각에 당신은 어디서 무엇을 하고 계셨습니까? 아, 형식적인 것이므로 경계할 필요는 없습니다.」
「혼자 방에서 책을 읽고 있었어요. 증인은 없습니다.」
당연히 알리바이도 없다. 어중간한 위장을 할 바엔 차라리 알리바이가 없는 쪽이 낫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밤에 혼자 방에 있더라도 무엇 하나 부자연스럽진 않겠지. 시라이시 츠무기는 납득한 것 같다. 어린아이가 밖에서 돌아다닐 시간은 아니네요, 라고 수긍한다.
「모치즈키 씨 댁 근처에서, 수상한 인물을 본 적은 없습니까?」
이것도 솔직하게 대답해야 하나? 존재하지도 않는 수상한 남자를 꾸며내는 것도 가능하나 효과는 엷겠지. 경찰이 착실히 수사하면 바로 들킬 것이다. 그렇게 되면 반대로 내가 의심 받을 수 있어.
「글쎄요? 신경 쓴 적은 없네요.」
「아파트 내외 불문하고 부자연스러운 행동을 취한 인물은 없었습니까?」
「전 안나쨩의 보디가드가 아니에요」
이 사람은 날 뭐라고 생각하고 있는 걸까?
「그런 사람은 인적이 적은 시간대에 활동하지 않나요? 안나쨩이 사는 아파트는 인적이 많은 도로에 인접해있고, 낮 시간대에는 눈에 띄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사실은 구체적으로 수상해 보이는 인물이 있습니다. 이 사람을 본 적은 있으신가요?」
한 장의 사진을 내놓았다. 모르는 여성이 찍혀 있다.
「204호실의 시노미야 씨입니다.」
묵비 의무인가 뭔가려나.
「이 분이 제 1발견자입니다만, 『알바 끝나고 돌아가는 중에 시체의 냄새가 나 신경 쓰여서 옆 호실을 들여다봤더니, 사체를 발견했다』라고 수상한 증언을 하는 것 같습니다.」
시체의 냄새, 부패 냄새를 말하는 거려나? 죽은 후 몇 시간 정도로 그렇게 냄새 날 거라곤 생각하지 않는데. 과연, 확실히 자신이 범인이 아니라면 그 옆 호실을 의심하겠지. 그건 그렇고 안나쨩의 부패 냄새, 맡고 싶어. 엄청 좋은 냄새겠지.
「옆 호실에 살고 있다는 것부터, 무언가의 트러블이 있을지 모르겠다고 의심해요.」
상정외지만, 안성맞춤이다. 모처럼이니 그 여자에게는 잠시 동안 탐정의 눈을 끌게 하자. 차라리 그대로 범인이 되어줬으면 좋겠지만.
「그러고보니 아파트 주인과 다퉜던 적이 있다고, 전에 안나쨩이 말했었어요.」
한마디 덧붙여 둔다. 이정도 거짓말 정도는 문제되지 않겠지. 옆 호실이라고 단언하지 않은 건 보험이다.
그 후로도 몇 가지 질문을 받았지만, 딱히 결점을 낼 것 같은 말은 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또 무언가 있으면 찾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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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시라이시 츠무기는 다시 나타났다. 또 온다고 말했지만, 설마 어제의 오늘이라니. 책 정도는 느긋하게 읽게 해줬으면 한다.
「사실은, 유감스러운 소식이 있습니다.」
당신이 오는 것 자체가 유감이다. 라고 시선으로 어필한다.
「제가 혐의를 두었던 시노미야 씨. 아무래도 범인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런 걸 일부러 말하려 온 건가요.」
「도대체 범인은 누구일 것 같습니까?」
「그런 거, 저한테 물어도 곤란해요.」
설마 「내가 범인입니다」 라고 말할 리도 없고.
「단순한 강도 살인일지도 모르잖아요. 범인은 이미 저 멀리 어딘가로 도망쳤을 수도 있고요.」
「그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바로 단언하지 마. 일단 도둑이 든 것처럼 보이게 방을 어질러 놓았는데.
「방은 확실히 어질러져 있었습니다만, 금품을 찾으려고 어지른 것처럼 보이지 않습니다. 현금은 손도 안 대었고. 도둑의 짓으로 위장하기 위해 어질렀다고 생각합니다.」
전부 들통 났었다. 결국은 초짜의 잔꾀인가.
「어쩌면 범인은 모치즈키 씨와 친했을 지도 모릅니다.」
「어째서 그렇게 생각하시나요?」
「모치즈키 씨가 방 안쪽에서 돌아가신 것과, 현관이 정리되어 있다는 점으로서, 모치즈키 씨가 직접 범인을 안에 들였다고 생각됩니다.」
「범인이 현관을 정리했을지도 몰라요. 시체도 옮긴 걸지도」
「실내는 어질러 놓았는데, 현관만 정리할 이유는 없습니다. 또한 시체에 움직인 흔적은 없었습니다.」
「무언가의 트릭일지도?」
「어딘가 트릭을 장치할 요소가 있었던가요? 바로 정면에서 식칼로 찌른 후, 그대로 떠나갔다고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만」
잔혹하게 말하네. 그러나 말처럼 쉽진 않았다고.
「글쎄요? 전 현장을 보지 않았기에……」
「그랬었죠. 사진 보시겠습니까?」
「안 봐요.」
사양해두자. 이미 사진은 몇 장이든 찍었다. 게다가 『평범한 여자 아이』라면 좋아서 사체의 사진을 보거나 하지 않겠지. 그보다 그런 걸 떡하니 보여줘도 괜찮은 걸까.
「모치즈키 씨와 친했던 인물에 짐작 가는 데는 없습니까?」
「없습니다. 몇 번이나 말하지만, 안나쨩은 저 이외에 친구는 없었어요.」
「그렇다고 하더라도 조금이나마 아는 사이 이상의 관계라고 밖에 생각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요.」
그렇게 말하고 내 얼굴을 빤히 바라본다.
설마 날 의심하고 있는 건가?
「아니요. 지금으로서는 당신을 의심할 이유는 없습니다.」
지금으로서는…… 말이지.
「슬슬 가겠습니다. 다시 무언가 생각나면 찾아뵙겠습니다.」
다신 오지 말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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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후. 세 번째로 나타난 시라이시 츠무기는 묘하게 기분이 매우 좋아보였다.
「또 당신인가요. 더 이상 말할 건 아무것도 없는데요.」
「그러지 마시고. 그다지 시간은 잡지 않을 테니까요.」
그렇게 말하고 시라이시 츠무기는 가방에서 지퍼 백을 꺼내었다. 안에 들어있는 것은 머리카락이려나. 설마 여기서 먹으려는 건가?
「이게 뭔가요?」
「모치즈키 씨 댁 욕실 배수구에서 채집한 것입니다.」
그렇다는 것은 안나쨩의 머리카락인가. 나 이외의 인간이 안나쨩의 체모를 소지하고 있다는 것에 부글부글 화가 치밀어 오른다. 내가 생각해도 한심한 질투심이다.
「하지만」 이라고 시라이시 츠무기는 계속해서 말한다.
「모치즈키 씨의 것은 아니었습니다.」
어라? 안 좋은 예감이 든다. 뭔가 엄청난 실수를 저질러 버린 게 아닐까.
「배수구에서 채집한 머리카락은 이 인물 한 명이었습니다.」
어. 그런 거야?
「아마도 모치즈키 씨가 배수구를 청소한 이후에 욕실을 사용한 인물이 있다. 즉, 튄 피를 씻어 흘러내린 범인의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건 안 된다. 소위 더미다.
「거기서 나나오 씨. 당신의 머리카락을 한 올 받아갈 수 있을까요?」
욕실을 빌리고 난 후 제대로 청소를 했었어야 했다. 아니, 차라리 짧게 잘랐으면 되었던 게 아니었을까.
망상을 생각하면 끝이 없다. 어쩌면 이번 회는 깨끗이 패배를 인정할 수밖에 없는 것 같다.
머리카락을 한 올 당겨 뜯어내, 명탐정에게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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