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3. 9. 23:39ㆍ글/밀리
1 : ◆ivbWs9E0to [saga]:2021/03/08(月) 00:07:12.22 ID:Pb5RWNl50
아이돌 마스터 밀리언 라이브!의 SS입니다.
지문이 있습니다. 개그 시공간이므로 캐릭 붕괴에 주의해주세요.
「프로듀서, 상담이 있는데 시간 괜찮으신가요?」
사무소 PC로 조사하고 있었더니 등골이 쭉 뻗은 맑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코토하는 업무 중에 어떤 상담을 하고 싶을 땐 반드시 이쪽 형편을 확인해 준다. 아이돌과 이야기하는 것도 업무 중 하나이니까 신경 쓰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했는데 아무래도 코토하는 편치 않은 것 같다.
「괜찮아, 무슨 일이야?」
마침 지금 점심 너머 온 메일 정리를 일단 끝내, 아이돌 이름이 붙은 음식점을 검색하고 있던 참이다. 이번엔 「아지도코로 나나오」에 가보려 한다.
아무래도 업무 이외의 일을 할 때는 평소 이상으로 진지한 표정을 짓는 것 같다. 죄송한 듯한 표정을 짓고 있는 코토하를 재촉하기 위해 그녀를 향해 의자를 빙글 돌린다. 브라우저를 끄고 메일 소프트를 여는 것도 잊지 않고.
「저기……」
「나가 있을까요?」
「아니요, 괜찮아요」
좀처럼 이야기를 꺼내지 않는 코토하를 걱정해 미사키쨩이 말을 건다.
이야기 내용을 모르는 이상 내가 판단할 수는 없지만, 아무래도 타인에게 들어도 괜찮은 상담인 것 같다.
말을 꺼내기 어려운 듯이 손가락을 가슴 앞에서 빙글빙글 돌리면서 「그……」라고 반복하고 있었다.
말을 꺼낼 때 시간이 걸리긴 하지만, 그녀는 필요한 것을 안 말하는 선택은 하지 않는다. 압박되지 않도록 입꼬리를 올리며 기다린다.
「최근, 자주 팬레터를 받는데요」
「그렇네. 눈에 띄는 역할을 연기할 기회도 늘었고, 좋은 기세야」
팬레터를 받는 것 자체는 부끄러워할 것이 아니다. 오히려 자랑해야 한다.
아리사도 요전에 팬레터를 데이터화에서 보관하거나, 앨범에 정리해서 책장에 보관한다고 보고했다. 아무래도 지나쳤다고 생각한다.
단, 코토하에 관해선 그건 전혀 근질거리지 않겠지. 기특한 아이다.
「오페라세리아 황휘좌나 밀리언 여학원이 공개되면서 특히 여성분께 받는 일이 늘어서」
응응, 끄덕이며 자기 내용 체크에 문제가 없는지 어떤지 머리를 풀 회전시킨다.
상태가 이상한 거나 불쾌감을 느낄 수 있는 건 코토하에게 전해 주기 전에 제외했을 터다. 아니, 확실히 「결혼해줘」라는 내용인 것도 있던가. 발송인이 여성이었으니까 그대로 넘겨줬던가, 그게 안 좋았던 걸까.
「그래서 저, 생각했어요」
아니, 괜찮다고 코토하. 그 「결혼해줘」는 여성 팬의 최상급 호의이고 깊은 의미는 없어. 코토하가 괴로워하지 않아도 괜찮아.
그렇게 전하려고 입을 뗀 순간이었다.
「저, 저는 혹시, 이케멘인걸까나 하고……」
아 틀려.
이 아이는 우쭐해진 것뿐이었다.
그런데 코토하가 우쭐해지다니 입사 이후 본 적이 없어.
여기서 그녀를 더욱 치켜세우지 않는 건 프로듀서가 아니다.
「응, 코토하는 이케멘이야. 틀림없어. 만약 그렇지 않다면 이렇게나 여성에게서 팬레터가 올리 없잖아」
「그럴, 까요. 그렇다면 좀 더 그런 연기도 연마하는 게 좋을지 어떨지 고민해서, 프로듀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그렇구나, 음……」
아무래도 그저 우쭐해진 것뿐만 아니라 아이돌 방향성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던 것 같다. 어쩐지 장난쳐버려서 미안해.
황급히 생각을 유열에서 업무로 바꾼다. 아무래도 생각을 바꿀 때 늘 진지한 표정을 짓는다고 한다. 코토하가 날 걱정스럽게 들여본다.
「연기 폭을 넓히는 건 좋은 일이야. 하지만 지금 힘낸 방식으로 인정받았으니까, 무리하게 한쪽으로 치우칠 필요는 없지 않을까」
「그런가요, 그렇죠……」
「자암깐, 그건 흘려들을 수 없겠네요!!!」
파ー앙! 좋은 소리를 울리며 사무실 문이 열렸다.
파란색의 땋은 머리가 눈에 띄는 책을 든 소녀는 생각보다 문이 세게 열렸는지 자기가 낸 소리에 깜짝 놀란 후, 다시 방향을 돌렸다.
「저희들은 이케멘 코토하 씨 정말 좋아 위원회 사람입니다! 이야기는 들었습니다!」
「유리코 언니, 좀 더 이렇게, 괜찮은 이름은 없었나요」
「됐어 시호. 유리코는 언제나 이러니까」
평소대로 고양된 유리코 옆에는 이런 장난을 칠 이미지가 없었던 시호와 시즈카가 서 있었다. 게다가 얘네들도 엄청나게 의기양양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어째서냐.
「그 표정은 어째서 제가 이케멘 코토하 씨 좋아 좋아 위원회에 소속되어 있는지 모르겠다는 표정이네요」
「시호, 이름 틀렸어. 이케멘 코토하 씨 정말 좋아 위원회야」
「저, 프로듀서……?」
「미안, 나도 모르겠어」
코토하가 나를 보며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
평소 사람에게 의지하는 게 서투른 이 아이에게서 내밀어진 손을 잡아주고 싶지만 무엇을 숨기랴 나 자신 지금 말 그대로 이 의미불명인 크고 넓은 바다에서 전복되는 한창이다. 물에 빠진 사람은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할 수 없다.
「어쩔 수 없네요, 제가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이 안에서 제일 없는 가슴을 펴고 친절하게 허리에 손까지 댄 시즈카가 한 발자국 앞으로 나왔다.
「코토하 ㅆ……언니는 단정한 용모뿐만이 아니라, 늠름한 모습과 정의감 넘치는 행동에서 틀림없는 이케멘이라고 단언할 수 있습니다」
아, 겨우 이해했다.
시즈카는 밀리언 여학원에서 코토하와 자매 관계였었다. 확실히 미스 로터스 역할의 코토하와 맞닿는 기회가 잔뜩 있었고, 껴안기도 했던가.
그렇다고 해서 이렇게 돼?
조금 머리가 안 돌아가는 것 같다. 일단은 동의해두자
「그런가, 확실히 밀리여 코토하는 멋있었었지」
「시즈카……」
아니, 코토하 양. 작중 호칭으로 돌아갔어요.
바뀌는 게 너무 좋은 것도 깊이 생각해봐야 하는 게, 라고 다른 걱정을 하고 있자 눈을 반짝이는 시즈카의 어깨에 탁하고 손이 올라갔다.
시즈카가 돌아보자 엎드리면 코 닿을 데에 온몸에 의기양양이 펼쳐있었다.
「뭐, 전 코토하 씨께 구혼 받았지만요」
「들어주세요 프로듀서 씨! 시호가 아까부터 계속 이래요!」
한탄한 것은 유리코였다.
유리코와 시즈카도 대체로 심한 상태라고 생각되지만, 그런 얘네들이 여기까지 말한다는 것은 필시 눈을 감고 싶을 정도의 참상이겠지. 머리 아파지기 시작했다.
시호는 또 알기 쉽다. 오페라세리아 황휘좌에서 하베이를 연기한 코토하인 거겠지.
「애슐리……」
네 코토하 양 빨랐네요. 정답입니다.
즉석으로 연기를 하지 않으면 만족되지 않는 버릇이라도 있던가. 메모해두자.
음, 그럼 유리코는……?
「유리코는 그런 거 없지 않아?」
「코토하 씨는 데스트루도 총수를 연기하셨었잖아요」
「적대 조직이지?」
「하아~. 정말이지 프로듀서 씨는 뭘 모르시네요. 저는 한 번 타락했다고요?」
타락한 걸 즐겁게 이야기하는 히로인은 유리코뿐일 거라고 생각해.
시선을 옆으로 돌리면서 고개를 갸웃거리며 어깨를 움츠리는 모습은 할리우드 여배우 같다. 묘하게 화가 나는 거 이외는.
견딜 수 없어 코토하를 바라본다. 코토하는 코토하나름 어떤 장면이 있었는지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았다.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아도 괜찮으니까.
도움을 구하러 시즈카와 시호를 바라본다. 두 사람은 경쾌히 말을 꺼내려 숨을 쉬는 유리코를 슬쩍 본 후, 서로 시선을 맞추고 어깨를 꽉 누른다. 언제부터 이 사무소는 서해안으로 이전된 거야. 그보다 너네 호흡 너무 잘 맞잖아.
「마이티 세일러인 저는 데스트루도 총수인 코토하 씨께 세뇌되어 다크 세일러가 되었어요. 정의감에 넘쳐 최강이라고 칭송받던 제가 파괴 충동이라는 매력에 저항하면서도 꼼짝없이 데스트루도의 폭력에 의한 지배를 숭고하게 되요」
「응……?」
「절대로 악한 힘에는 굽히지 않겠다고 잡혔어도 세뇌에 계속 저항한 마이티 세일러가 말이죠? 본편에선 그 과정이 나오지 않았지만, 막간에서 어떤 일이 있었다고 생각하세요!?」
서서히 열을 올려가는 유리코지만, 진짜로 뭘 말하고 싶은 건지 모르겠다.
하지만 어쩐지 죄악감은 느끼지 않았다.
「그건……사랑이에요, 사랑!」
「엩……」
「유리코쨩……?」
지금 이 자리에 있는 사람들의 의견이 1:4라는 것이 명확했다.
아, 미사키쨩이 벙쪘어. 1:5가 되었습니다.
「세뇌하기 직전 코토하 총수의 마이티 세일러를 인정한다는 발언. 세뇌 후에도 저에게 주입되는 확실한 신뢰감. 그리고 그저 장깃말일 터인 저에게 대하는 어딘가 다정함이 느껴지는 대응. 이걸 사랑이라고 부르지 않고 뭐라 불러야 하나요!?」
「세뇌려나……?」
「시호, 유리코 뺨 좀 꼬집어」
「아뇨 전……, 시즈카가 해」
「미안 유리코」
「아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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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어쨌든 말이죠. 저희들은 이케멘 코토하 씨가 정말 좋아요.」
「그걸 말하려 한 거 치곤 서론이 꽤 길었네」
일부러 뺨에 손을 댄 유리코를 차가운 시선으로 보면서 아무래도 제정신으로 돌아온 듯한 모두가 사무실 소파에 앉았다.
코토하는 사무 책상 의자에 앉아 있기 때문에, 모두가 코토하와 마주 보는 형태가 되었다. 코토하는 방금 전까지 가지런히 앉다가 그 시선을 느꼈는지 고의적으로 다리를 꼬았다.
환성이 올랐다. 전혀 제정신이 아니었다.
「그래서 코토하 씨의 이케멘 모습을 어떻게 닦아가는가 라는 이야기인데요, 프로듀서 씨는 뭔가 계획이라도 있으신가요」
「잠깐, 잠깐 기다려, 그 이야기는 아직……」
응?
잠깐, 아무리 해도 상황이 상황이라 태클을 걸지 않았는데, 얘네가 분위기를 망쳤을 때까지 난 뭘 생각했었지?
나는 코토하가 우쭐해지는 걸 생각하고 있었을 터다. 그리고 이 아이는 지금 의자 위에서 익숙하지도 않으면서 다리를 꼰 채 가슴을 펴고 있다.
그렇다면 765 흥행, 아니 765 프로덕션 프로듀서인 내가 해야 할 일은.
「그렇네, 지금까지 왕자님 같은 배역이 많았으니까 다른 느낌의 이케멘도 연습해 보는 건 어때」
「네……!?」
「저요! 그렇다면 저, 코토하 씨께서 해 주셨으면 하는 장면이 있어요!」
당황한 코토하가 다리를 가지런히 하는 것보다 빠르게, 유리코의 손이 올라갔다.
뭔가 유리코가 뇌내에서 처리하고 있던 자료집을 입으로 전개하기 시작했지만, 여백이 부족하므로 여기서는 생략한다.
요약하자면 이하가 된다.
「그렇구나. 잘 돌봐주는 연상의 친한 오빠라는 건가」
「이해가 빠르셔서 다행이에요! 」
「어째서 지금 설명으로 아신 건가요?」
시즈카는 이해가 따라가지 않은 건지 나와 유리코를 향해 수상쩍은 시선을 보냈다. 연상이라고.
시호는 형용할 수 없는 표정을 짓고 있다.
그림책을 좋아하는 아이다. 유리코의 초속재생 설정설명에도 분명 대응했겠지. 단 이 아이가 무서울 정도로 무표정이었다. 명백히 감정을 숨기고 있어.
「저기, 유리코쨩이 친한 동생이라는 걸로 괜찮을까……?」
「네! 늦잠자서 집에서 뛰쳐나가는 저를 현관 앞에서 기다려 주세요!」
「세세하네」
나도 모르게 태클 걸어 버렸지만 이미 역할에 들어가기 시작한 코토하와 처음부터 아무것도 듣고 있지 않았던 유리코에겐 닿지 않았다.
마치 스킵 한 것처럼 가벼운 발걸음으로 사무실에서 나가는 유리코.
시호와 두세 마디 주고받으며 칸막이에 기대는 코토하.
진지한 표정으로 조언하는 시호.
미지와의 조우에 당황과 기대가 반반인 시즈카.
여기 엄청난 공간이다.
「큰일 났다! 늦잠 자버렸어!」
그런 뻔한 전개냐.
「엿」
소파에 앉아 있던 시즈카와 미사키쨩의 등골이 쭉 늘어났다. 미사키쨩은 어느 사이에 소파에서 이동했다. 아이돌 같으니까 됐나.
시호는 어떻냐면 「인사를 하지 않고, 기대고 있던 벽에서 등을 조금 띈 상태로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표현하고 있네. 일부러 이름도 부르지 않는 점에서 일상감이나 거리가 가깝다는 게 전해져. 역시 코토하 씨……」라고 냉정히 분석하고 있다. 무슨 일이야.
「코토하 군, 기다리지 않아도 괜찮다고 했는데!」
「유리코와 함께 가지 않으면 부모님이 시끄럽다고. 자, 가자」
「아아아아!!!」
유리코가 무릎부터 무너졌다.
양손바닥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어. 어디 다치기라도 한 걸까. 머리라든가.
「유리코 언니 무너지는 거 빠르지 않나요!?」
「그치만, 그치만. 사실은 호의를 가지고 있는데 솔직해지지 못해서 부모님을 구실로 조금이라도 같이 있고 싶은, 조금 무뚝뚝한 친한 오빠라니, 그런, 그런 거……」
이해가 빨라. 그 이해력을 학업에도 발휘해줬으면 해.
얼굴부터 귀까지 새빨개져 바들바들 떨면서 쭈그리고 있어.
미사키쨩이 조금 걱정해서 구급상자 쪽을 바라보고 있다. 손을 벌려 그만두게 하자. 유리코, 미사키쨩에게 폐 끼치면 안 되잖아.
코토하가 「시즈카쨩, 어땠어?」라고 시즈카에게 물어, 시즈카가 「아, 으」하며 당황하고 있어. 이 흐름이라면 다음 타겟은 시즈카려나.
그렇게 생각해서 그런지 평소보다 얼굴이 가까운 것처럼 보인다. 시즈카의 얼굴이 순식간에 붉게 물들어지고 있다.
그 모습을 보고 코토하에게 뭔가 스위치가 들어간 거 같다.
매우 자연스러운 몸짓으로 시즈카에게 손을 올리는 코토하. 시즈카의 가느다란 어깨가 다시 흠칫 거리며 뛰어올랐다.
평소엔 코토하보다 키가 큰 시즈카지만, 지금은 시즈카가 소파에 앉아있기 때문에 코토하가 내려다 보는 형태가 되었다.
두려워하며 얼굴을 드는 시즈카가 묘하게 작게 보인다.
「귀여워, 시즈카」
「힉」
머리에서 모락모락 뭔가를 내뿜으면서 시즈카가 소파에서 주르륵 가라앉았다.
어쩌면 우리 사무소 아이돌은 방어력이 없는 걸지도 모른다. 이번에 장비를 재검토해보자.
해낸 코토하가 이쪽을 바라보았다. 그 표정은 평소 본 타나카 코토하였다. 언제나 보던 타나카 코토하의 표정을 보고 이렇게 안심할 줄은 생각치 못했다. 고마워 타나카 코토하.
그럼, 그런 일상 평화를 곱씹은 것도 한순간. 이번에는 시호에게서 수수께끼의 오라가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 조금 더 평온을 주장하고 싶었지만 765 프로란 이런 곳이다.
참고로 유리코와 시즈카는 액체처럼 몸을 바닥 혹은 소파에 내던져 전혀 움직이지 않는다. 수많은 희생이 계속 쌓인 끝에 평화가 있는 거다.
「저는 갸루를 하겠습니다」
결의에 가득 차 듣기 쉬운 목소리였으나 의미는 머리에 들어오지 않았다.
갸루를? 시호가? 왜?
아마 생각하는 것보다 느껴야 하는 거겠지. 아무래도 내가 연기에 뜻을 두는 건 어려울 것 같다.
뭔가 이제 코토하는 「나는 어떻게 하면 돼?」라고 묻지 않았다.
시호가 그 말을 하고 바로 등을 빙글 돌린 탓에 반응하지 못한 것일지도 모른다.
그저 아마추어인 내가 봐도 시호의 등은 강한 의지를 내뿜고 있었다.
시호가 사무 책상 의자에 손을 두고 한 번 심호흡을 했다.
전쟁이 시작된다.
털썩 조잡한 소리를 내며 시호가 의자에 깊숙이 걸터앉았다. 등받이에서 삐걱거리는 소리가 남과 동시에 시호의 왼쪽 다리가 들어올려 오른쪽 무릎 위로 꼬았다. 하나의 흐름이 너무나도 매끄러워 처음부터 저 포즈였다는 착각까지 들었다.
그 자세 그대로 시호는 턱으로 코토하를 노려 보고 있었다. 시선은 일직선으로 코토하를 향하고 있었는데, 나와 미사키쨩은 뱀이 노려보고 있는 것 같은 감각에 감싸였다.
단 한 사람, 코토하만이 기죽지 않고 시호 곁으로 척척 걸어갔다.
「키타자와 양, 학원제 준비 안 도와주는 건 곤란한데」
「앙? 하고 싶은 자식들끼리 하라고?」
「그렇겐 못 해. 이건 반 전체 행사야. 한 명이라도 빠지면 안 돼」
아, 이거 반항적인 갸루와 고지식한 위원장이다. 그것도 하베이 군처럼 고생 계열 사랑받는 학생회장이 아니라 의연하고 남자다운, 모두가 의지하는 위원장이다.
두 사람을 말을 주고 받지 않는다.
그러나 그 무음 공간조차 두 사람에게 지배되었다. 시선이, 호흡이, 사이가, 두 사람만의 공간을 만들기 시작한다.
빤히 쳐다보고 있던 두 사람이었지만 시호가 「칫」이라고 욕지거리를 하며 시선을 피한다. 합의다.
또다시 조잡하게 시호가 의자에서 일어나 그 자리를 떠나려고 하나, 코토하가 그 팔을 잡았다. 뿌리치려 했으나, 뿌리칠 수 없다. 다시 한 번 힘을 주려 했으나 팔을 노려볼 뿐 저항하지 않는다. 남성과 여성, 힘의 차이는 또렷하다.
「놔」
「못 놔」
「짜증나」
「상관 없어」
신체적인 강력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동요에도 움직이지 않는다.
끄떡도 않는 위원장에게 잡혀버려 갸루자와 시호는 마음 속으로 성가시다는 한숨을 쉬었다.
그 모습을 보고 있던 위원장도 한숨을 한 번. 하지만 어딘가 다정함과 열이 느껴지는 한숨이다.
그 때였다.
「꺅」
「정말이지, 옛날의 시호는 그렇게나 귀여웠는데 말야」
코토하가 힘차게 팔을 끌어당겨 시호를 끌어안았다.
시호가 작게 비명을 지르고 코토하에게 끌어안겼다. 원래 신장차이는 반대일 텐데 요령이 좋다.
미사키쨩이 「앗!」하며 소리를 질렀다. 뭔가 안 건가 아오바.
「이건 모두에게 숨기고 사귀고 있는 소꿉친구 갸루와 고지식 위원장이에요!」
명탐정 미사키쨩의 탄생이었다. 미사키쨩 의외로 그런 거에 잘 아시네요 몰랐어요.
그것과 동시에 미사키쨩이 「와아~!」라고 말하면서 몸이 꾸불꾸불 해지기 시작했다. 오토나시씨에게 가까운 움직임이다. 765 프로 사무원의 업무 계승은 차질 없이 행해지고 있는 것 같다.
다시 시호와 코토하를 보자 시호가 작게 「바보……」라고 중얼거리며 코토하의 등에 가냘픈 손을 얹었다.
이 모습을 봐서 그런가, 더욱 크게 꾸불꾸불 해지기 시작했다. 확실히 정열적이고 여러 가지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미사키쨩의 머리에서 분홍색 구름이 나오기 시작했을 쯤, 시호의 「네, 감사했습니다」라는 소리와 함께 코토하는 시호를 놔주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시호의 표정도 평소 키타자와 시호로 돌아왔다. 그러나 변함없이 감정은 읽을 수 없다.
비트적거리며 소파에 다가가, 「감사했, 습니다」라고 중얼거린다 생각했더니 그대로 엎드려 소파에 쓰러졌다.
소파 위에 녹아 있었던 시즈카의 몸이 충격으로 떠올라, 폐에서 공기가 밀려나와서 「흐억」이라는 소리가 났다.
대수롭지 않은 오후 극장 사무실. 바닥에 쓰러져 있는 시체가 한 구, 소파에서 액체로 변한 시체가 두 구, 마음이 어딘가로 날아가 버린 미사키쨩이 한 명.
이 모든 것을 일으킨 것이, 눈앞에 있는 이케멘 한 명.
「프, 프로듀서, 어, 어떠셨나요……?」
「어, 어어……」
지금까지 평정을 가지고 있던 나였지만, 아무래도 여기까지인 것 같다.
전후 분별에 빠지면서 소파를 보자 이미 겹겹이 쌓인 시체로 꽉 찼다.
어떻게든 다리에 힘을 넣어도 이미 무릎이 웃고 있다.
분명 네 명 다 이런 감정으로 죽은 거겠지. 그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버렸다.
호흡이 얕아지고, 무릎이 떨리는 게 점점 커져간다.
「이케멘 코토하, 최고……」
희미해져가는 의식 안에서 마지막으로 본 광경은 사무 의자에서 쿠션을 낚아채 이쪽으로 달려오는 이케멘의 모습이었다.
끝
끝났습니다. HTML의뢰 내겠습니다.
이케멘 코토하 공급이 많아서 살 거 같아.
37 : ◆NdBxVzEDf6 [sage]:2021/03/08(月) 00:38:16.18 ID:VhIoLcqn0
>>1 코토하 좋아하네, 스타엘레 거부터 하면 메인 5연속 아냐?
타나카 코토하 (18) Vo/Pr
>>3
아오바 미사키 (20) Ex
>>9
나나오 유리코 (15) Vi/Pr
키타자와 시호 (14) Vi/Fa
모가미 시즈카 (14) Vo/Fa
38 : ◆ivbWs9E0to [sage]:2021/03/08(月) 00:43:58.54 ID:Pb5RWNl50
>>37
언제나 감사합니다.
코토하는 무엇을 해도 재밌으므로 개그 시공간에 곧잘 집어넣게 되네요. 다른 아이도 여러 가지 써보고 싶습니다.
39 :이하, 무명을 대신하 SS 속보 VIP가 보내드립니다 [sage]:2021/03/08(月) 23:07:11.37 ID:1gg9IUIVo
수고
모 사무소에서 행해진 아이마스 악곡 대상 2020 결과를 보니 Parade d'amour는 듄느보다 남성P의 지지율이 높을 정도고 이케멘 노선은 남자에게도 콱 치이네
40 : 이하, 무명을 대신하 SS 속보 VIP가 보내드립니다 :2021/03/09(火) 14:21:59.86 ID:lBTd/kee0
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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