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화 최강vs압도적 최강

2020. 8. 18. 22:36글/밀리

* 闇の皺

* 第3話 最強vs圧倒的最強


레이카VS마코토 입니다.


 

 빌딩 전체가 지진이 일어난 듯이 크게 울렸다.

 마주 보고 있던 두 사람 사이에서, 공기가 탁탁 터진다.

 

 흑발은 팔을 올려, 손짓으로 불렀다.

 

어디서와도 좋아

 

 여유――.

 그건 강자에게만 허가되는 특권.

 입술 한쪽이, 비웃는 듯이 치켜 올라간다.

 

어디서든 괜찮아?

 

 그러나 도발 당했을 터인 레이카는, 화내기는커녕 이상한 듯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아아, 물론이다

그럼――」

 

 ――

 

뒤에서도 괜찮지

「――――!?

 

 한 순간에 등 뒤로 돌아서 들어간 레이카가, 흑발의 복부에 납덩이 같이 무거운 발차기를 날린다.

 

 콰아아아아아아아앙!!!!

 

~~~~!!!?

 

 실력 차이가 너무 나면 상대의 공격이 보이지 않는일이 있다.

 만화 같은 이야기지만, 진심으로 격투기를 배운 자라면, 한 번은 체험한 적이 있을 터다. 올 거라고 알고 있었던 일격이 너무 빨라서 눈에 보이지도 않는 것이다.

 

 레이카의 발차기가, 바로 그거였다.

 흑발이 깨달았을 때는, 스냅이 세련된 발등이 명치 깊게 찔러 들어갔다.

 

……하아!

아직이야!!

 

 연거푸 단단한 주먹이 빗발치듯 쏟아진다.

 

 두두두두, !!!!

 

 흑발의 얼굴이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펀칭 볼처럼 튄다.

 멈추지 않는 노도의 연타. 오른쪽왼쪽오른쪽왼쪽오른쪽왼쪽오른쪽왼쪽.

 그리고 상대의 밸런스가 무너졌을 때, 허리 비틀기를 가한 강렬한 상단 돌려차기.

 

 투콰아앙!!!!

 

 머리를 차서 뽑힌 흑발은, 반 회전해서 땅에 내팽개쳤다.

 

♪」

 

 마지막으로 뒷다리를 껴안듯이 끌어당긴 레이카가 공중으로 튀어 오른 상대의 옆구리를 노려보며 맹렬한 소쿠도우를 내리친다.

 

 투콰아아아아앙!!!!

 

 충격파가 퍼져, 흑발의 몸이 나뭇잎처럼 날라갔다.

 

 키이이―――! ! ! 콰앙!

 

 벽을 여러 장이나 뚫은 흑발은, 건물을 지탱하는 콘트리트 기둥에 깊이 박힌다.

 

………

 

 작은 신음 소리를 남기고, 데스트루도 최강의 전사는 바닥에 털썩 무너져 내렸다.

 

 슈우우우우우우우…….

 

 정신을 차려 보니 주변은 온통 쓰레기 더미로 변해 있었다.

 자욱이 낀 먼지가 층을 뒤덮는다.

 

 뚜벅……, 뚜벅……, 뚜벅……,

 

 연기 저편에서 트윈 테일 미소녀가 모습을 드러낸다.

 

흑발이라고 말하니까 검은 띠만큼 강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평범하네요~

 

 악의 없는 어투로 상대를 폄한다.

 

 싸워 보고 레이카는 확신했다.

 흑발의 실력은 가라테에서 말하는 기껏해야 초단 정도다.

 초심자로선 훌륭하지만, 목숨을 걸고 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

 

 최강이란 이름은 과장된 소문이었던 건가.

 아니면 데스트루도는 어지간히 인재가 없는 걸까.

 

슬슬 끝낼게요. 괜찮나요

 

 잔해 밑에서 흑발의 손가락이 움찔 움직였다.

 콘크리트 조각을 떨어뜨리면서 소녀는 비틀거리듯 일어선다.

 

「……

 

 침 뱉는 것을 보고 레이카가 와아하고 눈을 둥글게 떴다.

 

대단하네요, 아직 설 수 있다니

 

 빈정거림이 아니라 진심 어린 찬사였다.

 저 반응으로 보면 늑골 한 개나 두 개정도론 끝나지 않았을 터. 아마 내장에도 심각한 대미지를 입었겠지.

 그런 상태로 일어서다니, 정말로 대단하다.

 

무리하지 않는 편이 좋아요, 전신이 너덜너덜해졌을 테니까

 

 그러나 흑발은 입가를 닦으면서 히쭉 불길한 웃음을 띠운다.

 

그럴 순 없지. 아직 일하는 중이니까

흐응. 그런 몸으로 일도 쉬지 못하다니, 데스트루도는 무척이나 블랙인 곳이네요

뭐 그렇지. 그렇지만, 그쪽도 그렇잖아

 

 말하면서 흑발은 불쑥 뭔가를 내던졌다.

 

 .

 

 바닥에 떨어진 그것은, 콘크리트 위에서 축축한 소리를 냈다.

 

……?

 

 언뜻 보면 그건 얇은 고무 같았다.

 하지만 틀리다. 고무로선 솜털 같은 게 나있고, 단면에서는 붉은 액체가 흘러나오고 있다.

 

?

 

 그제서야, 레이카는 자신의 목덜미에 뜨뜻미지근한 것이 흘러내리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뻗은 손가락이 미끈미끈한 무언가에 닿는다.

 

 붉고, 녹내 나는 액체.

 

 이건……,

 

「………?

 

 그리고, 저기에 떨어져 있는 건……,

 

 설마……,

 

 ……,

 

 ―――!?

 

 의식함과 동시에, 통증이 욱신욱신 덮쳐왔다.

 

……!?

 

 웅크린 레이카를, 흑발이 차가운 눈으로 내려다본다.

 

아프니? 있지, 아프니?

 

 고개를 들은 레이카는, 새삼스럽게도 상대가 상처 하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 어째서……?

 

 흑발은 흥하며 콧방귀를 꼈다.

 

, 대단한 것도 아니야. 내 몸은 다크 파워 배리어로 덮여 있어

다크 파워, 배리어……?

 

 고개를 끄덕이며 흑발은 레이카의 귀를 줍는다.

 

그래. 그래서 나는 태어났을 때부터 한 번도 고통이란 걸 느껴본 적이 없어

「――――!?

 

 흑발이 주먹을 꽉 쥐자, 찌부러진 살점이 손가락 틈으로 탁 튀었다.

 

자 알려줘, 고통이라는 감각을. 내가 알 수 있도록 여러 표정(얼굴)……」

 

 진홍색 눈동자가 사냥감을 희롱하듯이 레이카의 지체를 바라본다.

 소녀의 관자놀이에서 차가운 땀이 뚝뚝 떨어진다.

 

, 가르치는 건 서투르지만 말이죠……」

 

 중얼거리는 목소리는, 살짝 떨려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