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4. 13. 12:04ㆍ글/밀리
세 자매 카페 본편 후의 이야기.
엄청난 이케멘 점원 있다고 들으면 흥미 본위로 다가가는 아이라든가 있을거 같지이 라고 생각해서.
기분 좋은 푸른 하늘에, 따뜻한 태양 빛. 지붕 위에서 고양이가 햇볕을 쬐고 있다.
이 마을의 찻집, 하늘 고양이 찻집도 변함없는 일상.
하지만 조금 달라진 점이 있다.
「유리 군, 오므라이스 하나 부탁해」
「알겠어, 이치카쨩」
「이치카 언니…… 케이크 세트 주문… 두 개래」
세 자매의 둘째 여동생, 후타바가 도쿄 학교의 진학으로 집을 떠나, 그 대신에 장녀 이치카의 동급생인 유리가 일하게 된 것이다.
우연히 이 가게에서 재회한 이치카와 유리는 우여곡절 끝에 지금은 연인 사이가 되었다.
상냥한 성격인 유리는, 소극적인 막내 동생인 사나에게도 사랑받고 있다.
「저기…… 유리 씨가 와주셔서…… 엄청, 도움 받고 있어요……」
「그렇네, 정말로 도움 되고 있어, 고마워 유리 군」
「그렇지 않아. 나 같은 건 아직이고…… 후타바쨩처럼 잘 하지 못하는 게 아직 많으니까」
영업이 끝나고, 정리를 하면서 그런 이야기를 주고받는다. 평소와 변함없는 일상 담화.
「그럼, 이치카쨩, 사나쨩, 내일 봐」
「수고했어, 유리 군」
「수고……하셨습니다……」
인사를 하고 가게를 나가는 유리를, 두 사람이 배웅한다.
「후우…… 오늘도 바빴네……」
배웅한 후에 방으로 일단 돌아온 이치카는, 최근 가게의 상태를 생각한다.
그랬더니 스마트 폰에서 소리가 나, 착신을 알린다. 화면을 확인하니 그곳에는 귀여운 여동생의 이름이.
『여보세요, 이치카 언니?』
「후타바, 오랜만이네. 잘 지냈어?」
『응, 잘 지내. 사나도 잘 지내?』
「여긴 다들 잘 지내, 유리 군도 있어서 살았어」
둘째 여동생, 후타바로부터의 오랜만의 전화에, 이치카의 목소리도 들뜬다.
『그렇다면 다행이네. ……있지, 이치카 언니. 유리 씨가 일하기 시작하고서 변한 거 없어?』
「어? 그렇네…… 어쩐지 학생 손님이 늘은 거 같은 기분은 드는데」
이치카의 대답에, 후타바는 역시나, 라고 말한다.
「후타바, 역시나라는 건 무슨 뜻이야?」
『……나중에, 메시지 보낼 테니까 봐봐』
「으, 응……」
『그럼, 또 다음에 전화할게, 잘 자』
「잘 자렴, 후타바」
전화를 끊고, 후타바의 말의 진의를 고개를 갸웃거리며 생각하고 있었더니, 메시지와 함께 이미지가 왔다.
「……어? 이거……」
다음 날 아침.
「으~음…… 오늘 유리 군 늦네」
「무슨 일 있는 걸까…… 유리 씨……」
평소라면 가게에 올 시간인데, 유리가 오지 않는다. 어쩌면 도중에 유리한테 무슨 일이 있는 게 아닐까 하고 이치카는 걱정한다.
「있지, 조금 보고 올 테니까, 사나는 가게에 있어 줘?」
「으, 응…… 알았어…… 다녀 와……」
안절부절못하고, 이치카는 가게를 나와 유리가 언제나 오는 길을 걷는다.
「무슨 일 있는 걸까나…… 유리 군……」
그랬더니, 눈앞에 낯익은 날씬한 실루엣이 보인다. 그 옆에는 여고생의 모습이 있다.
「……어?」
이치카는 순간 몸을 숨겨, 그 상황을 조용히 건물 뒤쪽에서 엿본다. 무언가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같지만, 그 내용까지는 들리지 않는다.
그랬더니, 무언가를 건네는 여고생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유리가 그것을 한 번 받은 순간, 이치카는 시선을 돌리고 발길을 돌려 다시 가게 방향으로 빠르게 돌아가기 시작한다.
「……그런 거였구나, 후타바가 말했던 거」
걸으면서 혼잣말이 새어 나와, 어제 후타바에게서 보내진 메시지가 머릿속을 스쳐간다.
『동급생에게서 보내졌어. 혹여라도 유리 씨에게 말 거는 사람이 있을 지도 모르니까, 이치카 언니, 조심 해』
그런 메시지와 함께 보내진 것은, 몰래 찍었다고 생각되는 유리의 사진.
아무래도 마을 여고생 사이에서, 유리 군이 화제가 되어있어서, 찻집에 멋진 점원이 있어, 라고 소문이 퍼졌다는 것을 후타바가 알려 주었다.
연인 사이라는 것은 가족이외에 공공연하게 알리지는 않았지만, 그 메시지를 본 순간, 찝찝한 기분이 됐다. 그리고 지금도 유리 군이랑 여고생이 아까 본 광경 뒤에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찝찝하다. 유리 군은 어떤 사람에게도 상냥하니까, 그 아이에게도 상냥하게 대응하려나, 라든가, 점점 사고가 깊어져 간다.
그런 생각을 하는 사이에, 이치카는 다시 가게 앞으로 돌아와 있었다.
「다녀왔어, 사나」
「이치카 언니…… 유리 씨, 있었어?」
태연한 체 하면서, 이치카는 사나에게 대답한다.
「응, 조금 일이 있던 거 같아……. 금방 올 거라고 생각해」
「……알겠어. 아…… 슬슬, 먀오랑 싯포한테 먹이 주고 올 게……」
「응, 부탁해」
사나는 조금 이상한 듯한 얼굴을 하면서도, 먀오와 싯포 두 마리분의 먹이를 가지고, 부엌에서 밖으로 나간다. 가게 안에는 이치카 혼자만 남았다.
「……하아」
조용한 가게 안에서, 깊게 한숨을 내쉰다.
믿지 않는 건 아니지만, 안 좋게 생각해버려. 그리고 말을 걸은 아이에게 아마 질투해 버린 자기 안의 억누를 수 없는 감정.
그런 감정을 가져버린 자신에게, 혐오감이 들어 버린다.
「안녕! 늦어서 미안해!」
그랬더니, 숨을 헐떡이며 유리가 부엌에서 들어온다.
「아, 안녕, 유리 군……」
「안녕, 이치카쨩…… 하아, 정말, 미안해……」
「아니야, 괜찮아」
그렇게 말하면서도, 이치카는 유리와 눈을 맞추려고 하지 않는다.
그 모습에 유리도 위화감을 느낀다.
「이치카쨩……?」
「유리 군, 오늘은 무슨 일 있었어?」
「아, 아니, 오는 도중에 여자아이가 말을 걸어버려서…… 급하다고 말했지만」
「흐응…… 유리 군, 멋진걸. 선물 같은 거라도 받았어?」
무심코 가시 돋친 말투를 해버린 이치카.
「저기…… 이치카쨩. 이것만은 말해두겠는데……」
이치카의 평소랑 다른 모습을 헤아려, 유리는 진지한 얼굴로 확실히 전한다.
「나에게는 이치카쨩이라는 소중한 사람이 있으니까, 마음은 고맙지만, 그런 건 받을 수 없어, 라고 말했으니까……. 아까 말 걸어준 아이에게도, 그렇게 말했어」
「그런……거야?」
「응. 나, 이치카쨩에게는 거짓말 하지 않아」
그 말을 듣고, 이치카가 유리와 눈을 맞춘다. 평소와 변함없는 상냥한 눈으로, 이치카를 바라보는 유리.
「불안하게 해서 미안해, 이치카쨩……」
「유리 군…… 나야말로, 미안해……」
유리의 이치카를 대하는 상냥하고 따뜻한 생각. 그 생각에, 이치카는 엉겁결에 눈물짓는다. 이렇게나 자기를 생각해주는 사람인데, 조금이여도 의심해버린 자신이 부끄러워진다.
「아……, 유리 씨…… 안녕, 하세요……」
두 마리에게 먹이 주기를 끝낸 사나가 돌아왔다. 그 발밑에는, 먀오도 같이 있었다.
『오~, 사나쨩, 두 사람 다 뭔가 좋은 분위기네요~』
「응, 이치카 언니…… 아까랑은 조금, 다를지도……」
조금 눈이 젖어있지만 따듯한 두 사람의 모습에, 사나는 후유하며 가슴을 쓸어내린다.
그리고 조금 시간이 지나.
가게 밖에서 여고생들이 흥미 깊게 메뉴를 보고 있다.
「있지, 여기 가게지?」
「맞아~, 점원 씨랑 점원 씨가 엄청 잘 어울리는 커플이라구」
「들은 적 있어? 이 가게 메뉴를 고백하기 전에 먹으면, 절대로 헤어지지 않는데~. 지금 화제의 연애 파워 스폿이래」
「아, 혹시 그 두 사람이 소문의?」
밖에서 떠드는 여고생들을 깨달은 이치카는, 문을 연다.
「어서오세요~. 지금이라면 바로 안내 할 수 있어요」
「있지, 들어가 보자~. 아, 점원 씨, 엄청 멋진 남자 친구시네요!」
「에, 에엣……!」
「점원 분 부끄러워하고 있어~, 귀여워~」
「아하하, 이치카쨩, 오늘도 손님에게 놀림 받고 있네」
「정말, 유리 군까지……」
가게에 들어가는 여고생들. 마찬가지로 소문을 들었다고 생각되는 아이들이, 다시 시간을 두어 가게에 온다.
오늘도 하늘 고양이 찻집에서는,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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