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5. 2. 23:25ㆍ글/밀리
* みずきちP
독자해석 있습니다. 당대 최강과 차대 최강후보. 영웅들의 빛은 세계를 비추고, 그리고 후배들이 걸을 때 길잡이가 되어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길은 언젠가 교차하여, 세계를 더 강한 빛으로 감싸는 거죠.
「하아….」
츠무기는 오늘 몇 번인지도 모를 정도로 큰 한숨을 내쉬었다.
모처럼 사온 차도, 움켜쥐고 있는 사이에 미지근하게 되어 있다.
임무를 끝내 기지에 돌아오고서, 그녀는 계속 이 상태다.
가끔, 자신의 오른손을 쳐다보면 울적한 표정을 띄운다.
블라인드 틈새로 들어오는 석양빛이, 그녀의 얼굴을 비추었다.
어느 새에, 이런 시간이 된 건가 하고, 돌아갈 준비를 위해 무거운 허리를 일으키려 한 그 때였다.
「누~구게?」
갑작스럽게 눈앞이 어두컴컴해지고, 머리위에서 들뜬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 목소리는…, 유리코, 씨…?」
「정답이야~!」
목소리의 주인은, 히어로즈 전투부대 『마이티 세일러즈』에 소속되어 있는, 당대 “최강”의 전사, 유리코 였다.
츠무기 쪽이 조금 연상이지만, 히어로즈 안에서는 선배라는 이유로, 그녀는 유리코에게 경어로 대화한다.
자신한테도 후배가 생겼다는 생각과, 그게 조금 쑥쓰러워서 거리를 두고 있는 것 같아 조금 섭섭하기도 했다.
갑작스런 장난에 당황한 츠무기를 두고, 그녀는 옆에 결터앉았다.
「저기…, 유리코 씨는 어째서 제가 있는 곳에…?」
「도서실에 향하고 있었는데, 츠무기 씨가 있는 걸 봐서, 그만.」
그렇게 말하고, 살짝 혀를 내밀고서 장난처럼 웃는 유리코.
하지만, 그건 거짓말이었다.
임무에서 돌아온 츠무기가 우울한 표정을 짓고 있는 것을 봐서, 말 걸 타이밍을 재고 있었던 것이다.
「예쁜 석양이네~. 내일도 맑은 날씨가 될 것 같아♪ 오늘도 무사히 하루를 끝내서 다행이다~.」
가능한 츠무기를 보지 않고, 애써 밝게 말한 유리코였지만, 옆에서 고개를 숙인 그녀의 어깨가, 흠칫한 것을 놓치지 않았다.
「….」
조금 침묵이 계속된 후, 츠무기가 입을 열었다. 입술이 살짝 떨리고, 목소리도 쉬어 있다.
「유리코 씨…, 저는 제 힘이 무서워요….」
「어…?」
입술이 떨리는 것이 말로부터 전해, 이윽고 손가락 끝으로, 몸으로 전염되어 간다.
「방금 전 출격에서 자신의 키네틱 파워를 휘둘렀을 때…, 엄청 무서웠었어요…! 이렇게나 큰 힘이 내 안에 있다니…. 혹시 이 힘으로, 누군가를 다치게 해버리면 이라고 생각하니…! 그치만, 이런 거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어서…!」
흑요석 같은 눈동자에 희미하게 눈물이 드러났다.
「다들, 제 잠재능력은 뛰어나다고 말해주시지만…. 저는 무서워요, 힘을 휘두르는 게…! 저는 언니처럼 되지 못 해…!」
「츠무기 씨….」
유리코도 그녀의 사정은 들었다.
과거, 아이돌 히어로즈에 소속되어 있던 전사 카오리의 여동생으로 『태어나면서부터 데스트루도 인자를 가진 자』 라는 것.
그리고 고매한 키네틱 파워는, 그 데스트루도 인자에 미치는 것이 크다는 것.
임무 중에 행방불명이 되었던 언니를 쫓아 히어로즈에 가입해, 잠재능력이 높은 것으로 전투부대 『제네시스』 에 소속 된 것이다.
하지만 옆에서 눈물을 흘리는 그녀는, 마치 해매는 어린이처럼 둥글어진 등은 작아, 사라져 버릴 것 같았다.
「이런 거, 갑자기 말해도 어쩔 수 없지요…. 힘을 휘두르는 게 무섭다니, 자만이라고 생각하셔도 어쩔 수 없네요…. 게다가 한심한 모습까지….」
「그렇지 않아요! 그랬었나요…. 츠무기 씨는, 자신의 힘을 휘두르는 게 무서웠다. 그 힘으로 누군가를 다치게 해버릴까 무서웠다…. 그럼, 저와 같네요.」
「네…? 같다…는 것은?」
유리코가 말한 발언을 이해 못하여, 엉겁결에 되물어버렸다.
유리코는 다시 한 번, 자신에게 말하는 것처럼 천천히 이야기 하였다.
「힘을 휘두르는 게 무서운 건, 저도 같아요. 그리고 그 힘으로 누군가를 다치게 해버리는 게 아닌가 하는 것도, 저도 마찬가지에요….」
「그런…. 유리코 씨 같은 사람이, 어째서…?」
곤란해 하는 츠무기.
모두의 선두에 서, 데스트루도에 맞서 싸우는 그녀의 용감한 모습에서는, 전혀 상상할 수 없는 말이었다.
석양이 유리코의 옆얼굴을 비춘다. 츠무기의 질문에 그녀는 뻐끔, 뻐끔 말하기 시작했다.
「저는 지금에서야 최강이라고 듣고, 이 힘으로 싸우고 있지만…. 어렸을 적에는 이 힘이 싫었어요. 원하지도 않았는데, 가지고 태어나버린 이 힘이….」
아직 어렸던 그녀는, 너무나 강대한 힘을 제어할 수 없었다.
그녀의 감정이 조금이라도 울렁거리면, 물건이 산란하며, 창유리가 깨어져, 방 안이 마치 돌풍이 거칠게 불어난 것 같았다고 한다.
그런 그녀를 주위에서는 종기를 만지듯이 대하였다. 그녀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지 않기 위해. 그 힘의 방향이, 자신을 향하지 않게.
「친구도 좀처럼 생기지 않아서, 저는 책의 세계에 빠졌어요. 책 속의 주인공에, 자신을 겹쳐서. 유일한 구원이었던 것은, 가족만은 변함없이 대해주었던 것이었지만….」
「가족이….」
츠무기의 머릿속에, 언제나 상냥하며 미소가 끊이지 않았던 언니, 카오리의 모습이 떠오른다.
먼 곳을 보고 있는 유리코의 눈동자에도, 상냥한 가족의 모습이 비춰있는 걸까.
어딘가 비수가 감도는 표정인 채로, 그녀는 이야기를 계속했다.
「그 사이에, 저한테도 친구가 생긴 거에요! 닫혀 있던 제 손을 쥐고, 『나는 무섭지 않아!』 라고, 그렇게 말해줬어요. 이름은, 사요코라고 하는데요….」
「사요코 씨….」
츠무기는 그 일을 알고 있다.
이전 데스트루도에 매료되어, 데스트루도의 꼭두각시로서 세계를 파멸하려고 했던 여성의 이름이었다.
「그렇지만 소중한 사람이 늘면 늘수록…. 저는 이 힘이 머지않아, 소중한 사람들을 다치게 하지 않을까 하고, 무서워졌어요…. 히어로즈에 들어가서, 힘을 컨트롤 할 수 있게 되어, 사요코를 구하는 게 되었지만, 그래도…! 마음 깊은 곳에서는 언제나 공포가 있었어요. 그리고 그것은, 현실이 되어버렸어요….」
유리코의 입술이 희미하게 떨려있었다.
「츠무기 씨도 들으신 적 있으시죠? 제가, 『다크 세일러』가 되었던 것을….」
츠무기는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데스트루도와의 대전 때, 데스트레이피어를 휘두르는 코토하 총수 앞에서 패한 그녀는, 세뇌 끝에 다크 세일러가 되어 히어로즈 앞에 섰던 것이다.
다행히 더 퍼스트, 더 넥스트 두 사람의 전력 끝에 구출되어 지금 이렇게 히어로즈의 요점으로서 전선에 계속 서 있다
「구출되어 세뇌가 풀린 후에도, 모두를 다치게 하고, 마을을 파괴한 기억은 남아있었어요…! 기억만이 아니라, 자신의 손발에도…. 게다가…, 한 때는 전선에 설 수도 없었어요.」
그녀가 처음 보인, “영웅”이 아닌, 힘이 겁나는 한 소녀의 모습이었다.
당시를 생각해, 희미하게 떨려 있는 그녀의 등을 보고, 츠무기는 무의식중에 그녀의 손을 잡았다.
깜짝 놀라 이족을 보는 그녀에게, 응, 하고 한 마디,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감사합니다, 츠무기 씨…. 사실은 제가 싸우지 못해서, 매일 무서워했을 때, 이처럼 손을 잡아준 건 카오리 씨였어요.」
「…! 언니가!?」
카오리는 상냥하게 웃으며 손을 쥐면서 유리코에게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나에게는, 같은 힘을 가진 동생이 있다고.
(나도 이 힘을 휘두르는 건 무서워…. 그렇지만 말야, 유리코쨩. 나에게는 소중한 여동생이 있어. 츠무기라고 하는데…. 츠무기를 지키고 싶다고 생각하면, 마음속에서 힘이 솟아나서 아무리 괴로워도 일어설 수 있어. 게다가 츠무기의 미소를 생각하면, 마음을 뒤덮으려고 하는 검은 기분이, 사라지는 것 같아. 이 푸른 하늘처럼 말이야.)
올려다 본 푸른 하늘을, 하얀 새가 두 마리, 날고 있었다.
(누군가를 지키고 싶어, 누군가를 구하고 싶어. 그 마음을 잊지 않는 한, 이 힘이 누군가를 다치게 하는 일은 없고, 우리들도 힘을 빌려줄게. 나는 그렇게 믿고 있어! 그러니까 유리코쨩. 너는 지금까지 품어 온 “정의”를 믿으렴. 그리고 잊지 말아줘. 너는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네가 최강이라고 불린다면, 우리들은 너의 옆에서 날개 칠 수 있도록, 높이 날아 보일 테니까. 그러니까, 괜찮아.)
그렇게 말하고, 카오리는 웃었다. 그것은 양지처럼 따뜻하고, 푸른 하늘처럼 아주 맑은 미소였다.
「언니가 그런 말을….」
히어로즈에 가입한 이후, 사람에게서 처음으로 들은 언니의 『영웅』 이외의 일면이었다.
그리고 생각해냈다. 불안에 마음이 짓눌릴 것만 같았을 때, 비통에 마음이 미친 듯이 날뛰려고 했을 때, 카오리가 언제나 자신의 손을 쥐어, 웃어주었다는 것을.
『괜찮아』 라고 상냥한 목소리로 말을 걸어 주었다는 것을.
쥐어진 손에 전해지는 따스함에, 놀라 얼굴을 들었다.
이번에는 유리코가 양 손으로, 츠무기의 손을 쌓은 것이다. 석양에 비치는 그녀의 얼굴에, 카오리의 모습이 겹친다.
「내 옆에 우미가 있고, 츠바사가 있고, 사요코가 있고, 모두가 있는 것처럼, 츠무기 씨에게도 옆에 있어주는 사람이 있어요. 그것은 제네시스의 두 사람이라든지, 카오리 씨라든지. 물론 저도, 모두도 옆에 있어요. 그러니까―――.」
유리코의 말이 이어져 있는 손을 통해, 마음에 스며든다.]
「조금 선배다운 걸 해볼까나― 라고 생각 했는데요…. 카오리 씨처럼, 잘 하진 못 했네요…. 에헤헤….」
그렇게 말하고, 부끄러운 듯이 볼을 긁적긁적 긁는 유리코.
츠무기는 조용히 목을 좌우로 흔들며, 그녀의 말을 부정했다.
「아니요…. 유리코 씨의 말, 확실히 저에게 전해졌어요. …. 영웅은, 영웅의 마음도 구해주는 거네요.」
굳어져 있던 츠무기의 표정이 풀어있는 것을 보고, 유리코도 긴장이 풀린 것처럼 웃었다.
두 사람의 조용한 웃음소리가, 아무도 없는 복도에 조용히 울렸다.
「츠무기 씨. 츠무기 씨의 영웅담은, 아직 프롤로그라고 생각하니까…. 그러니까, 어떤 일이 있어도 마지막까지, 포기하면 안 돼요. 에필로그를 보기 전까지는.」
유리코가 돌연, 진지한 눈빛으로 그렇게 말했다. “최강”이라고 불리는 마이티 세일러의 얼굴이, 그곳에 있었다
「네…! 무섭지만, 유리코 씨가, 언니가, 모두가 옆에 있으니까. 저는 분명 괜찮아요.」
응하는 츠무기의 눈동자에도, 힘찬 빛이 깃들어 있었다.
「응…! 분명 괜찮아요…! …그럼, 벌써 늦은 시간이기도 하고, 슬슬 돌아갈까요.」
「핫…! 이렇게 긴 시간, 같이 있게 해버려서 죄송해요…!」
정신차리고 보니 해는 진즉에 지고, 수평선 저편은 오렌지와 연볼의 경계가 보이기 시작했다.
유리코가 내민 손을 쥐어, 일어선 츠무기의 배가 꼬르륵, 하고 작게 울렸다.
얼굴을 붉게 물들이며, 허둥대는 그녀의 모습을 보고, 유리코가 웃음을 띄었다.
「츠무기 씨, 같이 밥 먹고 돌아가죠! 그리고…, 저를 유리코라고 불러주세요! 경어를 사용하는 것도 끝, 이에요? 저희들, 이제 동료잖아?」
「ㄴ, 네…! 아니… 그, 응! 나도 츠무기라고 불러줬으면 해…! 물론, 경어 없이! 잘 부탁해, 유리코!」
「응! 다시 한번 잘 부탁해, 츠무기!」
그녀들의 들뜬 목소리가, 기지의 복도에 언제까지 울려 퍼졌다.
몇 개월 후. 츠무기의 언니를 생각하는 감정은, 최악의 형태로 어긋나게 된다.
츠무기와 유리코. 두 사람이 함께 나란히 서, 악의 야망을 쳐부수는 날이 올까.
아니면 적으로서, 맞서게 되어 버릴까.
그 답이 나오는 것은, 멀고 먼 미래의 이야기.
츠무기가 쥔 것은, 과연 정의일까, 아니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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