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5. 3. 01:47ㆍ글/밀리
* みずきちP
또 SS입니다. 제네시스 후일담을 상상하며, 츠무기 시점으로 써보았습니다. 독자해석 있습니다. 히어로는 외로운 것이지만, 구원의 손길을 내밀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제네시스 SS 시리즈에 추가, 타이틀, 내용을 일부수정했습니다.
내가 눈을 떴을 땐, 사건으로부터 며칠이 지난 후였다.
히어로즈 기지 앞에서, 언니에게 포개진 채로 의식을 잃었다는 듯하다.
데스트루도 부속 특무 기관 『네메시스』에 의한 데스트루 재블린 계획 및 히어로즈 기지 습격 계획은, 양쪽에 큰 상처자국을 남기고 종식되었다.
나는 네메시스 총수와의 1대1 대결에서 승리하여 이 전쟁을 끝냈다.
그 후 신중을 기해 입원을 하고 있던 내 곁에, 히어로즈 기지의 스태프가 여러 명 와서 언니가 돌아올 수 없는 사람이 되었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나는 눈치 채고 있었다.
그 때, 언니를 구하지 못했다는 것을.
복부를 관통한 감촉도, 손으로 전해지는 피의 온기도, 지금도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그리고 각성한 언니가 마지막에 남긴 『고마워』라는 말도.
동기인 줄리아도 아카네도, 그리고 선배들도. 모두 누군가를, 무언가를 지키기 위해 싸우고 있었다.
나는 무엇을 지켰던 걸까.
네메시스의 총수를 물리친 나는, 영웅으로서는 명예로운 일인 것이겠지.
세계를 구한 영웅, 이란 걸로 되어 있겠지.
하지만, 내가 정말로 구하고 싶었던 것은 무엇 하나 구하지 못했다.
퇴원 후, 휴가를 받은 나는 마을로 나갔다.
여기저기에 언니가 살고 있던 증거가 남겨져 있어서, 집에 있던 것이 괴로웠다.
연주자를 잃은, 먼지를 뒤집어쓴 채의 피아노와 난잡하게 어질러진 악보.
머리를 쓸어 올렸을 때 코를 간질이는, 언니 흉내를 내며 샀던 샴푸의 향기.
언니가 히어로로 선택되었을 때, 벚꽃 길 밑에서 함께 찍은 사진.
전부, 전부 어제 일처럼 생각난다.
눈을 뜨면, 어제까지의 일은 전부 악몽이고, 언니가 살아있는 것이 아닐까.
그렇게 생각하며 잠에 들었다.
아침이 되면, 1층에서 들려오는 밥이 다 되었다고 나를 부르는 목소리와, 갓 만든 된장국과 밥이 지어진 냄새로 눈을 뜬다.
나를 깨운 것은, 무기질인 자명종 소리뿐이었다.
부서진 마을에서는, 히어로즈의 지원 기업에 의해 부흥이 시작되고 있다.
이 상태면, 곧바로 거리풍경은 원래대로 돌아가겠지.
언니가 다녔던 음악교실.
함께 등하교했던 길.
함께 안미츠를 먹으러 갔던 아마미도코로.
모두, 모두 원래대로다.
그러나 언니가, 언니만이, 그곳에 없다.
밀려오는 추억을 떨쳐내려고, 달리고, 달려서, 마구 달려서.
도착한 곳은 하천 부지였다.
저편으로 보이는 수평선에, 해가 저물려고 하고 있다.
숨을 고르면서 저무는 석양을 보고 있으면, 어디선가 노랫소리가 들린 느낌이 들었다.
흠칫 놀라며 주위를 둘러보지만, 아무도 없다.
또, 노랫소리가 들려온다.
휘이잉…하며 바람이 초원을 어루만지는 소리에 섞여, 그리운 노랫소리가 난다.
바람 소리, 풀 냄새, 저녁놀에 물들은 경치.
그렇다. 생각났다.
여긴, 언니가 노래 연습을 했던 하천 부지다.
새와 함께, 즐거운 듯이 노래하는 언니를 언제나 부르러 왔었다.
즐거운 듯한 언니에게 권해져, 여기서 함께 노래했었다.
추억도, 눈물도, 계속해서 흘러 나와서, 나는 더 이상 서 있을 수 없었다.
나에게 힘이, 강함이 있었더라면 어쩌면 언니를 구했을 지도 모른다….
뭐가 제네시스냐. 뭐가 히어로냐.
뭐가 희대의 능력자냐.
대접받아봤자, 내 힘으로는 무엇 하나 구할 수 없지 않았나…!
단 한 명인 언니의 목숨조차도, 내 손바닥에서, 흘러 넘쳐버리지 않았던가…!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짐승 같은 통곡은, 내 목에서 나오는 것일까.
짖고, 짖어서, 계속해서 짖어서.
목이 터져 피를 토할 정도로 짖었을 때, 또 어디선가 소리가 들렸다.
(힘을 원하고 있는 거네….)
누구냐. 누구야. 어디에 있어.
목소리는 내 내면에서 들려왔다.
언니처럼 상냥하고, 어딘가 그리운, 그런 목소리였다.
(그 힘의 사용 방법, 괜찮다면 내가 알려줄게. 분명, 지금보다도 강해질 거야. 그리고 부숴버리자. 언니와의 추억이 그을려진, 이 마을을.)
황혼에서 구원의 손길이 뻗쳤다.
나는 망설이지 않고, 그 손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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