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내공인 강아지

2020. 5. 5. 15:15글/밀리

* 提太郎

* 校内公認ワンちゃん


LTD06 조금 전으로 생각했었던 네타를 지금에서야 투고.
우미와 코토하.


 

코토하~, 강아지가 기다리고 있어~

 

 방과 후, 교실에 남은 주번일기를 적고 있는 도중, 반 친구인 여자아이가 말을 걸었다.

 그녀가 말하는 강아지가 누구를 지목하는 건지 짐작한 나는 황급히 일지를 교탁에 두고 자신의 짐을 정리한다.

 손짓으로 부르는 그녀의 옆에 가, 방금 전 발언에 대해 주의를 준다.

 

강아지라니, 그 아이는 개가 아니잖아?

아하하, 그게~ 그래도 강아지 같잖아? 뭔가

 

 코토하도 내가 누굴 말하는 건지 알잖아, 라고 지적당해 그 아이에게 실례야 라고 이의를 제기하려했지만 입을 다문다.

 그 아이── 코우사카 우미쨩의 그 몸짓이 동요나 그림책에 나올 것 같은 정말로 건강한 강아지와 어딘가 닮아있다고 생각한 건 사실이기 때문이다.

 

~, 코우사카 씨는 역시 사무소에서도 그런 느낌이구나~. 그럼 코토하는 코우사카 씨의 주인님이라는 느낌이려나……?

, 주인님이라든가 그런 게 아니라니까!

아니아니 나는 그렇게밖에 안 보이는데……」

 

 어이없다는 듯이 꽤나 호들갑스럽게 한숨을 내쉬어 잠시 숨이 턱 막혔다. 충분히 얼굴에 나타났다고 생각한다. 그녀는 내 등을 톡톡 가볍게 치고서 곤란하다는 듯한 미소를 띠었다.

 

애당초 말야. 다른 고등학교의 코우사카 씨가 이렇게 코토하를 기다리고 있는 게 뭐였더라?

그건…… 우미쨩이 같이 가고 싶다고 해서……」

 

 우미쨩이 학교까지 와서 나를 기다리고 있는 이유── 그건 1개월 후의 라이브에서 나와 우미쨩, 둘의 신곡을 노래하게 된 것이 계기이다.

 우리 두 사람의 퍼포먼스가 전력으로 될 수 있게 프로듀서도 가능한 나와 우미쨩이 같이 레슨을 받을 수 있도록 스케줄을 조정했다.

 그리고 레슨 시작 날. 평일인 것도 있어서 우리들은 서로 학교에서 그대로 극장으로 향하게 되었다. 내가 홈룸을 끝내고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을 때, 오늘처럼 반 친구가 부른 것이다. 교문에서 코토하를 기다리고 있는 아이가 있어라고.

 교문에 가 봤더니, 그곳에서 기다리고 있던 것은 우미쨩으로. 뭔가 문제가 생긴 건가하고 서둘러서 갔더니 그 아이는 이렇게 말했다.

 

모처럼이니까 코토하랑 같이 극장에 갈까 생각해서!

 

 그 뒤로 매일, 우미쨩은 방과 후가 되면 교문 앞에서 기다리게 되었다.

 다른 고등학교의 교복을 입은 귀여운 여자아이가 매일 같은 장소에서 기다리고 있으면 소문이 되는 것은 필연으로. 순식간에 교내에 코우사카 우미라는 소녀의 이름이 퍼져서, 이렇게 누군가가 나를 부르러 오기까지 되었다.

 

어떻게 들어도 주인님 기다리는 강아지잖아!

어디를 어떻게 들으면 그렇게 되는 거야……」

 

 어찌됐든 그렇게 말하고 싶은 그녀가 어이없어진다.

 

다른 사람에게 물어봐도 그렇다고! ……라곤 말할 수 없으려나. 그래도 실제로 코우사카 씨를 보고 있으면 그렇게 생각하게 된단 말이지. 절대로 말야. , 저것 봐……」

 

 이야기를 계속 하는 새에 교문 앞까지 가까워졌는지, 조금 멀리서 학생들과 얘기를 나누고 있는 우미쨩이 보였다. 부외자인 저 아이가 무자비하게 굴지 않고 많은 학생들에게 말을 걸어, 확실히 그것을 파악하고 있을 선생님들이 묵인하고 있는 것은, 그 아이가 선천적으로 가지고 있는 붙임성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렇게 모두에게 둘러싸인 우미쨩을 보고 있으면, 어딘가 외로운 기분이 드는 건 어째서일까……? 저렇게 둘러 쌓여있는 건 내가 저 아이를 기다리게 한 탓일 텐데.

 

「……즐거워 보이네

그래 보여? 그럴지도. 그럼 말야, 코토하. 여기서 코우사카 씨를 불러 봐

 

 내 말의 의미를 알고 있으니까, 하고 말해버리면 그녀가 말한 대로 할 수 밖에 없다.

 

우미쨩ー!

 

 순간, 엄청난 기세로 우미쨩이 이쪽을 봤다. 우리들을 본 순간 뛰어가려다 멈췄다. 고내에 들어가도 되는 건지 모르는 거겠지. 안절부절하며 주변을 바라보다가 손을 크게 흔들었다.

 

코토하아~~~~~!!

 

 나 보다도 훨씬 큰 목소리로, 내 이름을 부르면서 뛰는 우미쨩.

 그 모습이 너무나도 사랑스러워서, 가슴이 두근거리는 걸 느낀 나는 순간 옷의 가슴 부분을 움켜쥐고 말았다.

 

그것 봐~?

으으……」

 

 싱글벙글 웃는 반 친구에게, 나는 아무 반론도 하지 못하고 끙끙거리는 것 밖에 못했다.

 확실히 그녀가 말하는 대로 나를 향해 손을 흔드는 우미쨩은 계속 기다리고 있던 주인님을 찾은 강아지처럼 보였으니까. 없을 터인 꼬리가 좌우로 격하게 흔들리는 것처럼 보일 정도였으니까.

 잘 보면 주위의 학생들이 우미쨩을 보는 눈은 귀여운 강아지나 고양이를 보는 그거였고, 우미쨩을 보지 않던 아이들은 모두 내 쪽을 보고 있어서, 그 눈에서 뭔가 뜨뜻미지근한 무언가를 느꼈다.

 너무나 괴로워서 나는 우미쨩 곁으로 빠르게 달려갔다.

 

미안해, 기다리게 해서!

그렇지 않아! 모두랑 얘기하다보니 시간 금방 갔고!

 

 빛날 정도의 미소를 바로 정면에서 받아서, 또다시 고동치는 가슴을 움켜쥐고, 안 쓰는 손으로 우미쨩의 손을 잡고 발 빠르게 전진한다.

 

, ! 왜 그래 코토하!?

, 빨리 극장에 가야지!

, 그런가! 모두 또 봐! 바이바!!!

 

 모두에게 손을 흔드는 우미쨩을 반은 끌어당기듯이 하여, 발 빠르게 퇴산한다. 아직도 그 뜨뜻미지근한 시선이 등을 찌르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뒤를 돌아볼 수 없었다.

 

이야~ 그래도 놀랐어~!

 

 어느 정도 학교에서 떨어져, 드디어 걷는 페이스가 평소처럼 되었을 때 우미쨩이 옆에서 말했다.

 

, 미안해……? 갑자기 잡아당겨서……」

아하하! 그래도 기뻤다구~?

 

 즐겁게 모두랑 얘기를 하고 있던 우미쨩을 잡아당겨 데려왔는데, 기쁘다는 건 무슨 뜻일까……?

 신기하게 생각했던 내가 우미쨩을 바라보니, 평소보다 조금 힘 빠진 미소로 내 오른손을 가리켰다.

 

코토하가 먼저 손을 잡았던 적 별로 없었으니까!

 

 우미쨩의 손을 잡은 그대로였던, 내 오른손을.

 

, , 미안해!? 바로 놓을 테니까……」

아냐! 괜찮아괜찮아! 이왕이면 이 상태로 손잡으면서 극장까지 가자!

 

 허둥대는 내 손을 이번에는 우미쨩이 쥐어서, 어찌 하지도 못하게 된 나는, 근질거리는 생각인 채로 극장을 향하게 되었다.

 

 

 그리고 어느 정도 지나서

 

언제나 코우사카 씨가 기다리는 건, 코토하가 방과 후가 되어도 부탁하면 뭐든지 해버리니까 말이야? 가끔은 그런 거 전부 거절해서, 코우사카 씨를 기다리는 측이 되어 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라는 메시지가 몇 명의 반 친구들이 보내와서, 내가 실행한 것은 또 다른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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