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5. 5. 16:05ㆍ글/밀리
* 喉飴(あみゃ)
* 呼んでみて?
작년 11월 쯤에 지인분이 던지신 트위터에서 한 작은 망상네타.
코토하 씨와 메구미 씨로 작은 네타입니다.
「싫어, 부끄럽다구!」
부탁받으면 거절하지 못한다고 자칭할 정도인 메구미가, 드물게 거절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그건 화내거나 불쾌하거나, 그런 감정은 아니다.
시선은 일정하지 않고, 눈앞의 코토하와 절대로 눈을 마주치지 않도록 하고 있다. 그 뺨은 조금이지만, 붉게 물들어있다.
「어떻게 해도 안 돼?」
고개를 갸웃거리며 묻는 코토하에게, 으극하고 말문이 막힌다. 도대체 어째서 이런 상황이 된 것인지 후회가 되지만, 이미 늦었다. 애초에 계기를 만든 것은 메구미였으니까. 너무나도 잘 돌봐주는 모두의 언니 같은 코토하에게, 「마치 모두의 언니라는 느낌이네~」라고 조금 삐친 것처럼 이야기했다. 나를 좀 더 상대해줘. 라는 의미를 넣어서.
그 말에, 코토하는 그러고 보니 라며
『메구미랑 나 중에서, 내가 연상이지. 저기, 시험 삼아 한 번만 코토하 언니라고 불러줄래?』
그런 코토하 답지 않은 발언에, 메구미는 평소의 상태가 무너져 지금에 이렀다.
「으으, 이것만은 계속 부탁해도……」
소파에서 책상다리를 한 채로, 고개를 숙이는 메구미
언제나의 코토하라면, 메구미가 곤란하다는 걸 알면 솔직하게 끝내줬을 테지. 하지만 지금만은 웬만해선 끝날 것 같지 않다.
그것은 단순한 호기심에서 온 것도 물론이지만, 그 이상으로 가끔은 메구미가 응석부려 주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코토하가 볼 땐 언제나 자신이 응석부리는 입장으로, 게다가 메구미는 다른 사람을 많이 신경쓰면서 누군가에게 적극적으로 응석부리진 않는다. 조금은 억지로라도 하지 않으면, 약한 모습을 보여주지 않아. 그 사실을 코토하는 알고 있었다.
그러니까 고개를 숙인 메구미에게 얼굴을 내밀어 들여다보면서 「안 돼?」라고 추격.
「교, 교활하다고 코토하! 그 목소리, 표정……!」
「츠바사쨩에게 배웠어, 어떻게 해서든 누군가에게 부탁하고 싶을 때 하는 방법이라고…… 이상했어?」
「……츠바사 녀석, 나중에 보자」
코토하에게 쓸데없는 걸 불어넣다니, 라고 메구미는 괴로운 얼굴을 한다. 어딘가 이상했던 걸까 하고 눈썹이 내려간 코토하지만, 이상한 점은 아무것도 없었다. 오히려 파괴력이 높아서, 메구미의 마음을 한 치의 사양 없이 깎았다. 그건 뭐, 버걱버걱 깎았다.
소중한 친구에게 여기까지 부탁받아서, 거절 할 수 있을까. 그렇지 않아도 누군가에게 부탁 받으면 거절하지 못하는 성격인데. 게다가 코토하가 어째선지 제멋대로인 것처럼 부탁해 온다니, 우선 거의 없던 일이다. 가능하면, 이뤄주고 싶다. 그래, 잃는 것은 수치심 뿐. 그것도 한 순간이다. 메구미는 빙글빙글빙글빙글 사고를 돌리면서, 으~으~ 끙끙 거린다.
그리고 몇 십초 후, 각오를 다짐한 메구미가 양 뺨을 양 손으로 짝 하고 쳤다.
「좋아! 각오했어!」
「아, 잠깐 기다리. 지금 녹음 어플 킬 테니까」
「왜 녹음 할 생각인 거야!?」
「어? 그럴게, 귀중하고……」
눈앞에서 스마트 폰을 만지는 코토하를 보며, 다짐했을 터인 각오가 간단하게 너덜너덜 떨어진다.
메구미로서는, 무슨 벌칙 게임이냐고 말 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코토하는 「오히려 녹음하는 게 당연하잖아?」 같은 태도를 보여주니까, 메구미는 반론하기 힘들다.
「앗, 혹시 영상인 게 정답이었어? 조금 기다려, 지금 영상을――」
「좋아, 나 지금부터 말할 거야! 바로 말할 거니까! 그러니까 영상은 그만둬!」
황급히 코토하의 양 어깨를 잡아, 제지한다.
몇 번 심호흡, 수치심도 있어서 눈은 맞추지 못하여 조금 피하면서. 메구미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코, 토하…… 언니(さん)」
사라져가는 듯이 가늘고 연약한 목소리였지만, 그건 확실히 코토하의 귀에 닿았다.
잠시 동안 침묵이 공간을 감쌌다. 메구미로서는 눈을 피했기 때문에, 지금 코토하가 어떤 표정을 하고 있는 건지 모른 채로, 불안과 수치심으로 천천히 마음을 좀먹어 가고 있다.
「역시 언니(ちゃん) 라고는 불러 주지 않네」
「사람에게 시켜놓고서 제일 처음 하는 말이 그거!?」
침묵을 깬 것은, 코토하의 사양 없는 한 마디였다.
무의식중에 다그치듯이 얼굴을 가까이 다가가, 마치 화내는 강아지처럼 탄성을 지르며 쏘아보는 메구미.
「미, 미안해. 그치만, 역시 메구미랑은 대등한 관계가 좋다고 생각하니까. 언니 취급 받는 것보다는 지금 관계가 좋다고 생각해」
「극…… 그, 그렇게 진지하게 답하는건 치사하잖아」
이대로 농담으로 물고 늘어질 생각을 했던 메구미였지만, 코토하의 진지하며 똑바른 말과 시선에 아무것도 하지 못하게 되었다.
그런 메구미의 머리에 톡하고 오른손을 올려서――
「그치만 말야? 좀 더 어리광 부려줬으면 하고, 의지해줬으면 하려나. 메구미는 언제나, 상냥하니까」
「……그 말은, 그대로 코토하에게 돌려줄게」
「후훗」
「으―아― 정말! 뭐야, 오늘의 코토하!」
온건하게 웃는 코토하에 항의해도, 가볍게 흘려버린다.
평소에는 메구미가 휘두르는 입장이었지만, 오늘은 반대로 계속 코토하에게 휘둘릴 뿐이었다.
그러나 그게 불쾌하다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열없어서. 머리에 올려져있는 손바닥에서, 다정한 온기를 느껴서.
메구미는 자신의 얼굴을 보여주지 않도록, 코토하의 그 소극적인 가슴에 얼굴을 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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