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8. 3. 21:54ㆍ글/밀리
* U(ユー)
* 古本屋
나나오 유리코 주체인 호러 SS입니다.
호러가 거북하신 분은 주의해주세요.
「후우~ 지쳤다」
극장에서 돌아가는 길.
나는 혼자, 학교 가방을 어깨에 메고 집을 향해 걷고 있다. 오늘 미팅은 생각보다 길어져버려, 봄이 되어 저무는 것도 늦어진 태양이 지고 있다. 알고는 있지만 아이돌은 힘든 일이다.
「힘낸 나에게 보상으로 뭐라도 사서 돌아가자……」
빨리 돌아가지 않으면 부모님께 걱정을 끼쳐 버린다.
그런 건 알고 있지만, 스트레스 발산을 위해 쉬는 것도 중요하다.
그렇게 나에게 말하고 나는 근처 상점가를 향했다.
그렇다곤 하나, 보상이라고 해도 뭔가 대범해서 딱히 눈에 들어오는 건 없다.
적당히 단거라도 사갈까. 그렇게 생각하며 고개를 들었을 때였다.
「……어라, 이런 곳에 서점 있었구나」
이미 상점가를 지났을 쯤에, 입구 위 간판에 『헌책방』이라는 글자가 보였다. 하지만 그 가게는 조금 거무스름해, 이 가게 자체가 오래돼 보여 보기만 해도 쓰러질 것 같았다.
하지만 이 때 나는 반대로 그 서점에 흥미가 솟았다.
이런 드문 장소야 말로 새로운 만남…… 다시 말하자면 새로운 이야기의 프롤로그인 게 아닐까.
나는 바로 문을 열어 안으로 들어갔다.
그게 공포로의 프롤로그가 될 거라곤 모른 채.
안에 들어가 보니, 가게 폭에 비해 생각보다 안까지 펼쳐져 있었다. 앞에는 종류별로 놓여 있는 잡지, 안쪽에는 책장이 나란히 늘어져있다.
들어가서 바로 왼쪽에는 카운터가 있어, 계산기가 놓여 있지만 서있는 사람은 없다.
「역시 안하는 걸까」
안을 찾듯이 한발자국씩 걸어가지만 여전히 인기척은 느껴지지 않는다. 하지만 책들이 깨끗이 정돈되어 있고, 먼지가 쌓여있는 책이 한 권도 없는 것으로 보아 빈번히 청소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도대체 어떤 사람이 경영하고 있는 걸까.
「……아! 이 책……!」
그런 도중에 나는 어떤 한 권의 책을 발견해 잡았다.
이건 내가 읽고 있던 책의 후편이다. 전편은 아직 읽는 도중이지만, 후편이 어딜 가도 보이질 않아 전편을 다 읽고 인터넷으로 구입할 생각을 할 정도여서 정말 놀랐다. 설마 이런 곳에서 찾을 줄은 생각 못했지만, 오히려 이런 곳이어서 발견한 걸지도 모른다.
「생각보다, 여긴 좋은 드문 장소일지도 모르겠네~♪」
나는 그 책을 품에 안은 채 점점 안으로 나아가, 책장을 보았다. 헌책방이라곤 해도 품질은 꽤 좋고 책 상태도 나쁘지 않다. 다음부터 책을 살 때는 여길 다녀도 괜찮을 거 같다.
하지만 그런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 서점일 텐데, 안까지 와도 아직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는 건 어째서일까.
점원은 도대체 어디에 있는 걸까. 손님이 한 명도 없는 건 좀 외롭다고 생각한다.
그때였다.
「……? 뭘까, 이 책」
문득 눈에 들어온 한 권의 책.
제목은 『헌책방』. 표지가 이 서점과 매우 닮아 있고, 어째선지 작가가 적혀있지 않다.
하지만 묘하게 이끌리기도 했다. 나는 그 책을 잡아 뒤의 내용소개를 본다. ……아니, 그런 것조차도 적혀 있지 않았다. 더 말하자면 이 책은 매입을 위한 바코드조차 붙어있지 않았다.
「……파는 게 아닌 걸까」
페이지를 넘겨본다. 내용은 평범한 소설책 같다. 하지만 신경 쓰여 조금 읽어보았다.
내용에 의하면, 어느 사무소에 소속되어 있는 한 명의 아이돌이 주인공 같다. 소녀는 극장 공연을 향해 레슨을 계속하는 도중, 어느 날 자신에게 주는 보상으로 뭔가를 사려고 집으로 곧바로 가지 않고 돌아가는데, 이윽고 다 스러져가는 헌책방에 이끌려 안으로 들어가…….
「―――――――――――――어?」
……거기서 나는 뭔가가 걸렸다.
이 책의 내용은, 마치 지금…………….
드륵드륵드륵 쾅!
「꺅!」
갑자기 큰 소리가 서점 안에 울려 퍼져 깜짝 놀랐다. 그것과 동시에 읽고 있던 책을 닫아 원래 자리로 돌려놓는다.
지금 소리, 입구에서 들려왔다. 셔터를 닫는 듯한 소리다.
조금 빠른 걸음으로 입구를 향했더니, 예상대로 입구는 셔터로 닫혀져 있고, 마침 열쇠를 잠그려 한 인물이 보였다.
「저기, 죄송합니다! 아직 안에 있어요!」
「……어이쿠, 손님인겨……?」
돌아본 그 인물은 노파같이, 허리는 꽤나 휘어져 있고, 들어 올린 머리카락은 푸석푸석하며 입고 있는 비색 네모 무늬 실내복은 구깃구깃해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걱정되는 사람이었다.
「죄송합니다. 바로 나갈 테니 열어주시겠어요?」
「……지금, 몇시여」
「네? 저, 18시 반인데요……」
내 질문엔 답하지 않고, 빤히 보고선 고개를 끄덕이는 노파. 그건 그렇고 18시 반. 가게를 닫기엔 아직 이른 시간이 아닌가.
「그런가 그런가…… 아가씨, 귀여운 얼굴이구먼…… 몇 살이여?」
「15살이에요. 저, 그것보다 죄송하지만 이 셔터 열어주시겠어요?」
「15살! 젊구먼. 장래는 더 예뻐지겄어」
주름진 얼굴을 꾸깃꾸깃 일그러트리며 웃는 그 노파에게 나는 조금 불쾌감을 느꼈지만, 빨리 이 곳에서 나갈 수 있게 해주도록 미소를 지으며 말을 했다. 그러나 노파는 귀엽다, 미인이다 등등 그저 같은 말을 반복할 뿐이다.
어쩐지 기분 나빠…… 그렇게 느낄 때였다.
「여기 셔터는 말이여. 닫으면 나 혼자선 열수 없어. 탓쨩이 없으면 말이여」
「네?」
「하지만 안심혀. 저 문으로 들어가면 내 집이랑 연결되어 있어서, 뒷문으로 나갈 수 있구먼」
노파는 그렇게 말하고 계산대가 놓인 카운터 안을 가리킨다. 잘 보지 않았지만, 그곳에는 확실히 문이 있다.
「앗, 감사합니다!」
「괜찮어 괜찮어. 그건 그렇고 너 정말로 귀엽구먼」
「에헤헤」
아아, 어떻게든 여기서 나갈 수 있을 거 같아.
안심으로 인해 나는 진짜 미소가 흘러나온다. 이 주름진 노파도 그저 귀가 잘 안 들리는 거고 평범하게 친절한 사람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여유도 나와서 기분 나쁜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자 이쪽으로 오려무나」
「네, 실례하겠습니다」
비틀거리며 문 열쇠를 열고 들어가는 노파. 노파가 신발을 벗고 올랐으므로 나도 그거에 맞추어 신발을 벗는다.
문 너머는 그저 목조 가옥과는 변함없어, 지방에 사시는 할머니네 집을 생각게 한다.
「탓쨩. 탓쨩―」
집에 들어가자 노파는 누군가를 부르기 시작했다.
탓쨩, 분명 아까 전에도 그 이름이 나온 것 같다.
「미안혀, 탓쨩이 잠꾸러기여서. 여기서 쭉 나아가서 오른쪽이 거실이니 거기서 기다려 줄려」
「어, 아니 현관은……」
「서두르지 않아도 괜찮혀. 신경 쓰지 말어. 식탁은 다 같이 모여야 그만큼 맛있는 겨」
「식탁……? 저, 저는 아무것도 안 먹……」
그 때였다.
노파는 그때까지 찌부리고 있던 눈을 번뜩 떠 나를 빤히 바라보면서 얼굴이 쭉 다가왔다.
「너…… 이름은?」
「……유, 유리코…에요……」
「유리코쨩! 어머나, 이름까지 귀엽구먼……. 유리코쨩, 너…… 여기에 오를 때 『실례하겠습니다』라고 말했었제? 확실히 말했어…… 응응」
「네, 네……?」
「실례한다고 말하면 말여…… 이젠 내 손님인겨. 여긴 내 집이여. 그런 손님께 아무것도 내지 않고 돌아가게 하면 무례잖여? 젊으니께 아직 모른다고 생각하지만 말여……제대로 대접해주지 않으면 안 되는 겨」
방금 전 느꼈던 기분 나쁜 걸 또 느꼈다.
이 노파, 역시 어딘가 이상해…….
도망쳐야해.
그렇게 본능으론 생각해도, 이 노파에게 거역하면 어떻게 되는가. 애초에 현관은 어디인걸까. 여러 불안이나 공포가 싹트기 시작해, 지금 여기서 이 노파가 하는 말에 반항하면 위험하다고 느꼈다.
「그, 그렇군요. 그럼, 먼저 가있을게요」
「착한 아이네……. 신발은 내가 현관에 둘 테니」
사실은 건네고 싶지 않았다, 현관까지 안내해 줬으면 했지만 노파에 대한 공포가 커져버려, 떨면서 신발을 건넨다.
「그럼, 탓쨩을 부를 테니 기다려 주려」
그렇게 말하고 비틀비틀 걸어가는 노파.
나는 그 뒷모습을 바라보고, 모퉁이를 돌아 보이지 않게 되었을 때 천천히, 그러나 재빠르게 집안을 돌아다녔다.
창문.
이 집에서 나갈 수 있는 창문을 찾는다.
끼익끼익 거리는 소리를 내는 바닥을 주의하면서 맹장지를 열었다.
……창문이 없어. 어디에도 창문이 있지 않으며 빛이 들어오지 않는 방은 어쩐지 냄새가 나고 모퉁이에는 곰팡이 같은 것이 피어있는 게 눈에 들어왔다.
이 집 구조가 어떻게 되어있는 걸까. 맹장지나 미닫이문을 열 때 마다, 같은 방이 계속되는 것 같다. 현관으로 가는 길조차 보이질 않는다.
유리코쨩. 유리코쨩~!
가까이서 노파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위험해, 거실에 없다는 게 들켜서…….
「그렇게 돌아다녀도, 우리 집에 재밌는 건 없여」
몸의 털이 곤두선다는 건, 이런 걸 말하겠지. 그리고 진짜로 무섭다고 생각할 때 목소리가 나지 않는 것도 지금 처음으로 체험했다.
목소리가 들린 오른쪽을 향해 본다.
그곳에는 부서진 미닫이문 틈새로 기분 나쁘게 주름진 얼굴을 꾸깃구깃하게 일그러트려 히죽히죽 웃는 노파가 이쪽을 응시하고 있다.
「밥 준비가 다 되었단다. 자, 멍하니 있지 말고 어여 먹그라」
거실에 들어가자, 그곳에는 자주 보는 듯한 식탁과 약간 거무스름한 와식이 놓여 있다. 코를 찌르는 듯한 자극취로 인해 토할 것 같은 기분을 억누르며 나는 가리킨 곳에 있는 방석에 앉는다.
「탓쨩… 오늘은 미인이 왔단다… 기쁘지…」
하지만 그 고약한 냄새도 잊을 정도로 강렬한 광경에 나도 모르게 숨을 멈췄다.
노파가 데려온 탓쨩은.
그 팔에 안겨 있는 것은 복화술사가 사용하는 듯한 약 50cm~60cm 정도의 남자 아이 인형이었다.
그 인형을 향해 히죽히죽 기분 나쁜 미소를 띠면서 앉아,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대화를 계속한다.
「유리코쨩. 이 아인 손자인 탓쨩이여. 아직 6살이고… 쪼그매서 귀엽제?」
그때였다.
「……아, 으. 유리, 코」
탓쨩이라고 불린 남자 아이 인형은 갑자기 현실감 있는 눈동자를 희번득 떠, 주위를 뒤룩뒤룩 둘러보다, 마지막에 나를 보았다.
굵은, 명백히 30은 넘을 것 같은 남성의 목소리였다.
발성할 때 입안을 봐버렸다. 살아있는 인간과 같은 입안으로, 조금 황색이 낀 더럽고 가지런하지 않은 치열에 새빨갛게 된 잇몸, 타액이 삼켜지는 것까지 똑똑히 보였다.
그리고 무엇보다…….
노파는 탓쨩을 겨드랑이 밑에 양손으로 지탱하고 있을 뿐이었다.
즉, 이 탓쨩 인형은 누구도 움직이지 않았는데, 혼자서…….
「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거기까지 보고 나는 겨우 비명을 질렀다.
방석을 박차고 서둘러 거실에서 나간다.
맹장지를 세차게 닫고 빠르게 달렸다.
「유리, 코오오오오오오?????
기다려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노파의 목소리가 아냐.
방금 전 남성의 목소리가 뒤에서 들려왔다.
무서워서 돌아볼 수가 없어.
발이 걸려 넘어질 뻔했지만, 어떻게든 넘어지지 않고, 나는 일심불란히 달렸다. 그리고 드디어 계단을 발견해 뛰어 올라 갔다.
현관을 향하진 않는 건가.
하지만 현관이 어디에 있는 건지 모르겠어.
계단을 올라 어디에 갈 생각인걸까.
하지만 같은 층에 있다가 만약 우연히 마주치게 되면 그건 그거대로 위험한 게.
쿵쾅쿵쾅쿵쾅쿵쾅!!!!!!
끼익끼익끼익끼익끼익
달리면서 여러 가지 생각하지만, 이상하게 빨리 쫓아오는 발소리와 그것에 의한 바닥이 울리는 소리가 들려 바로 근처까지 쫓아온 느낌이라 모든 생각이 날라 가 단 한가지의 본능에 지배된다.
도망쳐야해.
도망쳐야해.
도망쳐야해도망쳐야해도망쳐야해도망쳐야해도망쳐야해도망쳐야해도망쳐야해도망쳐야해도망쳐야해도망쳐야해도망쳐야해도망쳐야해도망쳐야해도망쳐야해도망쳐야해도망쳐야해도망쳐해!!!!!!!!!!!
「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듣고 싶지 않은 노파의 웃음 소리가 집안에 울려 퍼진다.
기분 나빠.
무서워.
살려줘.
프로듀서 씨.
계단을 오른 끝에는 조그마한 오렌지 빛이 보였다.
창문이다. 창문이 있어.
하지만 박스와 박스테이프로 인해 막혀있다. 하지만 그 조그만 틈새로 밖의 노을이 보이는 걸 알았다. 어쩌면 방금 전 방들도 이렇게 창문을 감춘 걸지도 몰라.
나는 그 창문에 부딪치듯이 달라붙어, 서둘러 박스와 박스테이프를 뗀다.
앞에 창문이 보이자, 서둘러 걸쇠를 열어 창문을 열었다.
그리고 깨달았다.
아아, 필사적이어서 잊고 있었다.
여긴 2층이었다.
그렇게 생각한 순간.
나는 갑자기 등이 떠밀려 그대로 창문에서 떨어졌다.
『다음은 없어』
바람을 가르며 떨어지는 도중.
노파와, 남성의 목소리가 섞인 목소리가 귓가에 들려왔다.
……코…이, 유리…
「으, 으응……」
몸이 흔들리는 감각과 함께, 익숙한 목소리가 들린다.
「어이, 유리코! 일어나!」
이 목소리는… 프로듀서 씨다.
「프로듀서, 씨……?」
「아, 다행이다! 어째서 이런 곳에 쓰러져 있던 거야?」
부예진 눈을 문지르며 주변을 둘러본다.
상점가를 조금 지난 곳. 그 헌책방 앞에 나는 쓰러져 있었다.
「……어라, 서점은……」
「하아, 이런 상황에서도 서점에 간 꿈을 꾸고 있던 거냐……」
헌책방이 있던 건물을 보자, 그곳에는 『헌책방』이라는 간판은 보이지 않고, 그 건물조차 사용되고 있지 않아 진짜로 폐점이 되어 있었다.
건물 옆에 목조 가옥도 보이지 않는다.
정말로…… 꿈, 이었던 걸까.
「아팟!!」
「이키!」
그렇게 생각하고, 일어나려 했을 때였다.
오른발을 딛고, 일어나려 할 때 발목이 심하게 아팠다. 어떻게든 프로듀서 씨가 지탱해 주어 넘어지진 않았지만, 이래선 걸을 수 없다.
「괜찮아? 발 삔 거 아니야?」
「으으…… 어느 새에……」
신발과 양말을 벗으려 할 때 깨달았다. 나는 신발을 신고 있지 않았다. 그거에 조금 놀라면서 양말을 벗자 그곳은 확실히 빨갛게 부어올랐다.
「병원 하고 있으려나. 일단은 업을게」
「네, 죄송해요」
「괜찮아……그런데 유리코, 그런 곳에서 자고 있어서 옷 더러워졌다고?」
그렇게 말하며 등을 다정이 털어주는 프로듀서 씨.
나는 건너에 있는 건물 유리로 더러워진 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건 단순히 자가지고 생긴 더러움 같은 게 아니다.
그 감촉과 목소리가 아직도, 선명히 기억난다.
그건 꿈이 아니었다.
다음은 없어.
내 등에는 거무스름한 어린이 같은 작은 손자국이 부착되어 있었다.
「음~, 안 떨어지네…… 뭐, 세탁하면 없어지겠지. 좋아, 유리코. 이리 와」
「네……」
프로듀서 씨 등에 업힌다.
어부바라니, 얼마만인 걸까.
엄청, 따뜻해.
무척 안심되는 등이다.
「……유리코?」
「으, 으으……히끅……」
어라, 나. 어째서 울고 있는 거지.
「훌쩍……프로휴, 서 씨……」
내 눈물이 프로듀서 씨의 어깨를 적시는 걸 이해했더니, 멈추질 않았다.
나는 울면서 프로듀서 씨를 꼭 안았다.
처음 그는 곤란했지만, 어린 아이처럼 엉엉 우는 나를 바로 다정히 위로해 주었다.
내가 들어간 그 헌책방은 도대체 뭐였던 걸까. 거기서 본 나를 주체로 한 그 책은?
그리고 그 노파와 탓쨩은, 누구였던 걸까……?
지금으로서는, 아무것도 알 수 없다.
하지만, 똑똑히 이해하고 있는 것은……
내가 그 헌책방을 다시 만나게 된다면, 그 때는 지금처럼 살아 돌아갈 보장이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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