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는 방식』

2020. 4. 6. 21:58글/밀리

* 昏路軍曹
* 『呼び方』


시호쨩이 유리코에게 살짝 수줍어 하는 이야기.
시호쨩은 진짜 고양이처럼 따르는 거 같다고 생각해


 

어째서 시호쨩은 유리코쨩을 이름으로 부르지 않는 거야?

 

츠바사가 갑자기 그런 말을 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그 말의 의미가 이해되지 않아 목을 갸웃 거린다.

 

부르잖아, “유리코 씨라고

그거! 어째서 씨 붙이는 거야?

 

아아과연, 그런 건가. 츠바사는 아무래도 내가 유리코 씨에 대하는 호칭에 의문을 가진 듯하다.

 

왜냐니유리코 씨는 연상이니까 당연하잖아

그래도 유리코쨩은, 그다지 연상 같은 느낌 안 들지 않아? 잠자코 있으면 얌전해지는 느낌은 들지만

「…그거, 본인에게 말하면 상처 입을 테니까 말하지 마

 

굳이 그것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고, 내 무릎 위에서 새근새근 숨소리를 내고 있는 해당 본인의 머리카락을 슥하고 만진다.

바로 몇 분 전. 댄스 레슨에서 많이 혼난 건지, 대기실에 오더니 시호~ 무릎베개 해줘라면서 소파에서 대본을 읽고 있던 내 무릎 위로 뛰어 들은 것이다.

같은 유닛으로서 자주 이야기하게 된지 꽤 지났지만, 최근에는 내 다룸이 점점 엉성해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게 그녀 나름의 친밀감 신호겠지만.

하지만 그걸 싫진 않다고 느낀 자신이 있다.

 

문 쪽에서 츠바사를 부르는 프로듀서 씨의 목소리가 들렸다.

츠바사는 이름, 반말로 하면 분명 기뻐할 거라고 생각해, 유리코쨩이라고만 말해두고 문 저편으로 사라졌다.

대기실에는 나와 유리코 씨 둘 만이다.

조용해진 방에서 나는 뻐끔 중얼거린다.

 

별로, 기뻐하지 않을 거야이 사람은

 

낯가림인 것에 비해, 금방 사람의 품으로 뛰어들면서 잘 따르는 이 사람의 주변에는 그렇게 많진 않지만, 쫓고 있는 사람이 항상 있다..

그러니까 그 사람들 중 한 사람인 내가 부르는 방식한 가지를 바꾸는 걸론 아무런 신경도 안 쓰겠지.

그런 거 알고 있었을 텐데.

그게 조금 쓸쓸하다고 느낀 것은 언제부터였을까.

정말 조금이라도 좋아. 그녀에게 있어서 키타자와 시호라는 존재가 주변의 사람보다 조금 더 특별했으면 좋겠다고, 없던 것을 조르게 된 것은.

내 쪽에서 접근하려는 기색 같은 건 보여주고 싶지 않은데, 유리코 씨는 이쪽을 봐줬으면 한다고 생각하다니, 어린이의 응석보다도 질이 나쁘네 나빠.

 

츠바사에게 재촉 당하게 된 게 마음에 안 들지만, 아무도 없는 이 때라면 내 쪽에서 다가가도 괜찮겠지. 어차피 그녀도 지금은 꿈속이니까.

그렇게 생각하고 조금 머리를 숙여 유리코 씨의 귓가에 입술을 가까이 댔다.

마치 멀리서 보면 내가 그녀에게 키스하려는 것처럼 보이겠지.

 

「…유리코

 

희미하게 떨리는 입술에서 말이 흘러나왔다.

생각한 것 이상으로 부끄러워서 바로 얼굴을 멀리 두어버린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깨어 있을 때의 그녀에게 말해버리면 갑작스런 내 변화에 분명 당황할 것이다.

그러니까 이 순간은 나만이 알고 있으면 돼.

그렇게 생각했는데.

슬쩍 밑을 보니 유리코 씨의 귀가 점차 붉게 물들어져가는 것을 깨달았다.

점점 뜨거워져가는 유리코 씨와 달리, 내 생각은 점점 얼어붙어 간다.

 

유리코 씨깨어있으세요?

, 안 일어났어요…」

깨어있으시잖아요!

 

라고 방 밖까지 들릴 정도로 크게 외쳐버렸다.

 

미안엿들을 생각은 없었는데. 딱 깨버려서. 시호 지금, 아팟! 잠깐 갑자기 머리 누르지 말아줘!

조용히 해주세요. 이쪽 보면 죽일 거에요

뭐야 그 살인 청부업자 같은 대사!!

 

열렬하게 따지면서 이쪽을 바라보려고 하는 유리코 씨의 말을 무시하며, 오로지 그녀의 머리를 누르며 마음속으로 외친다.

 

그럴게이런 얼굴, 지금 보여줄 수 없잖아요, 라고.

 

아아정말 이게 전부 이상한 말 한 츠바사 탓이야.

그런 생각을 하면서, 나는 유리코 씨에게 말할 핑계를 머릿속에서 생각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