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4. 6. 21:54ㆍ글/밀리
제 1회 밀리마스 SS 교류회 참가작품.
카나시호로 서스펜스 호러 드라마 같은 무언가입니다.
중간중간 호러 요소 ・ 캐릭 붕괴가 포함되어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렇게까지 무섭진 않다고 생각합니다만, 거북한 분은 주의 해주세요.
그리고, 각 담당 분들께, 여러 가지로 죄송합니다!
카나와 시호는 극장판 아이마스 사건을 체험한 적이 있는 설정으로 다른 등장하는 인물은 꽤 오리지널 요소를 넣었습니다.
TA, TB 시리즈처럼 배역을 연기하고 있는 거라고 생각해주세요.
그리마스에 있었던 드라마시어터 기능을 사용하고 있던 도중까지 연재하고 있었던 장편 드라마를 대폭 수정 ・ 가필하여 완결까지 쓴 SS입니다.
모 시나리오를 참고로 작성해 쓴 겁니다만, 상당히 손대었기에 원형이 남아있기도 남아있지 않기도 합니다.
01─일상─
꼬르르르르륵~~
「아으……」
「정말, 카나도…… 그렇게나 배고팠던거야?」
「그럴게~, 오늘 공개레슨 엄청 격했고, 이젠 배고파서 죽을 거 같단 말야~」
「하아, 정말이지 어쩔 수 없네……」
「카나쨩, 시호쨩, 미안해~ 좀 있으면 배달 요리가 올 거 같으니까, 조금만 더 기다려 줘」
「아, 네. 신경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와ー이! 기대 된~다~♪」
그럼, 지금 상황을 간단히 설명할게.
우리들이 있는 장소는 지인인 카메라맨, 하야사카 소라 씨 집이다.
그건, 오늘 공개 레슨이 끝난 후──
「모두들, 이 뒤에 시간 있어? 조금 모두랑 이야기 하고 싶은 게 있는데……」
「저는 딱히 예정 없어서 괜찮은데요…… 갑작스럽네요. 무슨 일 있으신가요?」
「으응, 그게 좀…… 그래서 어떨까? 저녁 식사하면서라도. 물론, 내가 쏠 테니까」
「와아! 밥인가요!? 저요저요저ー요! 야부키 카나, 갑니~다♪ 응? 응? 시호쨩도 같이 갈거지?」
「자, 잠깐 카나! 그렇게 잡아 당기지마! 정말, 알겠으니까! 나도 갈 테니까 손 놔줘!」
──라는 느낌으로 지금에 이른다.
참고로 다른 사람들은 일이나 볼일이 있어서, 결국 여기에 오는 것은 나와 카나 둘만.
그건 그렇고 외식일거라 생각했는데, 설마 소라 씨 집에 초대받을 줄은 몰랐어.
「그래서, 이야기 할 거란 건 도대체 뭔가요?」
「그랬었지! 사실은 다른 사무소의 아이돌에 대해서인데, 조금 신경 쓰이는 소문을 들었거든……」
「……신경 쓰이는 소문, 인가요?」
소라 씨는 카메라맨 이지만 직업상 탓인지, 꽤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다. 특히 예능 관계에 대해서는 매우 자세하다.
내용은 주로 세간 이야기 정도가 많지만 가끔마다 유용한 정보를 제공해주는 일이 있기도 한다.
톱 아이돌을 목표로 하고 있는 몸으로서, 예능 관계의 정보는 있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은 없다.
카나는 식사 목적이겠지만, 나는 정보 목적으로 온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아무래도 오늘은 당첨인 것 같다.
「사실은 말야, 그 아이돌, 섭ㅅ──」
띵동ー!
「안녕하심까─! 사타케 반점입니다─!」
「아, 네─! 지금 나갈게요─!」
「사타케 반점, 이라는 건…… 미나코 씨네 중화요리다~! 와~이♪」
사타케 반점.
더 이상 설명 불필요라고 생각하지만, 일단 설명해두기로 하자.
사타케 반점이란 【맛있다! 싸다! 너무 많이 준다!!】라는 이상한 삼박자가 갖추어져 있는 걸로 유명한 사타케 미나코 씨의 친정에서 경영하고 있는 중화요리가게이다.
소라 씨가 들고 온 요리를 계속해서 나열해 가기 시작하니, 금세 식욕을 자극하는 향기가 방 전체를 체우고 있다.
「둘 다 기다렸지~. 자, 많이 먹어!」
「와~ 감사합니다─! 그럼, 잘 먹겠습니다~♪」
「카나, 알고 있을 거라 생각하지만, 너무 많이 먹는 건 안 된다고?」
「으극!? 괘, 괜찮아~. 그 때랑은 다르니까~」
「후훗, 확실히 그렇네. 그럼 나도 감사히 받아들여, 잘 먹겠습니다.」
「그래그래~, 많이 먹어 많이 먹어~! 같은 음식 많이 있으니까, 마구 먹어!」
언제나와는 조금 다른 광경.
그렇지만 평화롭고 따스한 일상의 한 편.
하지만 이 때까지 우리들은 아직 몰랐다.
이 뒤에 일어날 비일상적인 사건을.
──잊고 싶어도 잊을 수가 없는, 그 참극의 시작을…….
02─소실─
「후우, 배불러─! 잘 먹었습니다~♪」
「저도 잘 먹었습니다」
소문으로는 들어봤지만 미나코 씨네 가게의 요리, 맛있었어.
조금 많이 먹었을지도…….
「둘 다 소식이네~. 음식은 아직 많이 있다고?」
「아, 아니요. 신경 쓰지 않으셔도 괜찮아요……」
「저, 저도~. 더 이상은 못 먹을 카나~」
소라 씨는 딱 볼 때 알 정도로 스타일이 좋다.
또 조금 더 신장이 높았으면, 모델이라고 말해도 전혀 위화감이 없겠지.
하지만 설마 저 마른 몸으로 대식가라니, 의외네.
뭐, 765프로에도 그런 사람들은 있지만.
「아, 그러고 보니 아까 전 이야기의 다음 말인데요……」
「응, 맛있어……」 우물우물
「……저기, 소라 씨?」
「우와아~, 엄청 집중해서 드시고 계셔~. 꽤나 배고프셨던 걸까나?」
「그, 그럴지도……」
어쩔 수 없이 조금 기다리기로 했다.
1분, 3분, 5분, 10분…….
그러나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말없이 요리를 계속해서 먹고 있다.
……뭔가 이상해. 소라 씨는 이미 남들 이상의 요리를 먹고 있어. 그런데──
우물우물어적우물우물어적우물우물어적
──먹는 페이스가 떨어지기는커녕, 좀 더 원한다고 말하면서 계속해서 요리를 입에 대고 있다.
「저기~, 소라 씨? 조, 조금 많이 드시는 게 아닌────햐아아아아앗!?」
「카나! 왜 그래!?」
「시, 시호쨩! 저, 저거……」
카나가 떨면서 가리킨다. 눈으로 가리키는 곳을 본다, 그 곳에는 소라 씨의 발이……
「어?」
……없어. 양 발이. 없어지고 있어!? 그, 그런 바보 같은 일이 있을리──
우적 우적 우적 우적 우적 우적 우적 우적
──거짓말…… 뭔가를 씹어 으깨는 듯한 소리가 들릴 때마다 소라 씨의 발이 사라져……
아니, 달라. 잘 보면 사라지고 있는 게 아니야.
신체가! 안쪽으로 파고 들고 있어!
마치 자기자신을 먹는 것처럼!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끝나지 않고 발, 하반신 전체를 먹어 치우자 이번에는 양 팔이 파고 들기 시작해, 양 팔이 없어지면 나아가 상반신, 두부로. 있을 수 없는 속도로 신체의 대부분이 소실되어 가고 있다.
그리고 이를 드러낸 상태의 입만이 허공에 남아
딱! 딱!
거리며 세차게 소리를 낸다.
「──히익!?」
카나가 비명을 지른다.
나도 뭐가 일어나는 건지 이해되지 않은 채, 공포로 몸이 움직이지 않았다.
이윽고 그 입은 내 쪽을 향하고서 마치 사냥감을 찾았다는 듯이 껄껄 웃으면서 말했다──
ㄷ ㅓ ㅁ ㅓ ㄱ ㄱ ㅗ ㅅ ㅣ ㅍ ㅇ ㅓ !
──그리고 나를 향해 날라왔다!
「시, 시호쨩! 도망쳐─!!」
「꺄아아아악ーー!!」
03─비일상─
드러난 이에 물릴 뻔 했던 순간──
「…………어?」
──그것은 갑자기 연기처럼 훅 하고 사라졌다.
마치 그런 것은 처음부터 없었다, 라고 말하는 것처럼…….
「…………살은, 거야?」
「시호쨩! 괜찮아!? 다치진 않았어!?」
「…………으, 응, 아무렇지도 않아」
「다, 다행이다~」
우선 느꼈던 것은 살아있다는 안도.
하지만 그건 정말 한 순간으로, 차츰 소라 씨가 갑자기 사라져버린 까닭 모를 무서운 괴현상이 일어난 것.
일반적으로선 생각 할 수도 없는, 비현실적인 일이 현실에 일어난 것에 불안과 공포로 몸도 마음도 지배당하고 있다…….
「……………………」
「……………………」
나도 카나도 갑자기 일어난 일에 아무것도 생각하는 것이 불가능해 길고 긴 침묵이 계속되었다…….
그 때, 그 침묵을 깨는 듯이 카나가──
「겨, 경찰에 연락하지 않으면……」
──라고 말했다.
그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
확실히 이건 사건이다.
하지만 이런 수수께끼 같은 일을 경찰에게 뭐라고 설명해야 좋은 걸까?
나는……
「카나, 들어줄래? 지금 일어난 일은…… 우리들만의 비밀로 해 두자」
「엣!? 그건………… 소라 씨를 그냥 두겠다는 뜻?」
「…………맞아」
「그, 그런! 아무리 그래도──」
「그럼 갑자기 눈 앞에서 사람이 사라졌습니다 라고 바보처럼 솔직히 말할 생각이야!? 경찰이 그런 걸 정말로 믿을 거라고 생각해!?」
「그, 그건……」
「그것보다 우리들에게 불신의 눈이 향할 가능성이 높아. 그렇게되면 지금까지처럼 아이돌 활동을 계속 할 수 없어지게 될, 지도 몰라」
「……………………」
「오늘 있었던 일은…… 잊어버리자. 전부……」
「시호쨩……」
「……………………」
「……응, 알았어」
소라 씨에게는 죄송하지만 지금의 우리들에게는 무엇하나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이것이…… 이게 최선의 선택일 것이다.
그 후, 바로 방을 나가 우리들은 그대로 서로의 집으로 돌아갔다.
……………………
하지만 어째서 소라 씨가 그런 일에?
아니, 애초에 그건 소라 씨 본인이었을까?
예를들어, 만약 가짜였다면 우리들을 초대한 것은 어째서?
아아, 안 되겠다…… 무엇하나 모르는 일투성이야.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마음 속의 불안이 소용돌이 치고 있다.
……………………
이제 그만두자. 이 일을 생각하는 것은 이것이 마지막이다.
내일부터는 언제나처럼 레슨이나 업무로 바쁜 매일이 시작된다.
그래, 그게 우리들의 일상이다. 괜찮아, 내일부터 다시 언제나처럼…….
언제나처럼의 매일이 돌아 올……것이다.
04─위화감─
──그로부터 하루가 지났다.
오늘은 시호쨩과 둘이서 자주연습중, 인데…….
으~ 전혀 집중 할 수가 없어~.
시호쨩은 빨리 잊어버려 라고 말했지만 그런 일을 간단히 잊어버리는 건…… 나한텐 역시 무리라고~.
탁 탁 타닥
「아, 스텝 틀려버렸다. 에헤, 안 되겠네~ 나……」
탁 탁 탁 탁
「────」
그거에 비해 시호쨩은 대단하네~. 아까부터 전혀 쉬지도 않고 계속 연습하고 있고…….
「시호쨩, 아까부터 계속 연습하고 있었지? 슬슬 쉬는 게 어때?」
「……별로 괜찮아」
「그, 그치만 조금은 쉬지 않으면 몸이……」
「컨디션 관리쯤은 직접 할 수 있어! 지금은 1초라도 연습에 집중하고 싶어! 나한테 신경 쓰지 말아줘!!」
「아, 아으…… 미, 미안해?」
탁 탁 탁 탁
「────윽!」
뭔가 평소의 시호쨩답지 않아…….
시호쨩은 잊으라고 말했지만 역시 어제 일이 신경 쓰이는 거겠지…….
탁 탁 탁 탁
「────극!」
하지만 역시 엉망진창인 움직임, 평소라면 절대로 하지 않아.
뭐랄까, 엄청 괴로운 듯이 보여…….
「시호쨩, 역시 조금 휴식을──」
「───앗」
꽈당!
「시, 시호쨩! 괜찮아!?」
「……이 정도쯤은 아무것도 아니야. 그러니까 나한테 신경 쓰지 말아 줘!」
「도대체 왜 그러는거야? 이런거 평소 시호쨩답지 않아!」
「…………별로, 언제나의 나야」
「거짓말이야!! 절대로 무리하고 있고, 이런거──」
꼬르르르르륵~~
「……헷?」
「──읏!」
「어…… 시호쨩. 혹시~ 배, 고픈 거야?」
「그, 그렇지──」
꼬르르르륵──!!
「후훗, 뭐야! 그런 거였구나~. 그렇다면~」
「카나! 괜찮아! 나는 아무것도──」
「자, 내 쁘띠슈 줄게!」
「앗────」
「어라? 왜 그래」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사실은 카나가 말한 대로 배가 고파서 조금 짜증났던 것 같아」
「아─, 역시 그렇구나─! 그럼 사양하지말고 많─이! 먹어도 괜찮아♪」
다행이다~. 응, 그렇지. 배가 고프면 초조~해버리지~. 알아알아!
「고마워 카나, 그럼── 전부 받을게」
「어, 어랏!? 저, 전부 먹는 거야!? 아, 응, 괜찮긴 한데……」
「그럼 사양하지 않고」 우물우물우물우물
오, 오늘의 간식이~ 으아아~
하지만 굉장히 많이 먹네~.
꽤나 배고팠던 걸카나~?
「후우, 맛있었어」
「아하하하…… 그래도 시호쨩이 기운차린 것 같아서 안심이야~」
「……저기, 또 한 가지 어리광을 말해도 괜찮을까?」
「시호쨩이 부탁한다니 별일이네! 응, 내가 할 수 있는 거라면 뭐든지 말해!」
「카나…… 고마워」
「와아아앗! 시호쨩!? 갑자기 안아서 왜, 왜그러는 걸까나?」
「……저기 말야, 계속 참아왔는데 나, 더 이상 멈출 수 없을 것 같아……」
「시, 시호, 쨩?」
이, 이런 상황은 소녀만화에서 많이 나오는…….
으, 그게, 혹시가 아니라도, 그런 일…… 이려나?
「카나, 있지…… 나, 너를……」
「시, 시호, 쨩……」
ㅁ ㅓ ㄱ ㅇ ㅓ ㅂ ㅗ ㄱ ㅗ ㅅ ㅣ ㅍ ㅇ ㅓ
05─이상─
꽈당!
────아팟!
어, 라…? 나, 지금까지 뭐를? 왜 바닥에 자빠져서…….
「시호쨩! 나 알아!? 카나야!!」
「……뭘 당연한 소리를 말하는 거야? 카나는 카나잖아?」
「……언제나의 시호쨩이다! 다행이다! 진짜 다행이야~」
「자, 잠깐! 갑자기 울고, 왜 그, 러……는」
문득 주위를 둘러보았을 때, 카나의 오른팔에서 조금 피가 나오는 것을 보았다.
「카나, 피가 흐르잖아! 도대체 왜 그래!? 빨리 지혈하자!」
「……아, 응. 고마워. 그치만 그렇게까지 큰 상처는 아니니까, 나는 괜찮을카나~?」
「그렇다고 해서!」
「그것보다 말야. 지금 일어난 거 전혀 기억 못해?」
「어? 뭐, 뭐가 일어난 거야……?」
「……시호쨩이 말야, 갑자기 날 깨물었어」
「거, 짓말…… 설마 먹을 것뿐만이 아니라, 그런 것 까지……」
말할 때까지 눈치채지 못했는데, 입 안에서 끈적끈적한 철같은 맛이 나는 것을 느꼈다.
「……내 탓, 이지…… 저기, 뭐라 말하면 좋을까 모르겠지만, 그……」
「으응, 나는 전~혀 신경쓰지 않으니까 괜찮아!」
「카나……」
「그것보다 말야, 먹을 것뿐만이 아니라는 건 무슨 의미야?」
「──윽!」
「시호쨩, 알려줘. 어제 헤어진 후 무슨 일이 있던 게 아니야?」
「그, 그건……」
「아까 전의 시호쨩 이상했어. 순간 그 때의 소라 씨처럼 보였다고……」
「…………」
「시호쨩, 부탁이야! 혼자서 떠맡으려고 하지 말아줘!! 우리들…… 동료, 잖아?」
「카나…… 그렇, 네. 실제로 다물고 있어서 카나가 위험한 일에 처해졌으니까. 정말로 미안해」
「시호쨩……」
「……내가 체험한 일을 전부 말할게. 하지만 이건 정말로 기분 나쁜 이야기야. 그래도 괜찮아?」
「응, 괜찮아! 라고 말하고 싶지만 사실은 조금 무서울, 지도…… 그래도 들려줬으면 해」
「……그래, 알겠어」
나는 깊게 심호흠을 했다. 그리고……
「그건 어젯밤 중의 일이었어──」
06─폭식─
「하아…… 다녀왔──」
「숨어도 소용없다ー! 네가 거기에 있는 것은 이미 조사했다!
저 목소리는…… 후훗.
「릿군, 다녀왔어!」
「아, 누나! 어서 와!」
「있지─? 지금건 뭐였던거야? 역시 애니 대사려나?」
「응, 맞아─! 그런데 어떻게 알았어─?」
「릿군은 애니에 나오는 대사를 자주 말하잖아? 그래서야」
「대단해─! 누나, 애니에 나오는 탐정같아!」
「후훗, 고마워. 자, 릿군. 늦은 시간이니까 착한 아이는 슬슬 자지 않으면 안 돼?」
「그게~, 누나가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고 싶었는걸!」
「릿군…… 훌쩍, 고마워」
「누나? 왜 그래?」
「으응, 아무것도 아니야. 자, 슬슬 자자」
「네─! 누나, 잘 자─!」
「응, 잘 자」
아아, 역시 집이 제일 안심 되는 구나.
내 꿈은 한 명의 아이돌이 돼서 가족을 행복하게 하는 것.
그걸 위해서 좀 더 많이 연습을 축적해 성장하지 않으면…….
「……나도 슬슬 쉬자. 또 내일부터 바빠──」
꼬르르르르륵~~
「……에? 뱃소리? 아니, 그럴리가……」
꼬르르르르륵──!!
「극! 뭐야, 이거…… 갑자기 배가 고파져서…… 괴, 괴로워!!」
…………
「먹고, 싶어……」
…………
「뭔가, 먹고 싶어!!」
먹고 싶어
먹고 싶어 먹고 싶어
먹 고 싶 어 먹 고 싶 ㅇ ㅓ 먹 고 ㅅ ㅣ ㅍ ㅇ ㅓ ㅁ ㅓ ㄱ ㄱ ㅗ ㅅ ㅣ ㅍ ㅇ ㅓ
ㅁ ㅓ ㄱ ㄱ ㅗ ㅅ ㅣ ㅍ ㅇ ㅓ ㅁ ㅓ ㄱ ㄱ ㅗ ㅅ ㅣ ㅍ ㅇ ㅓ ㅁ ㅓ ㄱ ㄱ ㅗ ㅅ ㅣ ㅍ ㅇ ㅓ ㅍ
ㅇ ㅏ ㅇ ㅏ ㅇ ㅏ ㅇ ㅏ ㅇ ㅏ ㅇ ㅏ ㅇ ㅏ ㅇ ㅏ ㅇ ㅏ ㅇ ㅏ ㅇ ㅏ ㅇ ㅏ ㅇ ㅏ ㅇ ㅏ ㅇ ㅏ ㅇ ㅏ
「ㅁ ㅓ ㄱ ㄱ ㅗ ㅅ ㅣ ㅍ ㅇ ㅓ !」
…………
「ㄱ ㅡ ㄹ ㅓ ㅎ ㅈ ㅣ , ㅂ ㅜ ㅇ ㅓ ㅋ ㅇ ㅔ ㄱ ㅏ ㅁ ㅕ ㄴ……」
…………
「ㄴ ㅐ ㅇ , ㅈ ㅏ ㅇ ㄱ ㅗ……」
「…………』
『후후, 후후후. 아아! 먹을 것이 이렇게나 많이 있다니! 최・고・야♪ 응~, 뭐부터 먹을까나~. 아, 전에 샀던 케이크가 있어! 먹어버리자─♪ 잘 먹겠습니다─! 우물우물우물우물 응─♪ 굉장히 맛있어! 응, 엄청 맛있어! 그래도 전혀 부족해! 자, 다음엔 뭘 먹을까나~?』
부스럭부스럭
『아, 이거 뭔가 좋을지도! 양도 듬뿍인── 생・고・기♪ 한창 때의 여자아이인걸. 가끔은 실컷 먹어버려도 괜찮겠지? 잘 먹겠습니다─! 질겅질겅질겅질겅 음~? 역시 이대로 먹으니까 맛없네. 뭔가 양념될만한 건…… 음, 설탕, 소금, 식초, 간장, 된장. 그리고 마요네즈, 소스, 겨자, 와사비, 인가……』
『응! 귀찮으니까 전부 뿌려버려! 그럼, 잘 먹겠습니다─! 질겅질겅질겅질겅 으응~~! 엄청 이상한 맛─! 캬하하하하하하!! 그래도 아직도 부족해. 뭐, 됐나─. 먹을 것도 시간도 잔뜩 있으니까♪ 마음 편히 느긋하게, 남기지 말고 전부 먹어버릴까. 후후, 후후후훗』
아 하 하 하 하 하 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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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아침이 되었었다.
나는 주변을 살펴보고서 깜짝 놀랐다.
냉장고 안은 텅텅 비어있었고, 주변에는 음식물을 지저분하게 먹어치운 자국이 있었다.
게다가 입 안에 감도는 단 맛, 매운 맛, 쓴 맛 등, 다양한 미각을 느꼈다.
그래서 이해해버렸다.
이 음식물들은 내가 무의식중에 먹어버린 것들이라고.
그 때의 소라 씨처럼…….
이대로라면 나도 분명 소라 씨처럼──!
「──시, 싫어어어어어어!!!!」
07─주문─
각오를 다짐하고 이야기를 들을 생각이었는데, 너무나도 충격적인 일에 나는 말이 나오지 않았다.
「그리고 지금은…… 사람인 카나조차도 먹으려고 했다. 어떻게 생각해도 정상적인 인간의 행동이 아니야……」
「시호쨩……」
「이대로라면 역시 나도 사라져서……」
「그, 그런건 절대 안 돼!」
「……안 돼, 라고 말해도 도대체 어떻게 하면 좋은 거야?」
「그, 그건…… 병원에 간다, 든가?」
「……소용없잖아. 이건 어딜 봐도 병적인 증상이 아니야」
「그럼 적어도 프로듀서 씨에게는 상담 해보지 않을래? 분명 도와 주실 거야!」
「프로듀서 씨는 오늘부터 지방공연 준비로 출연하는 아이돌 모두와 한동안 출장이라고 말했잖아?」
「아으, 그랬었지……」
그럼 도대체 어떻게 하면 되는 거지?
시호쨩을 살리려면…….
으~~~~~~~~음………… 그렇지!
「그럼 다시 한 번 소라 씨 집에 가보는 건 어떨까나」
「……어째서?」
「그 왜, 그거야! “사건은 회의실에서 일어나지 않아! 현장에서 일어난다!” 라는 녀석!」
「뭔가 의미가 다른 기분이 들지만, 확실히 무언가 단서가 남아있을 가능성은…… 있을 지도 모르겠네」
「그럼 같이 가자!」
「아니, 나 혼자서 갔다 올게. 카나는 여기에 남아 있어」
「엣! 어째서!?」
「……이건 나 자신의 문제야. 무관계인 사람과 같이 갈 수는 없어. 그러니까 더 이상 나한테 신경 쓰지마. 내 일은, 부탁이니까 그냥 내비둬줘……」
「……그런 거, 절대 못 해! 나, 시호쨩을 내비 둘 수는 없어!」
「카나! 너 진짜 끈질기네! 아까부터 관계없다고 말하는 거 알고 있어!?」
「관계없어!? 엄청 많아! 그런 벽창호같은 사람을 혼자서는 절대 못 가게 할 테니까!!」
서로 한 발자국도 물러서지 않고 말싸움을 계속한다.
하지만 시호쨩이 어째서 나를 뿌리치려고 하는 것인가.
그건 분명──
「나 있지, 언제나 생각하고 있었는데 시호쨩은 역시…… 엄청 상냥하네!」
「하, 하아!? 지금까지의 흐름에서 어째서 그런 말이 나오는 거야?」
「그럴게 내가 위험한 일에 말려들지 않도록 일부러 뿌리치려고 하는 거지?」
「그, 그렇지는……」
「시호쨩, 알고 있어? 아까부터 계속 몸이 떨고 있어…… 사실은 무서운 거지?」
「──읏!? 벼, 별로 무섭, 다든가……」
「음~ ……좋아, 그럼 이렇게 하자!」
「이, 이번에는 뭘 할 생각이야? 무슨 말을 해도 내 생각은──」
「시호쨩은~♪ 멋있고~♪ 상냥해~♪」
「잠!? 뭐, 뭐야? 그 이상한 노래는?」
「시호쨩이~♪ 건강하게 되는~♪ 비장의 주문일까나~♪」
「…………」
「시호쨩은~♪ 멋있고~♪ 상냥해~♪」
「하아, 정말이지…… 카나에게는 이길 수가 없네」
「카나에게는 이길 수가 없어? 그거 혹시…… 개그, 일까나? 카나?」
*可奈には敵わない(카나니와 카나와나이)의 말장난
「하, 하아!? 벼, 별로 그럴 의도는…… 후, 후훗!」
「아, 다행이다~! 시호쨩, 드디어 웃어 줬구나!」
「후우…… 뭔가 쓸데없는 걱정을 끼쳐버린 것 같네」
「에헤헤~♪ 나를 좀 더 의지해도 괜찮다고~♪」
「후훗, 강하네. 알겠어, 같이 가자. 그래도 정말로 괜찮아? 어떤 위험이 있을지 모른다고?」
「알고 있어. 그래도 시호쨩이 사라져버리는 건 싫어! 그러니까 절대로 어떻게든 해 보일거야!」
「카나…… 고마워」
「응!!」
사실은 나도 엄청 무서워…… 그치만 시호쨩은 소중한 동료…… 아니, 소중한 친구인걸!
그러니까 시호쨩은 내가 지켜줄게!!
08─섭식─
「누구 안 계신가요~? 안 계시죠~? 그럼 실례하겠습니다~……」
또 소라 씨 집에 와버렸다…….
주변이 어제와 전혀 변하지 않은 점이 오히려 기분 나쁘게 느껴진다.
「웅~, 문득 생각난 걸로 와 버리긴 했지만, 정말로 뭔가 있으려나?」
「그건 몰라…… 그래도 할 수 밖에 없어. 나눠서 찾아보자」
「응, 맡겨줘! 반드시 단서를 찾아 보일 테니까!!」
후훗, 저 카나가 믿음직스럽게 보일 날이 올 줄이야. 사람은 성장하는 거네.
~몇 십분 후~
「으앙─! 아무것도 못 찾겠어─! 시호쨩, 어쩌지~?」
앞서 한 말 취소, 카나는 카나네.
「내 쪽은 조금 신경 쓰이는 자료를 찾았어. 자 이거, 읽어 줄래?」
「엣! 뭔가 찾은 거야!? 흐음─, 어디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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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섭식 장애에 대해】
섭식 장애란, 젊은 여성에게 자주 보이는 정신질환의 일종이다.
그 증상은 크게 두 가지로 분류된다.
한 가지는 식사를 거절하여 극단적으로 야위어 가는 「거식증」
다른 한 가지는, 비정상적인 양의 식사를 하고서 구토를 반복하는 「과식증」이다.
섭식 장애 환자는 정신적으로 불안정해져, 다양한 정신질환을 병발하기 쉽다.
또한, 타인이 증상을 눈치 채지 못할 가능성이 많기에, 잠재적 섭식 장애 환자가 꽤 많을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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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응, 이 과식증이라는 거 시호쨩의 증상이랑 닮아있는 것 같은데, 의식이 없어져도 계속해서 먹거나, 사람을 덮치거나 하는 건 아니고, 도대체 어떻게 된 걸까?」
「확실히 증상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신경 쓰이지만, 지금 주의해줘야 할 것은 거기가 아니야」
「……무슨 뜻이야?」
「카나, 어제 소라 씨가 뭘 얘기하려고 했는지 기억해?」
「으~음…… 뭐였더라?」
「타 사무소의 아이돌에 대해 신경 쓰이는 소문을 들었다. 그 아이가 섭ㅅ──까지 말하고서 이야기가 중단됐어」
「호에~, 시호쨩, 기억력 좋구나~」
「나, 기억력에는 자신이 있으니까. 이야기를 돌릴게. 이 “섭ㅅ”라는 어중간한 말은, 혹시 “섭식 장애”를 말하려고 했던 게 아닐까?」
「앗! 그럴지도 몰라! 역시 시호쨩! 머리 좋아~♪ 하지만 그건 즉, 소라 씨는 타 사무소 아이돌의 병에 대해 말하고 싶었던 걸까나~?」
「그게 의문이야. 소라 씨가 도대체 뭘 전하고 싶었던 것인가. 그것만은 정보가 너무 부족해……」
그 후 시간을 들여 방 안을 찾아봤지만, 이것 이외에는 특히 신경 쓰이는 것은 없다.
난감하네, 완전히 벽에 부딪혔어…….
「안되겠어, 그 쪽은 다른 뭔가 신경 쓰이는 걸 찾았어? ……카나? 저기, 듣고 있어?」
「섭식 장애, 과식증인가……」
그러고 보니 카나는 이전 백댄서 때의 압박으로, 일시적으로 조금 찐 적이 있었다.
섭식 장애 중 한 가지, 과식증. 그 때의 카나는 그 증상의 일보 직전이었던 게 아닌가?
그 때, 하루카 씨가 손을 내밀어 주시지 않으셨다면, 어쩌면 카나는 과식증에 걸려버렸을지도 몰라…….
「……카나, 전에 선배들의 백댄서를 했을 때의 일인데──」
띵─동!
「……어?」
「누, 누군가 온 거 같아! 어어어어, 어쩌지! 지금 우리들, 불법침입중인거지!?」
「조금 진정해. 어차피 무언가의 업자겠지. 조용히 있으면 우리들이 있을지는 모를 거야」
「아, 그런가. 갑자기 누군가가 들어온다거나, 그런 영화 같은 일도 아니ㄱ──」
「──숨어도 소용없다! 너네가 거기에 있는 것은 이미 조사했다!」
「──뭣!?」
「──나, 남자 목소리! 게다가 어째서 우리들이 있다는 걸 알고 있는 거야!?」
「……답이 없군? 어쩔 수 없지── 이쪽에서 찾아 가는 걸로 하지」
저벅 저벅 저벅 저벅
그렇게 말하고 수수께끼의 남자는 현관을 열어, 이 방으로 천천히 다가오고 있다…….
저벅 저벅 저벅 저벅
「시, 시호쨩! 안에 들어왔어! 빨리 도망치지 않으면!!」
「……아쉽지만 이 방의 출구는 저 문 밖에 없어. 지금부터는 더 이상 도망칠 수 없어」
「그, 그런! 우리들, 어떻게 되는 거야!?」
저벅 저벅 우뚝
발소리는 우리들이 있는 방 앞에서 멈추었고, 문이 느리게 열려졌다. 그 곳에 있던 것은……
09─방문자─
「빵─! 랄까나♪ 소라 언니─, 놀러 왔어─! 어때─? 놀랐…지…?」
「어, 어랏!? 남자가 아니야!?」
「어어…… 어딜 봐도 귀여운 꼬마 여자아이네.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어…… 언니들은,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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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뵙겠습니다! 나, 이쿠라고 해!」
「나는~♪ 야부키 카나야~♪ 잘 부탁해~♪」
「키타자와 시호야」
「잘 부탁해! 카나 언니! 시호 언니! 에헤헷♪」
「귀, 귀여워!」 「귀, 귀여워……」
카나도 나도 무의식중에 귀여워 라고 중얼거릴 정도로, 사랑스러운 외관의 소녀가 건강하게 이쿠라고 이름을 말했다.
붉은 베레모에 감색 블레이저를 입고 있는데, 외관으로 보면 초등학생정도려나?
간단하게 이야기를 들으면, 혼자 살고 있는 소라 씨 집까지 자주 놀러온다는 듯하다.
그렇다곤 해도 소라 씨에게 이렇게 귀여운 여동생이 있었을 줄이야.
정말, 응, 귀여워…….
「즉, 남자 목소리가 난건……」
「“여어! 나는 야부키 카나라고!” 와아~! 이쿠쨩! 이 장난감 대단하네! 진짜 남자 목소리 같아~♪」
「그래서 네 그 말투는……」
「내가 좋아하는 애니의 대사를 흉내내봤어. 사실은 소라 언니를 놀래키려고 한 거였는데…… 저, 저기! 다른 사람이라곤 생각하지 못해서. 놀래키게 해버려서 미안해요!」
아아, 그러고 보니 릿군도 같은 애니를 보고 있었지.
확실히 비슷한 대사를 말했던 것을 기억하고 있다.
「……뭐, 놀라긴 했지만, 악의가 있던 건 아니니까, 그치」
「우리들도 착각하고 있었던 걸~. 그러니까 이쿠쨩, 너무 신경 쓰지 마!」
「으, 응! 시호 언니랑 카나 언니! 고마워!!」
「하아~~♪ 이쿠쨩 같은 귀여운 여동생이 있었으면~~~~♪」
「……그러고 보니 소라 언니는 어디에 있는 거야?」
「아~, 응. 그게~, 소라 언니는 말야~, 그, 있지~……」
「소라 언니라면, 급한 볼일이 있던 거 같아. 아까 서둘러서 나갔거든. 분명 엇갈린 거겠지」
「흐~응, 그렇구나~. 모처럼 놀러왔는데 아쉽네~……」
어린 아이에게 갑자기 가족이 사라져버렸다고 전하는 건 너무 잔혹하겠지.
내 부친이 사라졌을 때도 그랬으니…….
지금은 숨겨두자…….
「아, 그렇지! 좋은 생각났다! 있지 언니들, 나랑 놀아 줬으면 하는데~♪」
「응! 이쿠쨩이라면 대환영이야~♪ 좋─아, 같이 놀ㅈ──읍!?」
「……카나,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잖아?」
「그, 그랬었죠~……」
「그게, 미안해. 언니들, 지금 좀 바쁘거든」
「에~! 나랑 놀아 주지 않는 거야~? 어째서 어째서~?」
「미, 미안해~. 지금부터 그게…… 그래! 일이 있어!」
「어? 언니들, 일 하고 있는 거야?」
「훗훗후~ 나랑 시호쨩은 말야~ 무려─! 765프로 소속 아이돌이라구~♪」
「와아~! 언니들 아이돌이구나─! 대단해 대단해─!! 웅~, 그래도 TV에서 본 적 없네~?」
「아하하~, 아직 신인이니까. 로컬 프로그램에 가끔 나올 정도고……」
「괜찮다구! 카나 언니는 귀엽고, 시호 언니는 멋있는 걸!」
「귀, 귀엽다니 그런~ 에헤헤~♪」
「멋있다, 인가……」
카나도 말했지만 그런 나도…… 응, 나쁘진 않을지도.
「아, 그렇지! 나 말야, 그 밖에도 아이돌 친구가 있어!」
「헤에, 그렇구나. 누구일까나?」
「후후후 비─밀♪ 만나면 분명 엄청 놀랄 거야! 아~아, 또 만나고 싶네~. 그래도~ 요즘은 엄청 바쁜 것 같고……」
「바쁘다는 거는, 꽤 잘 나가는 아이라는 걸까나~?」
「응, 마지막으로 만난 게 꽤 예전이었고. 몸 상태도 이상해서, 클리닉이라는 곳에 가고 있으니까 그다지 만날 수 없을지도ー라고 말했고……」
「……상태가 이상해? 클리닉?」
「그게 병 이름은 까먹었는데, 뭔가 배가 가득이고, 괴로워도 먹을 걸 잔─뜩 먹고 싶어 라고 말했어! 클리닉은…… 웅~, 잘 모르겠어」
「……시호쨩, 이거 설마」
「과식증의 섭식 장애일 가능성이 높네」
「게다가, 그 사람은 아이돌. 소라 씨가 말하고 싶었던 거랑 뭔가 관계가 있을지도 몰라!」
「단서, 찾았네!」
「……언니들, 왜 그래?」
「이쿠쨩, 그 사람에 대해서 자세히 들려줄래?」
10─단서─
~찻집~
「여기가 약속 한 장소? 손님도 전혀 없고, 전세 같은 느낌이네!」
「하지만 이쿠쨩의 소개라고 해도 설마 이러게 바로 만날 수가 있다니. 운이 좋았어」
「오늘은 때마침 휴일이었다고 해! 후후후♪ 만나면 분명 엄청 놀랄 거야!」
「도대체 누가 오는 걸까나~? 두근두근~♪ 두근두근~♪」
「그럼 그 사람이 올 때까지 뭔가 주문하고 올까. 난 커피로 할게」
「나는 오렌지 주스~♪ 이쿠쨩은?」
「아냐, 난 돌아갈래」
「어랏!? 벌써 돌아가는 거야?」
「응…… 사실은 말야, 언니들이랑 엄청 놀고 싶었어! 그치만 지금부터 엄청 중요한 이야기를 할 거잖아? 그러니까 내가 없는 편이 좋을까나~ 해서……」
「이쿠쨩……」
「확실히 그 말대로네. 여기까지 도와준 것에 대해서는 감사하고 있어. 하지만 지금은 시간이 없어」
「응, 그랬었지……」
「그러니까 이 사건이 끝나면, 우리들과 함께 놀기로 하자. 그, 그걸로 괜찮을까?」
「어, 정말로!?」
「물론이야! 나도 이쿠쨩이랑 노는 거 기대되네~♪」
「언니들…… 응, 고마워! 그럼 다음번에는 반드시 놀아줘야 해! 약─속─이─라─구!!」
「응!」
「그래, 약속할게」
「그럼 난 돌아갈게! 카나 언니! 시호 언니! 바이바이─!!」
「바이바이~!」
「또 보자」
이쿠쨩은 활짝 웃음 띈 얼굴로, 크게 손을 흔들고 돌아갔다.
「이쿠쨩에게 소라 씨에 대한 거, 못 말했네……」
「그렇네. 하지만 친자매이니까, 바로 전하지 않는 편이 나을지도 몰라……」
「응…… 어렵네」
「……자, 기분을 다시 잡자. 뭔가 단서가 발견될 수 있으면 좋겠는데……」
「으~응, 어떤 사람이 오는 걸까나~? 이쿠쨩이 엄청 놀랄 거야라고 말할 정도고~, 기대 되네~♪」
「카나, 지금부터 올 사람은 전혀 모르는 사람이야. 우리들에게 협력해 줄 사람이라면 좋겠지만, 혹시나라도 적대할 가능성을 생각해 두기로 해. 방심 하지 마」
「아, 그렇지~…… 응, 알았어!」
아까는 이쿠쨩의 장난이었으니 괜찮았지만, 이 앞은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몰라.
필요 이상으로 경계해둬야…….
「그런데 몸 상태는 어때? 어딘가 괴롭거나 하지 않아?」
「지금은…… 괜찮은 것 같아」
첫 번째는 한밤중, 두 번째는 점심때의 자주레슨 때였는데…….
이것만으로는 연관성이 너무 적어서 언제 비정상적 상태에 들어갈지, 아무 말도 못 하겠네…….
「다행이다~. 또 그런 상태가 되어버리면 큰일 이니까~. 역시 배고픈 상태일 때 되기 쉬운 걸까?」
「글쎄, 어떨까나?」
「뭔가를 계속 먹고 있으면…… 아, 그래도 먹기 시작해버리면 소라 씨처럼 되어 버릴 가능성이 있을지도……」
「……모르는 일투성이지만, 어쨌든 이상을 일으키지 않는 것이 중요하네」
「그렇네!」
「저기~. 혹시 당신들이 이쿠쨩이 말한 친구들, 이려나?」
그럴 때, 우리들에게 갑자기 말을 건 것은 머리는 트윈 테일로 큰 안경을 쓰고 있던 여성이었다.
외견으로는 여고생정도려나?
「네? 아, 네. 그런데요…… 앗!」
「……혹시, 당신이?」
「네, 맞아요. 처음 뵙겠습니다, 퀴어・니・카탄!」
「…………에?」
「…………네?」
11─우상─
「어, 저기~, 퀴 어니?」
「아, 갑작스럽게 미안해요! 『퀴어・니・카탄』 이라는 건 주문 같은 말이야. 이걸 말하면 진정되니까 무의식중에 입버릇처럼 말해 버리거든」
「하, 하아…… 그런데 당신의 이름을 여쭤도 괜찮을까요?」
「아, 그런가! 이쿠쨩에게서 나에 대한 걸 듣지 못했구나. 자…… 이걸로, 알까나?」
그렇게 말하고 그녀는 쓰고 있던 큰 안경을 밑으로 조금 내렸다.
「……놀랐습니다. 당신은──」
「아, 아아──!? 호, 혹시! 타카야──으급!?」
「쉿──! 일단 몰래 온 거니까 그렇게 큰 소리 내지 말아 줬으면 해?」
「ㄴ, 녜!」
「그럼 다시, 타카야마 사요코에요. 퀴어・니・카탄! 잘 부탁해」
──타카야마 사요코.
오오테 프로덕션에 소속되어 있는 신인 아이돌.
그 압도적인 가창력을 무기로 데뷔 때부터 빛나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데뷔 후에도 수많은 상을 모조리 휩쓸었고, 지금 톱 아이돌에 제일 근접했다고도 말할 수 있는 존재다.
하지만 설마 이런 곳에서 만날 줄은.
아이돌 때의 모습과는 달라, 아이돌에 대해 꽤 잘 아는 사람이 아니면 본인이라곤 눈치 채지 못하겠지.
「그래서 용건을 물어도 괜찮을까나? 이쿠쨩에게서는 만나줬으면 하는 사람들이라고 밖에 듣질 못해서……」
「그렇네요…… 그럼 단도직입적으로 묻겠습니다. 타카야마 씨는──」
「아, 사요코로 괜찮아. 그 대신 나도 이름으로 불러도 괜찮을까? 그치, 카나쨩에 시호쨩?」
「어랏!? 우리들 아직 자기소개 하지 않았을 텐데~?」
「나는 말야, 아이돌에 관련된 일은 꽤 체크 하고 있어…… 조만간 라이벌이 될 관계일지도 모르니까 말야」
하고 이쪽 일을 묻는 듯한 표정으로 안경을 슥 하고 올린다.
설마 우리들에 대해 알고 있었을 줄이야.
당당한 태도와 적확한 관찰력.
과연, 톱 아이돌에 제일 근접했다고 말할 정도는 되네.
……질문도 신중히 하는 게 좋을 것 같아.
「……알겠습니다. 그럼 사요코 씨. 재차 여쭈어 보겠습니다. 사요코 씨는 하야사카 소라 씨라는 카메라맨을 알고 계신가요?」
「물론 알고 있지. 우수한 분이신 걸. 오늘 밤도 같이 식사라도 어때? 라고 권해주셨는데……」
소라 씨와 만날 예정이 있었다? 도대체 왜?
「그래도 이상하네. 그쪽에서 권해줬는데 약속 장소가 어디인지 연락도 없었고. 그래서 아까 확인 연락을 해봤는데, 전혀 연결되지 않고……」
「저기저기! 소라 씨와는 어떻게 식사를 같이 하게 된 건가요?」
내가 느낀 의문을 카나가 묻는다.
「……글쎄? 세간 이야기를 하면서, 정보교환이라도 할 생각이 아니었을까?」
「혹시…… 과식증의 섭식 장애에 대해, 가 아닌가요?」
내가 그렇게 질문을 하자 사요코 씨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어째서 그걸? 소라 씨, 아니 이쿠쨩이려나?」
「……불쾌하게 만들어 버렸다면 죄송합니다」
「아냐, 괜찮아. 그다지 말하고 싶진 않는데, 확실히 나는 과식증의 섭식 장애가 있어. 하지만 그게 왜?」
그럼 어떻게 말하면 좋을까.
갑자기 사라질지도…… 라고 말해도 믿어주지 않겠지.
그럼──
「사실은 저도 과식증…… 이라고 말하긴 조금 모르겠습니다만, 비슷한 증상이 있어서요. 갑작스런 일이라 어찌해야 좋을지 모를 때에 사요코 씨에 대해 얼핏 들어서……」
「……과연」
그렇게 말하고 사요코 씨는 내 눈을 똑바로 쳐다본다.
여기서 시선을 피하면 수상하게 보일지도 몰라.
나는 가만히 사요코 씨를 바라본다.
그 때──
꼬르르르륵──!!
「어?」
내 배가 큰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12─주문─
생각해보니 여기는 카페다. 맛있는 게 잔뜩 있어.
샌드위치, 핫케이크, 오므라이스, 파스타, 주스, 커피, 크림소다, 파르페……
어째서 아까까지 이야기만 하고 있었던 걸까?
분명 카페라면 사이좋은 친구들과 즐겁게 이야기를 하는 장소겠지
하지만 그것과 같을 정도로, 아니, 그 이상으로 음식을 즐기는 장소이다
하지만 여기에 오고서 아직까지 아무것도 먹지 않았어
ㅎ ㅏ ㅈ ㅣ ㅁ ㅏ ㄴ ㅇ ㅕ ㄱ ㅣ ㅇ ㅔ ㅇ ㅗ ㄱ ㅗ ㅅ ㅓ ㅇ ㅏ ㅈ ㅣ ㄱ ㄲ ㅏ ㅈ ㅣ ㅇ ㅏ ㅁ ㅜ ㄱ ㅓ ㅅ ㄷ ㅗ ㅁ ㅓ ㄱ ㅈ ㅣ ㅇ ㅏ ㄴ ㅎ ㅇ ㅏ ㅆ ㅇ ㅓ
왜 안 먹었던 걸까?
ㅇ ㅗ ㅐ ㅇ ㅏ ㄴ ㅁ ㅓ ㄱ ㅇ ㅓ ㅆ ㄷ ㅓ ㄴ ㄱ ㅓ ㄹ ㄲ ㅏ ?
먹고 싶어
먹고 싶어 먹고 싶어
「─────! ──ㅐ!」
뭔가 들리는 것 같은 기분이 들지만
지 금 ㅇ ㅡ ㅣ 나 ㄹ ㅏ ㅇ ㅇ ㅡ ㄴ 관 계 없 는 ㄱ ㅓ ㄱ ㅔ ㅆ ㅈ ㅣ
「─────! ────! ─────! ─────ㅇ!!」
먹 고 싶 어 먹 고 싶 ㅇ ㅓ 먹 고 ㅅ ㅣ ㅍ ㅇ ㅓ
먹 ㄱ ㅗ ㅅ ㅣ ㅍ ㅇ ㅓ ㅁ ㅓ ㄱ ㄱ ㅗ ㅅ ㅣ ㅍ ㅇ ㅓ ㅁ ㅓ ㄱ ㄱ ㅗ ㅅ ㅣ ㅍ ㅇ ㅓ ㅁ ㅓ ㄱ ㄱ ㅗ ㅅ ㅣ ㅍ ㅇ ㅓ
시 선 ㄲ ㅡ ㅌ ㅇ ㅔ ㄴ ㅡ ㄴ 주 방 ㅇ ㅣ 보 ㅇ ㅣ ㄴ ㄷ ㅏ
ㅈ ㅓ ㄱ ㅣ 는 먹 ㅇ ㅡ ㄹ 것 ㅇ ㅣ ㅈ ㅏ ㄴ 뜩 ㅇ ㅣ ㅆ ㄴ ㅡ ㄴ ㅊ ㅓ ㄴ 국 ㅇ ㅣ ㄷ ㅏ !
ㄱ ㅡ 렇 ㄷ ㅏ ㅁ ㅕ ㄴ ㅈ ㅓ ㄱ ㅣ ㅇ ㅔ ㄱ ㅏ ㅇ ㅑ ㅎ ㅐ !
ㅁ ㅓ ㄱ ㄱ ㅗ ㅅ ㅣ ㅍ ㅇ ㅓ ! ㅁ ㅓ ㄱ ㄱ ㅗ ㅅ ㅣ ㅍ ㅇ ㅓ ! ㅁ ㅓ ㄱ ㄱ ㅗ ㅅ ㅣ ㅍ ㅇ ㅓ ! ㅁ ㅓ ㄱ ㄱ ㅗ ㅅ ㅣ ㅍ ㅇ ㅓ !
ㅁ ㅓ ㄱ ㄱ ㅗ ㅅ ㅣ ㅍ ㅇ ㅓ ! ㅁ ㅓ ㄱ ㄱ ㅗ ㅅ ㅣ ㅍ ㅇ ㅓ ! ㅁ ㅓ ㄱ ㄱ ㅗ ㅅ ㅣ ㅍ ㅇ ㅓ ! ㅁ ㅓ ㄱ ㄱ ㅗ ㅅ ㅣ ㅍ ㅇ ㅓ !
ㅁ ㅗ ㄷ ㅡ ㄴ ㅇ ㅡ ㅁ ㅅ ㅣ ㄱ ㅇ ㅡ ㄹ ! ㅈ ㅓ ㄴ ㅂ ㅜ ! ㅈ ㅓ ㄴ ㅂ ㅜ ! !
ㄷ ㅏ ㅁ ㅓ ㄱ ㅇ ㅓ ㅇ ㅑ ㅎ ㅐ ! ㅈ ㅓ ㄴ ㅂ ㅜ ㅁ ㅓ ㄱ ㅇ ㅓ ㅊ ㅣ ㅇ ㅜ ㅓ ㅇ ㅑ ㅎ ㅐ ! !
ㅇ ㅏ ㅇ ㅏ ㅇ ㅏ ㅇ ㅏ ㅇ ㅏ ㅇ ㅏ ㅇ ㅏ ㅇ ㅏ ㅇ ㅏ ㅇ ㅏ ㅇ ㅏ ㅇ ㅏ ㅇ ㅏ ㅇ ㅏ ㅇ ㅏ ㅇ ㅏ
ㅁ ㅓ ㄱ ㄱ ㅗ ㅅ ㅣ ㅍ ㅇ ㅓ ! ! ㅁ ㅓ ㄱ ㄱ ㅗ ㅅ ㅣ ㅍ ㅇ ㅓ ! ! ㅁ ㅓ ㄱ ㄱ ㅗ ㅅ ㅣ ㅍ ㅇ ㅓ ! ! ㅁ ㅓ ㄱ ㄱ ㅗ ㅅ ㅣ ㅍ ㅇ ㅓ ! !
ㅁ ㅓ ㄱ ㄱ ㅗ ㅅ ㅣ ㅍ ㅇ ㅓ ! ! ㅁ ㅓ ㄱ ㄱ ㅗ ㅅ ㅣ ㅍ ㅇ ㅓ ! ! ㅁ ㅓ ㄱ ㄱ ㅗ ㅅ ㅣ ㅍ ㅇ ㅓ ! ! ㅁ ㅓ ㄱ ㄱ ㅗ ㅅ ㅣ ㅍ ㅇ ㅓ ! !
──퀴어・니・카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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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린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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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너무나도 갑작스러운 일이었다.
눈에는 핏기가 돌고, 침을 줄줄 흘리며, 나아가 지옥 밑바닥에서 들려올 것 같은 목소리…….
그 모습은 마치, 무엇이든 먹어 치워버리려는 짐승 그 자체였다.
「시호쨩! 안 돼!」
나는 필사적으로 외쳤다! 하지만 시호쨩은, 마치 내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 것처럼 계속 으르렁거린다.
「시호쨩! 부탁이야! 정신 차려! 시호쨩!!」
「퀴어・니・카탄!!」
그 때, 사요코 씨가 그 말을 외쳤다.
그것과 동시에 시호쨩은 마치 줄이 끊긴 인형극의 인형처럼 뚝하고 멈추고, 그대로 앞으로 넘어졌다.
「시호쨩! 괜찮아!?」
「────」
시호쨩에게서는 아무 말도 없다. 들리지 않는 것 보다는, 기절해버린 것 같다.
「역시 선생님의 주문은 대단하네!」
「사요코, 씨?」
「어? 아, 미안미안! 조금 흥분해버린 것 같아……」
「아뇨, 괜찮아요. 그것보다 지금 건 도대체 뭐였던 건가요?」
「그게, 나도 제대로 설명하진 못하는데…… 그 말은 엄청난 효과가 있는 주문이야」
“퀴어・니・카탄”
사요코 씨와 처음 만났을 때도 말했던 이상한 말…….
「시호쨩도 섭식장애가 있다고 말했었고, 혹시나 해서 말해봤더니──」
「……주문의 힘으로 멈췄다?」
「응, 분명 그래!」
그런 불가사의한 일이 정말로 있는 걸까?
하지만 시호쨩에게 일어나고 있는 상황은 평범하지 않아.
떡은 떡집 이라는 속담이 있을 정도니까, 평범하지 않은 상태이니까 평범하지 않은 걸 알 필요가 있을 지도…….
「저기, 그 주문에 대해서 좀 더 자세하게 들려주실 수 있나요?」
「응 괜찮아! 사실 퀴어・니・카탄! 이라고 말하는 것만으로 식욕이 가라앉는 효과가 있어」
「말하는 것만으로, 인가요!? 그런 말 어디서 알게 되신 건가요?」
「내가 다니고 있는 클리닉 선생님이 알려주셨어. 정말 대단한 사람이야!」
그러고 보니 이쿠쨩도 사요코 씨가 클리닉에 다니고 있다고 말했었지.
「과, 과연…… 그럼 주문 이외에는 어떤 일을 하셨나요? 역시 치료하거나, 약을 먹거나 하나요?」
「아니, 주문을 말하고 나면 다과회를 했어」
「어랏!? 그저 그뿐 인가요?」
「신기하지? 하지만 정말로 효과가 있는걸!」
사요코 씨의 표정을 보니까 거짓말은 아닌 것 같아…… 아니, 애초에 거짓말을 할 이유가 없지.
「괜찮으면 선생님을 소개해줄까? 나도 재차 선생님께 갈려고 생각했었고」
「재차라는 건, 아직 과식증이 완치 된 게 아닌 건가요?」
「……고치기 힘든 증상이니까 완전히 낫는 건 어려워. 그렇지만 클리닉을 다니던 1개월 정도동안은 괜찮았어. 며칠 정도는 아무것도 먹지 않고 물만 마셔도 괜찮았는걸!」
「헤, 헤에~. 그런가요……」
특별히 치료나 약을 먹고 있는 것도 아니고
주문을 말하기만 하면 식욕이 가라앉는다
하지만 증상이 나아지는 건 일시적…….
응~, 듣고 있으면 점점 수상하게 들려버린 다구~~.
뚜루루루루! 뚜루루루루!
「어라? 프로듀서한테서 전화 온 거 같아. 무슨 일 있으신가?」
「앗, 저는 괜찮으니까 받아주세요」
「고마워. 네, 타카야마입니다. 네, 네………… 엣, 지금부터 말인가요!?」
갑자기 놀란 얼굴을 하며 사요코 씨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네, 네…… 알겠습니다, 바로 갈게요」
「무슨 일 있으신가요?」
「갑자기 업무가 들어온 거 같아. 미안해, 바로 가야 해서」
「꽤 갑작스럽네요?」
「업무가 있는 건 고마운 이야기지만 말야」
「그런가~, 좀 더 이야기 하고 싶었지만…… 사요코 씨, 힘내세요!」
「고마워. 아, 그렇지! 이거 받아 줄래?」
「어, 전단지인가요?」
「아까 말했던 클리닉 주소와 전화번호가 적혀 있으니까, 여기로 시호쨩을 데려가 보는 건 어떨까나? 선생님이라면 분명 힘이 되어 주실 거야!」
「아, 네. 시호쨩이 깨어나면 상담해볼게요. 오늘은 여러 가지로 감사했습니다!」
「응, 그럼 다음에 또 만날 기회가 있을 땐 잘 부탁해!」
사요코 씨는 그렇게 말하고, 발 빠르게 찻집에서 나갔다.
가버렸다…… 그럼 이제부터 어떡해야할, 까나?
「…………으, 으~응. 어라, 카나?」
「시호쨩! 다행이다~ 정신이 들었구나!」
「……머리가 아파. 분명히 사요코 씨와 이야기 하고 있었더니──는, 사요코 씨는 어디 계셔?」
「그게, 조금 이런저런 일이 있어서…… 순서대로 설명할게──」
─────────────────────
「그래, 그런 일이…… 또 폐를 끼쳐버린 것 같네, 미안해」
「아냐, 신경 쓰지 마! 그래서, 어떨까?」
「사요코 씨는 그 클리닉을 권유해주신 거지?」
「응, 선생님은 대단해! 라고 몇 번이나 말했어」
「전단지를 볼 때는 흔한 클리닉 같아 보이는데, 실태는 수수께끼, 라기보단 너무 수상하네」
「그, 그렇지~」
「하지만 카나가 말 한 대로야, 수상하니까 조사해볼 가치는 있을지도 몰라」
「……그럼」
「가보자── 모모세 클리닉에」
13─전색─
띵─동!
『네─!』
맨션에 설치되어 있는 초인종을 누르니, 인터폰 너머로 젊은 여성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어라? 처음 보는 얼굴이네. 누구신가요?』
「안녕하세요, 키타자와 시호라고 합니다. 모모세 클리닉은 이곳이 틀림없나요?」
『응, 맞아. 혹시 진찰 온 사람이야? 미안하지만, 우린 처음 온 사람은 거절하고 있어』
「아뇨, 타카야마 사요코 씨의 소개로 왔습니다. 저, 상담을 받아 주실 수 있으신가요?」
『아아! 사요코쨩의 지인이구나. 으~음, 사실은 예약하고서 와줬으면 하는데…… 뭐, 마침 한가했으니까, 괜찮아. 들어오렴』
「네, 감사합니다」
문을 열어 현관에 오르니, 평범한 다이닝 키친으로 되어있는 방이 있었다.
그곳에는 장신에 슬쩍 봐도 스타일 좋은 20대 정도로 생각되는 아름다운 여성이 있었다.
「그럼 다시 한 번, 모모세 리오입니다. 잘 부탁할게. 라고 해도, 뭐 딱딱한 인사는 됐으니까 편하게 리오 선생님이라고 불러 줘!」
「ㄴ, 네에……」
「음, 키타자와 시호쨩, 이였던가? 나도 시호쨩이라고 부를 테니까」
「……잘 부탁합니다, 리오 선생님」
그건 그렇고, 오늘은 호의적인 사람들과 많이 만난 날이네.
「자자, 그렇게 긴장하지 말고~ 섭식장애는 마음의 병이기도 하니까. 자, 릴랙스, 릴랙스♪」
「저기, 섭식장애의 치료는 어렵다고 들었습니다만…… 정말로 낫는 건가요?」
「물론 나아. 절대로, 말야──」
「…………」
나는 리오 선생님이 너무나 딱 잘라 대답한 것에 조금 위화감을 느꼈다.
그 정도로 치료에 자신이 있는 건지, 아니면──
「자, 조금 이야기라도 할까. 지금 차 내 올게」
그렇게 말하고 리오 선생님은 쇼트케이크와 홍차를 준비하였고, 곧 상담이 시작되었다.
내용은 단골내용인 날씨 화제로 시작해 학교나 취미, 유행 이야기 등…… 들었던 대로 극히 평범한 다과회라는 느낌이다.
리오 선생님은 이야기하는 방식이 독특해, 나도 점점 긴장이 풀어져 갔다.
그저, 중간중간에 반드시──
「퀴어・니・카탄! 그렇구나~」
──라고, 저 말을 한다.
하지만 너무 그 말을 중얼거린 탓인지, 점차 위화감이 사라져갔다.
오히려 듣고 있으면, 점점 기분이 좋아지는 것처럼 생각하게 된다.
머리도 멍해져서, 점점, 졸려, 질, 것 같…, 아…서…………
「쿨────」
「……………………후훗」
─────────────────────
「…………으, 응?」
또 의식을 잃어버린 것 같다.
분명…… 그래, 리오 선생님과 카운슬링을 하던 도중이었어.
또 모르는 사이에 이상한 행동을 일으켜버린 걸까…….
선생님은 어디에 있는 걸까? 나는 일어나서 찾아보려고 했지만, 손발에 위화감을 느꼈다.
「엣……줄에 묶여있어!? 도대체 어째서!?」
「──드디어 눈 떴구나, 귀여운 아기 고양이♪」
라고 등 뒤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말투는 익살스럽지만, 목소리는 매우 차갑게 느껴진다.
그곳에는……
「리오, 선생님…… 어째서 이런 짓을?」
「그건 이쪽이 묻고 싶어. 어째서 너한테 “그 아이”가 씌어 있는 거야?」
「그, 아이? 도대체 무슨 말을?」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전혀 모르겠어.
그렇게 생각하던 도중 리오 선생님…… 아니, 리오는 손바닥 사이즈정도의 검게 빛나는 수정을 꺼냈다.
그걸 본 순간, 어째선지 강한 오한을 느꼈다.
「퀴어・니・카탄!」
「────읏!?」
아까 전까지는 기분 좋다고 느꼈던 그 말을 들은 순간, 이번에는 강렬한 복통과 구역질을 느꼈다.
「콜록! 콜록! 커헉!!」
괴로움에 견디지 못할 정도로 숨이 막히더니, 입 안에서 걸쭉한 대량의 검은 액체가 흘러나온다.
토해 낸 검은 액체는, 리오가 가지고 있던 수정에 빨려 들어가는 것처럼 사라졌다.
「콜록, 콜록…… 지, 지금 건!?」
「후훗, 이 아이는 말이지─? 내 귀엽고 귀여운 하인이야♪ 주문을 읊는 것만으로, 내가 말하는 걸 뭐든지 들어주니까~, 우후후후훗♪」
황홀한 표정으로 검게 빛나는 수정을 바라보며, 사악한 얼굴로 비웃는 리오.
「하지만 그 아이가 씌어졌다는 건, 넌 그 카메라맨의 지인이려나?」
「그건…… 설마 소라 씨를 말하는 건가요!?」
「그 녀석의 이름 따위 관심 없어. 하지만 그 반응으로 봤을 때, 생각하는 사람은 같은 거 같네」
「어째서 소라 씨에게 그런 짓을 한 건가요!!」
「어째서냐고!? 하! 짜증났었어! 그 녀석, 어디서 냄새를 맡은 건지, 끈질기게 취재해 달라고 말하고! 그러니까 그 녀석을 먹어버려~ 라고, 그 아이에게 부탁 한 거야」
「그것만으로 소라 씨를…… 당신은 거기까지해서 도대체 뭘 하고 싶은 건가요!?」
「그런거 정해져 있잖아, 젊음과 아름다움을 위해서야! 그러니까 여러 인간들에게서 정신 에너지를 들키지 않을 정도로 조금씩 받아왔어!」
「정신 에너지? 그게 다하면 어떻게 되는 건가요?」
「글쎄? 역시 죽지 않겠어?」
「뭣!? 사람의 목숨을 뭐라고 생각하고! 당신은 미쳤어!!」
「그래, 알고 있어! 난 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든 할 수 있어. 그럴게 그렇잖아? 과식증으로 참혹한 모습이었던 내가, 이 수정과 그 아이와 만나고서 아름답게 다시 태어났는걸! 굉장한 일이잖아! 있지~? 너도 여자아이라면, 언제까지라도 아름답게 있고 싶다는 기분 알잖아?」
「……아뇨, 모릅니다. 아무리 외견이 아름다워도, 속이 썩어있으면 아무 의미가 없어!」
「하! 아~아, 꼬맹이에게는 어려웠던 이야기 같았나 보네! 뭐 됐어, 따분한 잡담도 질렸고, 슬슬 끝을 내자」
그렇게 말하고, 검게 빛나는 수정을 내 눈 앞에 내세운다.
「넌 내 비밀을 너무 알았어……라고 말해도 내가 술술 말했기 때문이지만. 뭐, 상관없어. 어차피 너도 사라질 운명이니까, 그 카메라맨처럼 말야? 후훗, 후후후훗!」
「──윽!」
리오가 그 주문을 읊으려고 하려는, 그 순간──
14─작전─
푸슉─────────!!!!
무언가가 내뿜어지는 듯한 소리와 함께 방 안에 연막이 퍼져, 시야 전체가 새하얗게 물든다.
「뭣!? 켈록! 콜록! 도대체, 뭐가 일어난 거야!?」
「저도올~~~~ 맹─진!」
「꺄악!?」
쿵! 퍽!
「시호쨩! 구하러 왔어!」
「카나! 설마 진짜로 올 줄이야…… 그래도 고마워. 덕분에 살았어」
「당연하지─! 에헤헤~♪」
아무래도 카나는 리오를 있는 힘껏 몸으로 부딪힌 것 같다.
리오는 바닥에 쓰러져, 손에 들고 있던 수정은 바닥에 굴러 떨어졌다.
그 사이에 카나는 내 손발에 묶여있던 줄을 풀어 주었다.
「칫! 동료가 있었다니. 콜록! 콜록!」
「시호쨩, 작전 성공이네!」
「그래, 생각한 것 이상으로 잘 된 것 같아」
「작전? 무슨 의미야!」
「답은 이거야」
나는 스커트 포켓에서 스마트 폰을 꺼냈다.
~몇 시간 전~
「카나, 클리닉에 도착하기 전에 작전을 말해 둘게」
「작전?」
「우선, 클리닉에는 나 혼자 갈 거야」
「시─호─쨩─? 정말! 또 단독행동하려고 하고! 저기, 시호쨩? 나는…… 그렇게 신용 안 되는 걸, 까?」
「아니, 그렇지 않아. 신용하니까 나 혼자 가는 거야」
「그건 무슨 의미야?」
「내 이상한 행동이나 사요코 씨의 주문. 두 개의 공통점은 상식적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오컬트 요소가 있다고 생각해」
「그건, 확실히……」
「지금부터 갈 클리닉 선생님이 수상한 인물이라고 가정하고 이야기해볼게. 만약 그 선생님이 최면술 같은 게 특기라고 했을 경우, 함께 가면 둘 다 조종당할 가능성이 있을지도 몰라. 그러니까 따로따로 행동하는 편이 반대로 안전할 거라고 생각해」
「과연…… 하지만 만약 좋은 선생님이면?」
「그렇다면 아무런 문제도 없잖아. 평범히 치료를 받으면 되고」
「아, 그런가! 그럼 시호쨩이 클리닉에 가있을 동안, 나는 뭘 하면 되는 걸까?」
「카나에겐 두 가지 부탁할 게 있어」
「두 가지?」
「첫 번째는 도청이야」
「도도도도, 도청!? 그거 하면 안 되는 거잖아? 게다가, 도청이라니 어떻게?」
「별로 어렵게 생각할 필요는 없어. 우선, 클리닉에 들어가기 전에 카나의 스마트 폰으로 전화를 걸게」
「지금부터 적의 아지트에 침입한다─! 알겠다─! 같은?」
「……그럴 리 없잖아. 나는 어디까지나 전화를 걸 뿐이야. 거기서부터 들리는 대화를 녹음해 줬으면 해. 만약 선생님이 흉계를 꾸미고 있을 경우, 그 음성이 증거가 될 가능성은 있으니까」
「헤~, 잠입조사 같네. 아, 그래도 도청은 역시 하면 안되는 게……」
「……두 번째 이야기를 할게」
「아, 넘겼다!」
「이걸 봐 줄래?」
「아, 아까 홈 센터에서 산 보스턴백이네. 안에 들은 건…… 어라?」
꺼낸 것은 꽤 의외인 물건인 듯, 카나는 눈을 휘둥그레 하며 그것을 바라보았다.
「이거…… 소화기, 지?」
「맞아. 보스턴백이랑 같이 구입했어」
「헤에~! 소화기는 홈 센터에서 판매하는 구나~! ……가 아니라! 이걸로 어떻게 하려는 거야?」
「물론 호신용 도구로서 쓸 거야」
「호, 호신용!? 평범하게 이런 것 보다는 스턴건 같은 걸 쓰지 않아?」
「그럼, 카나는 덤벼오는 사람에게 스턴건을 직접 맞추는 게 가능해?」
「윽…… 그건~, 무리, 라고 생각해……」
「그렇지. 애초에 홈 센터에 스턴건 같은 건 팔지도 않아. 그래서 소화기의 차례야」
「어, 어째서?」
「생각해 봐. 소화기는 덤벼드는 사람에게 직접 뿜어내는 것도 가능하고, 시야를 방해해서 그 사이에 도망치는 것도 좋고, 때리는 둔기로서 사용 할 수 있는 만능도구야」
「마지막은 위험하니까 역시 그만두자! 하지만 확실히 그런 사용법이 있을지도! 잘도 이런 걸 생각했구나─!」
「전에 학교에서 피난 훈련이 있어서, 그 때 소화기를 사용하는 걸 봤으니까 우연히 생각난 것뿐이야. 자, 이걸 카나에게 줄게」
「어라? 시호쨩은 가지고 가지 않는 거야?」
「소화기를 가지고 가는 건 너무 수상하잖아. 게다가, 이건 카나용으로 사둔 도구니까」
「나한테?」
「확실히 제일 위험한 건 나지만, 카나도 나와 함께 행동하고 있는 이상, 위험이 전혀 없다고 할 수는 없어. 그러니까 자신의 몸은 자기가 직접 지켜」
「……그럼 시호쨩은 어떻게 할 거야?」
「거기서 두 번째 부탁이야. 만약에 내가 위험해졌다면…… 구해줬으면 해」
「시호쨩……」
「이게 내 신용의 증거야…… 부탁해도 될까나?」
「물론이야~♪ 시호쨩은 내가 반드시 지킬 테니까~♪」
……사실대로 말하면 카나를 위험한 일에 끌어들이고 싶지 않아.
하지만 솔직히 따라오지 마 라고 말해도 카나에게는 분명 역효과겠지.
그러니 구태여 역할을 주는 것으로 나에게서 멀리 떨어지게 한다.
나머지는 내가 잘 움직이면 문제없어.
카나가 위험해지지 않도록, 신중하게 행동하지 않으면…….
15─종언─
~현재~
라고 생각했었지만, 결과적으론 카나에게 도움 받아버렸다.
뭐, 덕분에 형세 역전 되었으니 불행 중 다행이네.
「……그래, 도청하고 있었다는 거네. 정말이지 불쾌한 아이들이야! 이젠 용서안 할── 아팟!」
아무래도 카나가 몸을 부딪쳤을 때 발을 접질린 것 같네. 찬스다!
「카나! 거기에 굴러다니고 있는 수정 깨부숴버려!」
「수정? 아, 이거지!」
「뭣!? 그런 바보 같은 짓 그만둬! 안… 돼…… 멈춰────!!!!」
「에────잇!!!!」
카나가 손에 들고 있던 소화기를 높이 들어, 수정을 향해 힘껏 내리친다.
챙――――강!!!!
「아, 아아…… 무슨 짓을……」
수정은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원형을 알 수 없을 정도로 산산조각 났다.
「수정은 깨부쉈습니다. 이걸로 악몽은 끝이에요」
「후, 후후…… 모처럼 과식증이 나아서, 젊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있을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슬슬, 눈 떠주세요. 리오, 씨」
「아아, 그 눈…… 너희들도 나를 추잡스러운 사람이라고 보는 거네」
「무슨 의미인가요?」
「과식증은 말야, 먹고 싶지 않다고 생각해도 먹을 것을 대량으로 섭취하나, 괴로워서 토해 내…… 그걸 매일같이 반복하는 거야. 처음에는 모두 동정해주지만 점점 내 모습을 보고 더러워! 추해! 하며 웃었어! 너희들도, 그런 식으로 나를 보고 있잖아!!」
「리오, 씨……」
「저는, 리오 씨 기분, 왠지 알 거 같아요」
「카나?」
「거짓말이야…… 거짓말이야! 거짓말이야! 거짓말이야!! 너희들 따위한테, 내 기분을 알 리가 없어!!」
「저도──」
“스트레스 때문에 과자 잔뜩 먹었더니…… 이런, 보잘것없는……”
「──비슷한 일, 있었으니까요……」
「카나……」
「……탄」
「리오 씨?」
「퀴어・니・카탄 퀴어・니・카탄 퀴어・니・카탄! 퀴어・니・카탄! 퀴어・니・카탄! 퀴어・니・카탄!!」
리오 씨는 미친 듯이 그 말을 계속해서 말한다. 그것은 틀림없이 “주문”을 외는 듯한 모습이었다.
「……리오 씨, 이제 슬슬 포기해주세요. 그런 짓을 하셔도 수정은 이미 부숴져, 있…… 어?」
눈을 의심했다. 리오 씨의 주문에 반응하는 듯이 깨진 수정 조각들이 달그락달그락 움직이기 시작해, 걸쭉한 검은 액체가 리오 씨 주위를 두르듯이 계속해서 뿜어 나왔다.
「그런!?」
「우후, 우후후후후…… 아직 나에게도 운이 남아 있던 모양이네. 자! 내 귀여운 하인아! 저 녀석들을 먹어 치워 버리렴! 퀴어・니・카탄!」
「시, 시호쨩!」
「카나! ……큭!」
이젠 끝이다! 나는 무의식중에 눈을 감아 버린다.
……………………
이상해,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아.
쭈뼛쭈뼛 눈을 떠 본다. 그랬더니
「에, 거짓말……?」
검은 액체는 우리들이 아니라, 리오 씨를 향해 일제히 덤벼들었다.
「아니야……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내가 아니야! 저 녀석들, 저 녀석들을 먹어──꺄, 꺄아아아아악──!!」
액체가 피부에 닿으니, 치이익, 치이익 거리는 타는 듯한 소리가 나고, 급격히 말라져 간다.
그 모습은 마치 미라 같았다.
「하아, 하아…… 어…… 째, 서?」
결국에는 몸을 지탱할 수조차 없게 되고, 그리고……
「……이……쿠아……ㅆ」
리오 씨는 마지막으로 무언가를 중얼거리며, 바닥에 쓰러졌다.
16─광성─
「으~음…… 아, 카나 언니! 시호 언니! 찾~았다♪」
「이쿠쨩! 와 줬구나♪」
「카나쨩, 시호쨩, 안녕. 오늘 라이브에 초대해 줘서 고마워」
「저야말로, 바쁘신 중에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요코 씨」
그 사건이 일어나고 몇 주간.
마치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는 듯이, 눈 깜짝할 사이에 시간이 지났다.
오늘은 극장의 정기 공연 날이라는 걸로, 여러 가지로 신세 진 이쿠쨩과 사요코 씨를 극장에 초대했다.
물론, 카나와 나도 출연하는 예정으로 되어있다.
「그래도, 카나 언니도 시호 언니도, 진짜로 아이돌이었구나!」
「엣헴♪ 뭐, 지금은 레슨복이지만 말야~. 라이브가 시작하기 전까지 이야기 할 수 있어서 다행이야~」
「그러고 보니 시호쨩, 몸상태는 괜찮아?」
「네, 덕분에 많이 좋아졌어요」
라고 말해도 내가 이상했던 건 그 수상한 생물(?)에게 빙의당하고 있었던 탓으로, 그걸 이것저것 이야기 해봤자 어쩔 수 없겠지.
「저보다도 그…… 사요코 씨는, 괜찮으신가요?」
「아, 응, 지금은 괜찮, 으려나? 리오 선생님, 갑자기 휴업해버리신 거 같고, 이제부터 어쩔까나? 아하하……」
「…………」
리오 씨가 쓰러지고 난 후, 우리들은 바로 구급차를 불렀다.
꽤나 위험한 상태였다는 것 같지만, 어떻게든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는 듯하다.
단지, 의식까지는 회복을 하지 못하고, 지금도 원인불명의 혼수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의사 선생님 말로는 내일 갑자기 눈을 뜰지도 모르고, 이대로 계속해서 잠들고 있을 수도 모른다고 하셨다.
이야기를 들은 후, 리오 씨 병실에서 나가려고 할 때, 반대편에 있는 병실에 적혀있는 인물의 이름을 보고 우리들은 놀랐다.
【하야사카 소라】
분명 그렇게 적혀 있었다.
평범하게 생각하면 동성동명의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하겠지.
하지만, 우리들은 뭐라 말할 수 없지만, 무언가를 확신하고 그 병실의 문을 열었다.
「어라? 카나쨩이랑 시호쨩? 이런 곳에 무슨 일이야?」
「「소라 씨!?」」
그 곳에는 사라졌다고 생각했던 하야사카 소라 씨의 모습이 확실히 있었다.
도대체 그 뒤 무슨 일이 있었는지 이야기를 들어보니, 어째선지 모르겠지만 근처 강변에 꽤나 쇠약해져있던 것이 발견되어, 이 병원에 옮겨진 것 같다.
하지만, 발견 타이밍이 빨랐던 덕분에 몸 상태도 순조롭게 회복되고 있어 조금 더 있으면 퇴원할 수 있다고 한다.
단지, 요 며칠의 기억이 조금 애매하게 됐다는 듯하다.
그 탓에, 불행 중 다행인지, 소라 씨 자신이 사라져버렸다는 것도 전혀 기억하고 있지 못하는 듯하다.
이런 형편 좋은 전개가 일어날 수 있는 걸까? 라고 생각해보았지만, 소라 씨가 무사히 살아 계시는 거다.
이 이상 무엇을 바랄 필요는 없겠지.
「시호쨩~, 슬슬 리허설 시간이래」
「……벌써 이런 시간이네. 슬슬 가야겠지」
「이쿠쨩, 사요코 씨, 오늘은 기대해 주세요!」
「고마워. 여러 가지 공부 시켜 줄게」
「아, 그렇지!」
「응? 이쿠쨩, 왜 그러는 걸까나─?」
「카나 언니, 시호 언니, 놀아 줘서 고마워!」
「어?」
「오늘 라이브에 대한 거? 아직 시작하지도 않았는데, 조금 빠르지 않을까나~? 그래도, 고마워♪」
「이쿠쨩, 두 사람의 방해가 돼버리니까 슬슬 가야지」
「응, 사요코 언니! 그럼 라이브, 기대하고 있을게!」
이쿠쨩과 사요코 씨는, 사이좋게 이야기를 하면서 떠났다.
「으으~, 두 사람이 본다고 생각하니, 조금 긴장해버렸을지도~. 머리는 빙글빙글~ 가슴은 두근두근~……」
「이번이 처음 라이브인 것도 아니잖아? 우리들은 아이돌로서, 전력으로 퍼포먼스를 할 뿐이야. 틀려?」
「아니…… 그렇, 지!」
「자, 리허설 하러 갈까」
─────────────────────
~라이브 직전~
「아와와와와와! 다음이 우리들 차례구나~. 또 긴장해버릴 것 같아~ 시호쨩~ 어쩌지~?」
「하아, 곤란하네…… 그 때의 배짱은 어디로 사라진 걸까?」
「그 때라니?」
「카나가 날…… 구해줬을 때 말이야」
「그, 그건! 시호쨩이 위험해졌으니까, 반드시 구해내지 않으면! 이라는 전력이었고……」
「그럼, 지금은 전력이 아닌 거야?」
「그, 그렇지는 않지만~」
「후훗, 농담이야. 으~음…… 그럼, 이렇게 하자」
「시호쨩? 뭐 하려고?」
「크흠…… 카나는~♪ 귀엽고~♪ 강해~♪」
「시호쨩, 그 노래……」
「……그 때, 카나의 주문으로 날 격려해줬잖아. 그 답례야…… 어, 어땠어?」
「응, 응! 시호쨩, 최고야! 엄청 기운 났어! 고마워!!」
「천만에」
「저기 있지, 시호쨩 한 번 더 불러 줘~♪」
「그건 싫어」
「에에~! 어째서~?」
「카나가 아니니까, 부끄러워서 몇 번이든 부르는 건 못해. 그리고 자, 들리잖아?」
와아아아──!
「앗, 엄청난 환성……」
「자, 차례야. 준비는 됐어?」
「이제 곧 라이브~♪ 시호쨩이랑 듀오~♪ 전력으로 갈 거야~♪ 오─!」
「정말이지! 그렇게 바로 우쭐해져서! ……하지만, 그 앞만 보는 것만이야 말로 카나답네」
「에헤헤~♪」
「자, 갈까!」
「응!」
우리들은 힘껏 달려 나간다.
팬 모두가 기다리고 있는, 저 빛나는 바다 속에──
「여러분, 오늘은 저희들의 라이브를 보러 와주셔서, 정말로 감사합니다!」
「오늘은 말야~, 와─! 나와 시호쨩이, 같이 노래 부른다구~♪」
오오오오오──?
「설마 그 카나와 함께 부를 날이 올 줄은, 생각도 못 했습니다」
「시호 쨔~앙? 뭔~가 함축성 있는 말투이지 않~아?」
「글쎄, 무슨 말일까?」
「뿌─뿌─!」
「후훗, 사실은 말야, 너와 함께 부르는 거 기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시호쨩! 나도야~♪」
내 꿈은 한 명의 아이돌이 돼서 가족을 행복하게 하는 것.
그걸 위해서라면 나 혼자서라도 노력하면 된다고, 계속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
단 한사람만으로는 닿지 않는 정상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아, 준비 된 거 같네요」
「OKOK~♪ 그럼, 힘내서 부른다구~♪ 다음 곡은~」
──앞으로도 모두와 함께 걸어 나간다.
동료로서, 라이벌로서.
그리고, 친구로서!
「「이 곡입니다!!」」
──GOOD END
─선택─
이걸로 이 이야기는 일단 끝입니다
하지만, 당신이 원한다면 이야기를 더 진행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그녀들에게 있어 반드시 행복한 결말이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습니다
선택지는 두 가지
행복한 채로, 이야기를 끝내시겠습니까?
진실을 찾아, 이야기를 진행하겠습니까?
그녀들의 미래는 당신에게 맡기기로 하겠습니다
자, 선택해주세요──
◆행복한 채로 괜찮다→19페이지로
◆진실을 추구한다→18페이지로
61─혼명─
「두 사람 다 잔은 들었어?」
「OK예~요♪」
「저도 준비 됐어요」
「좋─아, 그럼!」
「「「건배~!」」」
지난 번 정기 공연이 대성황으로 막을 내리고, 며칠 후 소라 씨도 무사히 퇴원했다.
마침 비슷한 시기이기도 해, 정기 공연 성공과 소라 씨의 퇴원 축하를 겸해 소라 씨 집에서 다시 식사 모임을 열기로 했는데……
「안녕하심까─! 사타케 반점입니다─!」
「「윽……」」
설마 저번이랑 똑같이 사타케 반점 요리가 오는 전개.
머릿속에서는 그 때의 광경이 떠올려서……
「자 두 사람 다, 많이 먹으렴!」
「그게……적당히 먹을게요」
「저, 저도 적당히 먹을게요~」
「어머 그래? 젊으니까 사양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뭐, 둘 다 아이돌이니까 여러 가지로 힘들겠네~」
조금 불안을 느끼면서 「나도 신경 쓰지 않으면 안 되겠네~」 라고 말하고, 1인분 정도의 양을 다 먹었을 때 소라 씨는 식사를 멈췄다.
역시 평소에도 대식가였던 건 아닌 것 같네, 안심했어.
화목한 분위기 그대로 식사가 끝나, 나는 조금 의문이 들었던 것을 소라 씨에게 물어봤다.
「그런데 그 때 어째서 저희들을 부른 거였나요?」
「아아, 그거 말야~. 두 사람은 타카야마 사요코쨩이라는 아이를 알고 있지?」
「네, 물론」
「사실은 이 전에 직접 만날 수 있었어요~♪」
「앗, 그렇구나~. 그럼 들었을지도 모르겠는데, 그녀는 섭식 장애가 있어서 치료로 모모세 클리닉이라는 곳에 다니고 있다고 해. 그런데 아무래도 진찰내용이 수상쩍다고 해야 할까, 괴상하다고 해야 할까…… 그래서 개인적으로 그 클리닉에 취재하러 갔었어」
「……그래서?」
「간 건 좋았지만, 그 때 일이 아무래도 애매하단 말이지~ 그래서 이번에는 장본인인 사요코쨩이랑 만날 약속을 했는데, 사요코쨩은 선생님의 대한 걸 너무 믿고 있는 것 같아서, 직접 만나기 전에 사요코쨩의 모습이나 클리닉에 대해 뭔가 모르는 정보를 모으고 싶었거든」
「그렇군요」
카나도 말했지만, 사요코 씨는 리오 씨를 꽤 신뢰하고 있는 듯하다.
그런 사람에게 이야기를 들어봤자, 일방적인 의견밖에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우리들을 불러내서 사전에 주변으로부터 정보를 얻고 싶었다는 얘기네.
「뭐─, 내가 입원하고 있는 사이에 모모세 클리닉은 휴업해버린 것 같고, 이젠 관계없는 이야기지만 말야─」
「앗, 소라 씨. 잠깐 TV 봐도 괜찮나요~?」
「응, 괜찮아. 뭔가 보고 싶은 방송이라도 있어?」
「네! 이제 곧 사요코 씨가 출연하는 노래 생방송이 시작하거든요! 기대되네~♪」
그런가, 사요코 씨의…… 그녀는 우리들을 라이벌로서 인정해주었다.
좋은 기회다, 다시 한 번 사요코 씨의 퍼포먼스를 꼼꼼하게 보자.
「앗, 시작한다! 는 어라? 어라라?」
「왜 그래?」
「사요코 씨, 갑자기 출연 중지라고…… 무슨 일 있으셨던 걸까~?」
사요코 씨가?
TV 생방송이라곤 해도, 한정되어 있는 사람만이 출연 가능한 귀중한 기회다.
그런 절호의 기회를 그 사요코 씨가 간단히 놓을까?
왠지 모르게 위화감을 느낀다…… 나는 특별한 의미는 없다고 생각하면서, 스마트폰으로 사요코 씨에 대해 검색한다.
「──윽!? 거, 짓말……」
「시호쨩, 무슨 일 있어?」
「……사요코 씨, 행방불명이라는 것 같아」
「뭐어!?」
──인기급상승 중인 아이돌, 타카야마 사요코가 행방불명?──
뉴스 사이트 헤드라인에 크게 적혀있는 행방불명 글자.
도대체 왜 사요코 씨가 그렇게 된 걸까?
의심을 느끼고, 나는 마지막으로 사요코 씨와 만났을 때의 일을 생각해본다.
그건 분명……
“이쿠쨩, 두 사람의 방해가 돼버리니까 슬슬 가야지”
맞아, 리허설이 시작되니까 헤어졌을 때가 마지막이었다.
공연이 끝나고 나서는 뒷정리로 분주했기 때문에, 두 사람과 만날 수 없어서 카나가 아쉬워했던 것을 기억하고 있다.
두 사람…… 그래!
「어쩌면 이쿠쨩에게 물어보면 무언가를 알 수 있을지 몰라」
「그런가! 그럼 바로 전화해보자!」
「그래, 그러자」
카나가 말한 대로, 바로 이쿠쨩에게 전화를 걸어본다.
뚜루루루루루… 뚜루루루루… 뚜루루루루… 뚜루루루루…
어째선지 마음이 가라앉지 않는다…… 설마라고 생각했지만, 사요코 씨처럼 행방불명이 된 건 아니겠지?
머릿속에 떠오르는 유괴라는 글자.
세간은 이것저것으로 뒤숭숭해지고 있다.
더욱이 그런 괴사건이 일어난 직후다.
절대로 괜찮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겠지.
뚜루루루루… 뚜루루루루… 뚜루루루루… 뚜루루루루…
전화는 연결되지 않고, 초조함은 더욱 가속되어 가고 있다…….
이쿠쨩, 부탁이야! 빨리 전화 받아 줘!
뚜루루루루… 뚜루루루루… 덜컥
「아, 연결됐다! 여보세요, 이쿠쨩? 나 시호인데, 지금 어디에──」
『고객님께서 걸으신 전화번호는 현재 사용되고 있지 않습니다』
「…………어?」
전화가 연결되지 않아!? 어째서 무슨 뜻이야!?
「시호쨩, 혹시……」
카나도 안 좋은 예감이 들은 거겠지. 불안해 보이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본다.
「……연결되지 않아. 전화번호 자체가 사용되는 번호가 아니래」
「그런…… 저, 소라 씨! 사요코쨩이나 이쿠쨩이 있을 것 같은 장소라든가 모르시나요?」
그런가, 사요코 씨는 어쨌든 이쿠쨩은 소라 씨의 가족이다.
뭔가 알고 있을 가능성은 높겠지.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지만, 소라 씨는 어째선지 멍한 표정을 하고 있다.
「소라 씨?」
「저기…… 미안한데 이쿠쨩이란 건 누구야? 사요코 쨩의 친구, 려나?」
「──네?」
소라 씨가 이쿠쨩을 몰라?
아니, 그럴 리 없다.
이쿠 쨩과 처음 만났을 때, 틀림없이 소라 씨에 대해 진정한 의미로 언니라고 불렀을 터이다.
…………터, 이다?
「자! 이쿠쨩이에요─! 붉은 베레모에 감색 블레이저를 입은 초등학생 쯤 되는 아이! 이 아이는 소라 씨의 동생, 하야사카 이쿠쨩, 이잖아요?」
「아니아니아니! 난 자매 없고, 애당초 계속 외동이야!」
「어, 어랏!? 하지만 이쿠쨩은 분명히──」
두 사람의 대화를 어렴풋이 들으면서, 나는 이쿠쨩과 처음 만났을 때의 기억을 되짚어본다.
“간단하게 이야기를 들으면, 혼자 살고 있는 소라 씨 집까지 자주 놀러온다는 듯하다.
그렇다곤 해도 소라 씨에게 이렇게 귀여운 여동생이 있었을 줄이야.”
여기다.
이쿠쨩과 처음 만났을 때, 서로 간단하게 자기소개를 했다.
하지만 여기서도 이 이후에도, 이쿠쨩의 입에서는……
「말하지 않았어…… 안 말했다고!」
「어?」
「카나, 잘 생각해봐? 이쿠쨩이 소라 씨와 자매라고 말했던 적이 한 번이라도 있었어?」
「……그러고 보니 자매라고는 말하지 않았을, 지도…… 어라? 애당초 난 왜 이쿠쨩과 소라 씨가 자매라고 생각했던 걸까?」
「역시, 그렇네……」
나도 카나도 그녀를 소라 씨의 여동생으로 알고 있었다.
혼자뿐이라면 그런 생각이 들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들 두 명이 위화감을 품지 못했던 것은 어째서일까?
그렇게 생각하는 도중에, 나는 한 가지 가능성에 생각이 미쳤다.
──만약, 생각하고 있던 것이 아니라 생각에 잠기게 한 거라면?
그런 일이 가능 불가능인지는 별도로 하고, 한 번 위화감을 느끼기 시작해버리면, 이쿠쨩──그녀가 차례로 수상하게 생각된다.
달리 뭔가 다른 점은 없었던가?
생각해내, 생각해내……
“확실히 비슷한 대사를 말했던 것을 기억하고 있다”
「그런가…… 카나, 그녀가 방에 들어오기 전에 말한 애니 대사, 기억하고 있어?」
「응! 임팩트 컸으니까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어! 그러니까, 분명…… “숨어도 소용없다! 너네가 거기에 있는 것은 이미 조사했다!” 였지?」
「그렇네, 내 남동생도 같은 애니를 보고 있어서 이런 대사를 말했어. “숨어도 소용없다! 네가 거기에 있는 것은 이미 조사했다!” 라고」
「으, 응? 지금 거 같은 대사지?」
「아니, 조금 달라. 카나가 말한 대사는 “너네” 이고, 나는 “네” 라고 말했어」
「그건 “너”가 있냐없냐라는 거지? 확실히 의미는 달라지겠지만, 그게 어쨌다는 거야?」
「그 전에 소라 씨. 한 가지 확인하고 싶은 게 있어요」
「나한테?」
「네, 소라 씨는 외동이라고 말하셨지만, 이 집에 누군가 동거하고 있는 사람은 있나요?」
「……아니, 나 혼자만 생활하고 있어」
「그런가요, 감사합니다. 이걸로 확신했어……」
「응~? 무슨 뜻이야~?」
「우선 확실히 해둘 것은, 이 애니 대사는 내가 말한 쪽이 원문이야」
「이쿠쨩이 틀렸다는 거? 하지만 어째서 그렇게 단정 지을 수 있는 거야?」
「남동생은 최근 애니에 나오는 대사를 말하는 걸 좋아하는 모양이라, 대사는 한 자도 빠짐없이 완벽하게 기억하고 있어」
「헤~, 남동생도 기억력 좋구나. 역시 자제네─!」
「그리고 그 아이가 말한 “너”가 붙은 틀린 대사. 너네라는 건 복수의 의미로 사용되잖아?」
「응, 인수는 틀리지만, 최저여도 두 명 이상, 은…… 시, 시호쨩, 설마!」
「카나도 눈치 챈 것 같네. 보통, 대사를 틀리는 건 많아도 “너”를 붙여서 틀리는 건 생각되지 않아. 게다가 소라 씨께 물어본 걸로, 이 집에는 여러 명이 있다는 가능성도 사라졌어. 즉 그녀는 일부러 “너”를 붙였다는 것이 돼. 여기서 생각되는 결론은……」
「──이쿠쨩은, 우리들이 소라 씨의 집에 있다는 것을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
「……그렇게 되겠지」
「하, 하지만, 그런 걸 평범한 여자아이가 알리──」
「평범히 생각하면, 말이야. 하지만 우리들은 아주 최근까지 괴사건을 체험한 지 얼마 안됐잖아. 있을 수 없다는 말 자체가 있을 수 없어」
전화는 연결되지 않고, 소라 씨와 자매도 아니고, 게다가 처음 만났을 때, 우리들이 소라 씨의 집에 있다는 것을 알고 있던 사실…….
이렇게까지 수수께끼 같은 일이 겹치면, 단순한 우연으로는 넘어가지 않겠지.
「그, 그런…… 이쿠쨩, 도대체 왜?」
「모르겠어, 하지만, 지금에서야 그녀가 정말로 평범한 인간인건지 조차도 수상해」
「…………」
「어쩌면 우리들은 놀아난 것뿐일지도 몰라. 그 이쿠라는 불가사의한 소녀에게……」
내 말을 마지막으로, 세 사람의 침묵이 계속되고, 그 대로 식사 모임은 끝났다…….
─────────────────────
며칠 후, 사요코 씨의 행방불명이 TV방송이나 주간지 등 대대적으로 거론되었지만, 아직까지도 행방은 모르는 그대로였다.
그 이쿠라는 소녀도, 경찰에 수색 의뢰를 해보았지만, 역시 이쪽도 소식이 없다.
리오 씨는 변함없이 계속해서 자고 있는 상태.
이번의 괴사건을 일으킨 장본인은 틀림없이 리오 씨지만, 애초에 그 수정이나 주문이 도대체 무엇이었는지는 지금도 수수께끼투성이다.
평범한 일반인이었을 리오 씨가, 무언가의 기회로 그 수정과 주문을 알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무언가에 홀려 있었다.
그렇게 생각하면 그녀도 또 다른 피해자 중 한 명이었던 걸지도 몰라…….
우리들은 다행히도 언제나의 일상을 되찾을 수 있었지만, 어쩌면 우리들이 모르는 어딘가의 마을에서는, 또 그 것처럼 괴사건이 일어나고 있을, 지도 모른다…….
─────────────────────
저벅 저벅
저벅 저벅
저벅 저벅
저벅 저벅
우뚝
『──퀴어・니・카탄』
──TRUE END
─출연자─
주인공 키타자와 시호
친구 야부키 카나
소녀 나카타니 이쿠
아이돌 타카야마 사요코
카운슬러 모모세 리오
카메라맨 하야사카 소라
시호의 남동생 키타자와 리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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