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6. 9. 12:17ㆍ글/밀리
영원한 맹세는, 붉은 달을 응시하는 밤에. 뜬금없는 뱀파이어.
여물은 딸기처럼, 붉은 달이 떠오른 밤이었다.
커튼 틈새로 들어오는 달빛에, 코노미 언니의 자는 얼굴이 비춰졌다.
색색 조용히 숨소리를 내는 언니도, 정말로 멋져.
그곳에 겹쳐지는 내 그림자.
그 고우며 새하얀 목덜미에, 얼굴을 묻으려다 말고 고개를 든다.
정말, 몇 번을 반복했는지 모르겠어. 오늘만의 이야기가 아니야.
극장에서, 돌아가는 길에서, 그리고 오늘 내 방에서.
이 며칠간, 나는 몇 번이나 언니 목덜미에 영원의 증거를 새기려다가, 주저하여 실행하지 못하고 있다.
물도 술도, 토마토 주스여도 풀 수 없는 갈증.
알고 있어. 내가 원하는 건 생혈이라는 걸.
그것도, 코노미 언니의 피를 갈망하고 있어.
설마, 내가 정말로 흡혈귀가 될 거라곤 생각도 못했다.
손에 넣은 건 만족할 수 없는 갈증과 영원한 수명.
붉은 눈은 콘택트렌즈로, 날카롭게 자란 송곳니는 가능한 이를 보이지 않게 속였다.
하지만, 갈증과 점점 심해지는 마음만은 속일수가 없다.
어째서, 나인거야?
어째서, 코노미 언니인거야?
전에 엘레오노라를 연기했을 때 조사해봤어. 뱀파이어의 눈동자는, 마력이 있다고.
본 자를 매료하여, 못 박아 버린다고.
이 눈을 사용하면, 프로듀서군도 프로듀서쨩도, 내 의지대로야.
기뻐하며, 목덜미를 내어주겠지.
기뻐하며, 영원의 시간을 같이 걸어주겠지?
코노미 언니도, 분명 그래. 나는 응시하는 것만으로도 돼.
그러면, 분명.
―――하지만 안 돼. 그래선 갈증은 채울 수 있어도, 마음은 분명 채울 수 없어.
내가 동경하여 마음을 빼앗긴 건, 섹시하며 멋있으며 자유로운. 어른의 매력이 흘러 넘치는 코노미 언니니까.
결코 나를 시중드는 종복이 아니고, 내 의지대로 움직이는 인형이 아니야.
함께, 곁을 걸어주는 사람.
옆에서 웃어주는 사람.
그리고 영원이 끝날 때, 같이 져버려줄 사람.
붉은 달이, 내 안의 뱀파이어의 본능이, 나를 재촉한다. 입맞춤을 하라고.
하지만, 이젠 됐어. 나는 할 수 없어.
언니에게 영원한 고통을 줄 바에는, 나는 이 갈증과 함께 죽는 길을 선택하자고.
마지막에 본 게, 코노미 언니의 얼굴이어서 다행이야.
잘 자, 언니….
그렇게 중얼거리며, 눈을 감았다.
그 때였다. 입술에 닿은 부드러운 감촉. 뺨에 닿는 온기.
놀라 눈을 떴더니, 눈앞에는 사랑스러운 코노미 언니의 얼굴.
천천히 얼굴을 뗀 언니는, 여느 때와 같은 미소를 나에게 보여주었다.
「목덜미도 좋지만…, 처음은 “여기”에…. 그치♪」
어째서…? 언제부터 눈치 챘던 거야…?
「계ー속 상태 이상했으니까, 그야 눈치 채지. …, 더군다나 리오쨩에 대해서라면.」
아아…. 이 얼굴이야…. 내가 사랑한 코노미 언니.
언제여도, 내 마음을 뚫는, 은 탄환.
「내 섹시는, 영원한 시간을 지내, 점점 더 세련되어 버릴지도 몰라♪ 무섭지 않아, 리오쨩이 함께라면…. 자, 이리와?」
양손을 펼친 언니 가슴에, 나는 주저 없이 뛰어 들었다.
내 송곳니가 언니의 피부를 찢어, 감로가 입 안 가득히 퍼진다.
목덜미에 얼굴을 묻고 있는 동안, 언니는 계속 상냥하게 등을 어루만져 주었다.
「앞으로도, 계속 함께야…. 사랑해.」
나는 그저, 끄덕이는 것밖에 하지 못했다.
달을 지켜보며, 우리들은 영원을 맹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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