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운 것, 떨어뜨린 것, 잃어버린 것

2020. 6. 13. 01:59글/밀리

* 青とんぼ

* 拾ったもの、落としたもの、無くしたもの


빼앗지 못하고 뺏긴 그에게는 도대체 무엇이 남아 있었을까. 남아 있다고 해도 그건 정말로 그인걸까.

그런데 에드루카 성분, 어디 갔냐…?


 

두고 가

 

가 아니라.

 

두고 가지 말아 줘

 

나는 그렇게 말해야 했을지도 모른다.

빼앗는 것이 아니라, 구했어야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런 한 순간의 후회도, 회명하는 시야와 함께 희미해져 갔다.

 

 

 

정신이 들었더니, 어두운 뒷골목에 쓰러져 있었다.

어째서 이 곳에 있는가, 무엇이 있었던가, 전혀 기억나지 않아…….

모든 것이 애매한 도중에, 확실한 건 내가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

 

나는…… 여기서 무엇을 했지? 아니면, 무엇을 당했지?

그 질문에 답해줄 존재는 단 하나, 옆에 떨어져 있던 피가 묻어 있는 나이프 뿐이었다.

 

 

내가 내가 아니게 된 이유가 쓸데없다는 건 싫어도 안다.

누구든지 그 상황을 보고, 넘어져서 머리를 부딪쳐 기억을 잃었다라곤 말하지 않잖아?

틀림없이, 칼부림 소동이다. 행운인지 불행인지, 저 나이프는 날 향했던 것은 아닌 것 같지만.

그럼, 저건 누가……라고 생각하니, 답은 명백했다. , 나겠지만.

전에 내가 한 일이고, 책임을 지라고 해도 기억이 없어, 어쩔 수 없다고.

그저, 그 불쌍한 누군가가 적어도 살아 있으면 좋겠는데, 라고 생각할 정도의 양심은 나에게도 있어…….

 

결국에는, 상황은 변함없이 아무것도 모르고, 전의 나는 나쁜 놈이었을지도 몰라.

주웠다…… 애초에 잃은 것은 아니지만, 건진 목숨이다. 적어도 이번에는 이 보잘것없는 양심에 따라볼까.

나 스스로도 태평하다고 쓴웃음을 지으면서, 나는 우선 결론을 내, 앞을 향했다.

여기가 어디든 됐어, 우선 누군가와 만나자. 우선 그것부터다. 살아 있으면 어떻게든 돼.

 

 

 

아아, 징조가 좋네.

고운 모습의 여자아이다. 이런 장소에 어울리지 않아. 귀족 아가씨인가?

여기는 위험한 느낌이다. 뭐든 내가 몸으로 증명했으니까. 여기, 웃을 곳이라고?

 

어이 거기 너, 어째서 이런 곳에 있는 거야? 이 주변, 꽤나 위험하다고. 나도 험한 꼴 당했어

저에게 뭔가, 용건이 있으신가요?

 

그렇게 말하며 뒤돌아본, 그 아이의 목덜미가 이상하게 신경 쓰였다, 그리고 나는.

 

 

 

정신 차리니, 어스레한 뒷골목에 있었다.

또다. 또 기억이 날아가 있어.

하지만 이번에는 아까와 달리 무엇이 있었는지, 그건 분명하다.

 

나는…… 여기서 무엇을 했지?

그 질문에 답할 존재는, 옆에 떨어져 있던 피가 묻은 나이프와, 피를 흘려 움직이지 않는, 아까의 여자아이였다.

 

 

이 상황을 보고, 내가 한 게 아니라고 말할 만큼 배짱이 두둑하지 않다.

이건, 틀림없이 내가 한 짓이다. 하지만, . 어째서, 내가 이런 짓을.

내 질문에, 쓰러져 있는 그녀는 침묵으로 답한다.

초조, 공포, 동요.

목이 말라진다. 위가 매스꺼워진다.

어느 샌가 나는, 피가 흐르는 그녀의 목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다.

 

안 된다, 사람으로서 그건 안 된다. 양심이 말라진다.

아아, 하지만 그 양신은 나를 멈춰주었는가? 멈추지 못했잖아? 그렇다면, 이러게 되지 않았겠지?

애초에 내 양심 따위는 그 정도였던 거야, 그러니까, 이건 어쩔 수 없어.

 

그래, 이건 어쩔 수 없어. 그러니까 나는 나쁘지 않아.

입맛을 다시는 소리가, 매우 크게 들려왔다.

 

 

 

역시, 그런 거였구나.

나는 평범하지 않았던 거야.

그럴게, 평범하다면 이런 짓은 하지 않아.

게다가, 피를, 사람의 피를 마신다니, 더하여 그게 맛있다고 느끼다니.

 

이건 마치…… 흡혈귀다. 인간 따위가 아니야

 

그래. 지금의 나는 사람의 틀을 벗어난, 괴물이 되어버린 거다.

양심이라든가, 그런 문제가 아니야. 애초에 인간이 아니었어.

 

 

건진 목숨이라고 아까 비유했지만, 비유는커녕 진짜 이야기잖아.

인간인 나는, 그 때 이미 죽은 거다.

살아 있으면 어떻게든 된다고 생각했던가? 한 번 죽고, 이젠 인간조차도 아닌데?

빙글빙글 도는 사고를 생각하지만, 그걸로 어떻게 되는 것도 아니고.

분노, 한탄, 외침, 그 중 나는, 자신에게 나이프를 꽂았다.

내 안에 흐르는 무언가에 의해, 그게 무의미하다고 이해하면서도.

 

 

포기를 고른 나는, 그 포기조차도 들어 올려져, 포기하게 되었다.

사람으로서 살아갈 수도 없으며, 스스로 죽을 수도 없고.

끝내고 싶어도 끝나지 못하는, 종언조차 없는 저주.

 

포기도 못하고, 끝나지 않아…… 뭐야, 내가 뭘 했다는 거야…… 저주냐고……」

 

주저앉아 고갤 숙인 내 앞에, 그림자가 졌다.

 

어서 와 ■■, 끝이 없는, 우리들의 세계, 뱀파이어의 세계에

 

그림자의 주인은, 기쁜 듯이, 하지만 화내는 듯한 목소리로 그렇게 말했다.

그 목소리는, 상냥하지만 잔혹하여, 나에게서 모든 것을 빼앗아 갈 것 같은, 그런 인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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