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6. 13. 19:33ㆍ글/밀리
* 飛鳥
괴담입니다.
프로듀서 씨, 이런 괴담을 알고 계신가요?
어느 날, 어느 장소에서 아이돌 라이브가 행해졌어요.
라이브는 대성공으로 막을 내려, 관객이 나간 후에 출연 아이돌 전체 사진을 찍게 되었어요. 어느 잡지에서 취재로 와, 그 사진을 특집 양면 페이지에 사용하고 싶다는 거였어요.
스테이지에 나란히 선 52명의 아이돌. 촬영은 문제없이 시행되어, 이윽고 아이돌들도 집으로 돌아갔어요.
잡지 기자가 사진을 확인하니, 빛나는 미소를 보여주는 아이돌 중에, 이상한 자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그 얼굴은 아무런 표정이 없는, 게다가 다른 아이돌들은 몸을 서로 붙여서 사이좋게 있는데, 그 사람만이 어중간하게 떨어진 위치에 있었어요.
다소 표정이 굳은 사람도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즐거워 보이지 않는 사람이 그 중에 있었던가. 그런 의문을 들인 기자는 문득, 아이돌들의 수를 세어봤어요. 한 명, 두 명, 세 명. 전부 세고선, 목을 갸웃거리며 다시 한 번 똑같이 세었어요. 한 명, 두 명, 세 명. 하지만 몇 번을 세어도 결과는 똑같았어요.
――53명. 이 사진에는 틀림없이, 53명의 아이돌이 찍혀 있어요.
취재 메모를 다시 봐도, 확실히 그 날 출연자는 52명. 즉석 참여 게스트가 있지도 않았어요.
설마, 취재 누락인가. 어쨌든 우선은 확인이야 하고, 기자는 아이돌들의 프로듀서에게 사진을 보냈어요.
사무소에 울려 퍼지는 비명. 무슨 일인가 하고 사원이 뛰어 들어왔더니, 프로듀서가 책상에서 의자채로 뒤로 넘어져 있었어요. 그 얼굴에 떠오른 것은, 공포. 힘없이 손가락이 가리키는 곳에는, 모니터 화면.
사원들이 화면을 들여다보자, 그곳에 표시되어 있던 것은 한 장의 사진이었어요. 네, 그 잡지 기자가 보낸, 53명의 아이돌이 찍힌 사진을――.
「이상이에요」
「어, 그걸로 끝이야?」
「네, 이 이야기는 이걸로 끝이에요」
「여러 가지가 상세불명이지만…… 그 날 출연자가 52명이었던 건 확실한 거지」
「틀림없어요」
「하지만 사진에는 한 명 많은 아이돌이 찍혀 있어서, 그 53명째의 아이돌을 확인한 프로듀서는 겁에 질렸다고」
「의아해하거나 놀란 게 아니라, 겁에 질렸다는 게 포인트에요. 그저 모르는 사람이 찍혀있었다면, 의자채로 뒤로 넘어질 정도로 겁내진 않을 테니까요」
「그럼, 역시 심령사진이었다는 게 되려나. 이전에 재적했었지만 죽어버린 아이돌의 영이나……」
「어쩌면, 그 사무소 오디션에 떨어져 아이돌이 되지 못한 사람의 생령일지도 몰라요」
「과연. 하지만 어느 쪽이든 자세한 건 모른단 건가. 뭔가 소화불량이네」
「그렇네요. 그런데 프로듀서 씨, 눈치 채셨나요? 이 이야기는 그걸 들은 사람에게도 어느 영향을 끼쳐요.」
「영향?」
「네. 프로듀서 씨는 이 이야기를 들은 것만으로, 53명째의 아이돌을 여자아이라고 생각했었죠. 저는 그런 말 한 마디도 안했는데」
그건, 밀리시타만 너무 많이 해서 그런 거라고요. 프로듀서 씨.
참고로인데요, 프로듀서 씨. 절 유리코쨩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나요?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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