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6. 13. 22:51ㆍ글/밀리
* 風上
전작을 썼을 때는 계속할 생각이 없었지만 설정이 좋아서 다음을 썼습니다
저번 것의 두 명에 더해 코토하가 등장합니다
앞으로 계속 할지는 아이디어에 달려 있습니다
후우.
오늘 일도 어떻게든 무사히 끝냈다. 저녁 시어터는, 특히 하루를 끝냈다는 실감이 난다. 오늘 극장은 조금 외롭다. 분명 오늘은 오토메 스톰 5명이 해외로케에서 돌아오는 날이었던가.
신문을 읽을 틈이 없는 요즘은 일과가 되어가는 뉴스 앱을 켰더니, 맨 위에 픽업 되어있는 뉴스에 눈이 멈췄다.
「일본에서 다섯 건째의 돌연변이자가 발각……」
몇 주 정도 전부터 세계에서 발생되고 있는 돌연변이 현상, 이었던가. 아무런 예고도 없이, 그 몸이나 체질이 평범한 인간과는 다른 것으로 변화해버린다, 라는 기괴하기 짝이 없는 현상이다.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 발생은 극히 드물며, 내 지인이나 주변에서 그런 이야기는 일어나지 않은 것 같았다.
레슨 룸의 불이 켜져 있는 것이 보였다. 끄는 걸 잊은 건가 생각하며 안을 들여보니, 모모코쨩이 있었다. 앉아서 쉬고 있는 것 같지만, 어쩐지 상태가 이상하다.
「모모코……쨩?」
얼굴을 숙여, 어깨로 숨을 쉬고 있다. 걱정이 된 나는 문을 열어, 들어가면서 말을 걸었다.
「코토하……씨? 아, 안 돼!」
이쪽을 눈치 챈 모모코쨩은, 양 손을 이쪽으로 내밀며, 목을 옆으로 돌렸다. 목소리도 어딘가 괴로워보였다.
「괜찮아? 뭔가 컨디션 나빠 보이는데……」
「지금은 안 돼! 이쪽에 오며……」
경고의 의미도 이해하지 못한 채, 모모코쨩의 눈앞까지 다가갔다. 상기된 것처럼 얼굴은 붉었다.
「코토, 하…… 씨…………이…………」
「어? ……꺅?!」
갑자기 조용해졌다 생각했더니, 상상도 못한 힘으로 어깨부터 밀려져, 반응도 못한 채 등을 바닥에 부딪혔다. 충격에 무심코 감은 눈을 뜨니, 갈색 머리카락이 시야를 뒤덮고,
푹.
「아앗?!」
왼쪽 어깨에 날카로운 통증. 바로 같은 위치에 습도와 당겨지는 감각, 뭐가 일어나는 건지 이해하지 못한 채 한순간 패닉이 일어났다. 어깨는 땅에 억눌러진 채로 움직이지 않는다.
「하읍…… 읍…………읍」
목을 울리며 열심히 무언가를 마시는 소리, 뭐를? 내 몸에서?
미지의 감각에 얼굴은 파래져, 공포에 지배되어 간다.
「하읍…… 읍…… 꼴깍」
새는 목소리는 틀림없이, 모모코쨩의 것이다. ……그렇지만, 어째서? 어째서 이런…… 윽. 나, 죽어버리는 거야……?
「꿀꺽…… 읍…………. ……으앗!」
몸을 누르고 있던 힘이 조금씩 약해졌다. 그 틈을 타서 덮치고 있는 몸을 세게 밀었더니, 구르듯이 뒤집혔다. 아직 왼쪽 어깨에서 통증을 느낀다.
「모모코쨩? 도대체…… 뭐가……」
간신히 몸을 일으켜 아픈 왼쪽 어깨를 만져본다. 손가락에 묻은 붉은 색은 예상대로, 피였다. 내 혈액.
「……핫! …………아, 그런……」
모모코쨩의 얼굴은 창백해져 간다. 이윽고 잘 들리지 않는 목소리를 말하면서 두 손으로 눈을 가렸다. 그 입가에는, 내 손가락과 마찬가지로, 붉은 색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죄송해요…… 윽…………. 모모코, 훌쩍…… 이럴 생각은……」
지금도 이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 나였지만, 모모코쨩이 나를 막은 이유를 드디어 이해했다. 그 의도에 눈치채지 못하고, 바라지 못한 결과를 불러일으켜 버린 것도, 또 나란 것도.
「스오우 씨! ……핫, 타나카 씨!」
등 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피가 부족해진 탓인가, 아니면 안심해서일까, 시야가 새하얗게 되어――
「타나카 씨……! 정신 차리세요……」
쓰러질 것 같은 몸을 지탱해, 잃어버릴 것 같은 의식을 일으켜 세웠다. 내민 페트병 내용물을 흘리자, 시야는 더욱 또렸해졌다.
「미즈키쨩…… 모모코쨩은……」
「네, 알고 있습니다」
「죄송해요, 코토하 씨. 모모코, 뱀파이어가 되어버렸어」
이렇게 나는 두 사람과 비밀을 공유하게 되었다.
미즈키쨩은 모모코쨩이 뱀파이어가 되어버린 것을 숨김없이 털어내어, 정기적으로 피를 주고 있었다. 하지만 두 사람은 요 며칠간 만날 수 없어서, 갈증이 한계에 달하려고 했을 때 내가 나타나버렸다, 라는 거였다.
「역시 두 사람만의 비밀로 해둔 건 무리였던 걸까요……」
「그치만, 내가 이렇게 된 건 사고 같은 거고」
「그렇다고 해도, 스오우 씨를 이렇게 될 때까지 방치해버린 것은, 역시 좋지 않았습니다」
깨물린 곳을 간단히 치료받아, 겨우 긴장이 풀렸다. 아직 조금 어지럽지만, 맥박도 사고도 정상이다.
최근 모모코쨩에 대해 생각해보니, 오늘 여기서 만날 때까지, 이상하다고 생각할만한 기색은 전혀 없었다. 하물며 습격당하기 직전까지도, 나를 지키기 위해 걱정까지 해줬는데…….
「모모코쨩, 다음부터는 나도…… 내 피라도 괜찮다면 나눠줄테니까, 우리들을 의지해도 괜찮다고?」
「어……. 응, 고마워」
설령 뱀파이어여도, 소중한 동료니까 말야.
「그런데, 스오우 씨. 타나카 씨의 피를 마시고서, 무언가 몸에 이상은 없나요? 저는 스오우 씨와 같은 B형이지만, 타나카 씨는…… B형이 아니니까요」
「모모코는…… 괜찮은 거 같아. 그러고 보니, 코토하 씨의 피, 미즈키 씨 거랑은 조금 다른 맛이었을지도……. ……그치만, 맛있었어」
피를 맛있다고 말하는 건, 과연 기뻐해도 될까…… 조금 복잡한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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