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6. 19. 14:33ㆍ글/밀리
* 昏路軍曹
* 暗闇の中で
메이드자와씨가 드디어 와 줬으므로, 작년 Chrono-Lexica 때 이벤트에서 허둥지둥 쓴 《인형》유리코와 메이드 시호쨩의 날조 이야기입니다
고도 서스펜스, 기대되네요
─────있지, 알고 있어? 이 저택에는 저주의 《인형》이 숨겨져 있데.
─────어째서 저주냐고? …그건 있지, 《인형》은 가진 사람이 원하는 것을 전부 이루어 주지만, 그 대가로 인간의 영혼을 먹어버려. 자신들이 영원히 계속해서 움직이기 위한 영양분으로서.
─────《인형》은 정말로 교묘한 말로, 때로는 상냥하게, 때로는 사랑스럽게 인간을 속이려고 하니까, 많은 인간들은 영혼을 빼앗기는 것을 무서워해, 이 저택의 어르신이 어둡고 어두운 지하 감옥에 《인형》을 가두었어….
─────하지만 말야, 설령 감옥 안에 갇혀도, 《인형》은 빼앗은 영혼의 수명이 다할 때까지 멈추지 않아… 그래서 지하 감옥에 갈 때는 조심해. 분명 지금도 우리 인간들을 암흑 속에서 보고 있어… 다시 인간의 영혼을 먹기 위해….
─────후훗, 조금 무서웠을까? …하지만 영혼을 빼앗긴 인간은, 이 세상 것이라곤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행복한 미소로 죽게 된데.
─────그런 감미로운 죽음을 맞이할 수 있다면, 조금 만나보고 싶다고 생각하지 않아?
***
녹슨 자물쇠에 열쇠를 꽃아 힘차게 돌려, 삐걱거리는 불쾌한 소리를 내는 지하 감옥의 문을 열었다.
감옥 안은 먼지 많은 공기와 붙박은 냄새가 충만해서 발을 들여놓자마자 가볍게 기침을 해버린다.
일단 촛불을 들어 올렸지만, 작은 불빛으로는 자신의 손이 닿는 범위를 비추는 것이 고작이라, 눈앞에 있는 촉촉한 질량을 지닌 어둠은 마치 생물의 몸속 같았다. 미지근한 바람이 내 뺨을 쓰다듬는다.
일을 하기 전부터 이루 표현할 수 없는 불쾌감과 공포감에 시달려, 이런 곳 빨리 나갈 생각으로 작업을 시작하려던 순간, 말을 걸었다.
「어머, 또 와준 거야? 아가씨」
깨어있었던 건가… 나는 목소리의 주인이 눈치 채지 못하도록 작게 혀를 쳤다.
가능한 그쪽에 얼굴을 바라보지 않게 시선만으로 목소리가 난 방향으로 움직인다.
어둠 속에서 간신히 보이는 방 안에 가련한 소녀… 같은 《인형》이 벽에 묶여있듯이 앉아 있었다.
그 《인형》은 고식 로리타 의상을 몸에 감싸고, 그 몸에는 가는 곳마다 붉은 《실》이 둘러쳐져 있다 (구조는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그 《실》 때문에 거의 움직이지 못한다고 한다).
어스름한데도 《실》만은 제대로 보여, 수없이 많은 붉은 선은 마치 인간의 혈관을 연상케 한다.
이상한 상상을 해버려, 나는 가볍게 진저리를 쳤다.
「아, 아니면 처음 만났을 때 어르신이 가르쳐 준 시호라는 이름으로 불러줬으면 해? 있지, 시호 오늘은 뭐 하러 여기에 온 거야? 나랑 얘기하자」
「…거리낌 없이 말 걸지 말아 줄래? 나는 그저 청소하러 온 거 뿐이야」
「정말, 무정하네…!」
《인형》은 삐진 듯 언성을 높이면서, 지루하다는 듯이 움직일 수 있는 범위에서 발을 동동 굴렀다.
천진하며 순진한 소녀처럼 행동하지만, 그녀의 정체는 여러 명의 영혼을 빼앗아 온 저주의 《인형》.
그것을 나는, 내 고용주이면서 이 인형의 소유자인 어르신께서 들은 것이다.
인간의 마음을 사로잡아, 그 영혼을 빼앗는 저주의 《인형》.
그런 존재가 이 세상에 있다고 처음에는 믿지 않았지만 실물과 대면했을 때, 나는 내 안에서 “상식”이라는 것이 뒤집히는 듯한 감각에 빠졌다.
처음 《인형》을 만났을 때, 나는 호흡하는 것조차 잊어버릴 정도로, 그녀의 아름다움에 마음을 빼앗겨버렸다.
시간이 흘러 해방되어, 영원히 구속된 인형. 절대로 인간이 다다를 수 없는 성역이 내 눈앞에 확실히 존재했다.
머리카락도 눈동자도 입술도, 한 가지 한 가지가 정교히 사람의 모습을 하면서, 절대로 인간이 아니라고 하는, 뒤엎을 수 없는 진실이 본능에 직접, 내가 갖고 있던 고작 십 수 년 동안의 가치관은 유리 세공처럼 여리고 허물어져 버렸다.
이런 낙뢰를 맞은 것 같은 강한 충격은 앞으로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들면서.
「너에게는 이 《인형》을 보살피는 것을 부탁하고 싶네」
어르신의 말로, 나는 겨우 꿈에서 깨어나듯이 정신을 차렸다.
자세한 이야기를 들으니, 아무래도 저주의 《인형》이라는 소문이 저택 내에 퍼져버려, 지금은 아무도 이 일을 하려고 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미숙한 나에게까지 이야기가 돌은 건가하고 납득해버렸다.
특별 수당도 나온다고 해서,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어머니와 병약한 남동생의 생활비를 벌어야 하는 나에게 거절할 선택지는 처음부터 없었다.
그래서 나는 두말없이 그 이야기를 승낙했다.
수긍한 나를 보고 어르신은 엷게 웃었다.
그 흐린 눈동자에 아주 희미하게 겁먹은 표정을 짓고 있는 내가 비쳐 나도 모르게 눈을 돌려버렸다.
이렇게 해서, 나와 이 《인형》의 기묘한 생활이 시작된 것이다.
보살핌, 이라고 말해도 하루에 두 번 정도 이 지하 감옥 방을 청소해 《인형》의 상태를 확인하는 단순한 작업으로, 묘하게 다정하게 말을 걸어올 뿐 별다른 해를 끼치는 일은 없었다.
하지만 여유를 가졌던 것은 처음 1개월 뿐.
사람의 모습을 하고, 사람의 말을 하여, 사람처럼 웃는, 하지만 그것은 결코 “인간”이 아닌 것과 관계되는 시간은 서서히 내 마음을 갉아먹었다.
한 걸음만 헛디뎌도 나락으로 떨어지는 오솔길을 걷고 있는 듯한 긴장감을 늘 느낀다.
그 긴장감은 내 자립신경을 미치게 하여 실제로는 경계선이 애매한 어둠 저편에 나는 발을 헛디뎌 버린 것은 아닐까 하는 환각마저 들게 됐다.
벌써 며칠간 제대로 수면을 취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눈을 감으면 생각나 버린다. 이 지하 감옥의 답답한 어둠과 그 어둠에 떠오르는 피처럼 선명한 붉은색을.
「저기, 당신 정말로 저주의 《인형》이야? 나에게는 그저 평범한 여자아이로 밖에 안 보이는데」
그 때, 나는 정말로 지쳤구나라고 생각했다.
평소라면 그런 것을 절대로 하지 않을 내가 《인형》에게 말을 걸었다.
《인형》이 하는 말 따위, 신용할 수 없어.
하지만 《인형》이 자아내는 말이 거짓인지 진실인지, 윤곽이 보이지 않는 이 공포에서 해방될 답을 나는 원해버렸다.
그런 약한 마음이, 내 운명을 비극으로 이끌어 버린 줄 모르고.
「여자아이가 아니라 《유리코》! 전에 알려 줬잖아? …그렇네, 좀 더 가까이 와서 이 가슴에 손을 대보면 알 수 있지 않아? 인간과 다르게 《인형》에는 심장같은 거 없으니까」
「그 수법에는 넘어가지 않아… 그렇게 해서 내 영혼을 빼앗을 생각이잖아」
내가 되받자 《유리코》라고 이름을 댄 《인형》은 「그런 짓 하지 않아!」하며 항의하듯이 발을 동동 굴렀다.
그 어린이 같은 움직임 그만해줬으면 한다. 먼지가 나고 무엇보다 잠이 부족해서 머리가 울린다.
그 탓인가, 아까보다 소리가 커진 것 같았다.
한바탕 난동을 부린 《인형》…《유리코》는 만족한 건지, 갑자기 침착한 모습으로 이야기를 계속한다.
「영혼을 빼앗을 생각도, 도망칠 생각도 없어… 그렇네, 그럼 이걸 말하면 믿어줄 까나」
일순간의 침묵 뒤에 《유리코》가 내뱉은 말은 내 마음을 얼어붙게 했다.
「남동생에게서 또 『만나고 싶어』 라는 편지가 왔지만, 어떻게 답장을 쓸까? 또 『지금은 열심히 하고 있으니까… 봄이 되면 반드시 만나러 갈게』라고 쓸 거야? 대단히 갸륵하네」
「뭣───」
어째서 그걸 알고 있는 거야, 하고 떨리는 입술을 움직이는 것이 고작이었다. 가족에게서 편지, 그리고 그 답장 내용은 나 이외에 알 수 없을 텐데, 어째서.
공포로 굳어진 나를 《유리코》는 빙긋 미소 지었다.
그건 옛 친구에게 짓는 듯한, 친근하고 상냥한 미소였다.싯카리
하지만, 이 곳에 어울리지 않는 그 상냥한 미소가 내 공포심을 더욱 북돋았다.
「알고 있어, 너에 대해선 무엇이든… 그럴 것이 《인형》은 인간의 마음을 비추는 거울인 걸…」
그리고 《유리코》는 갑자기 앞으로 고꾸라져서, 내 다리를 잡았다. 어느 새에, 이렇게 다가왔을까.
아니, 틀려. 다가간 건 분명 나다.
그러나 눈치 챘을 때는 이미 늦었다.
─────잡았다.
《유리코》의 입술이 그렇게 꿈틀거린 것을 본 그 순간, 나는 그녀에게 깔렸다.
그 때, 근처에 두어 뒀던 촛불이 쓰러져, 주위는 완전히 어둠에 둘러 싸였다.
선뜩한 《유리코》의 손가락이 팔에 붙어 뻗어 나가, 내 손목을 콱 붙잡아 움직임을 봉쇄당하였다.
깜깜한 세계 속에서, 나를 응시하는 무기질한 눈동자만이 반짝반짝 빛나고 있다.
보이지 않지만, 그녀는 분명 비웃고 있다…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녀와 눈이 맞은 순간, 나는 겨우 이해했다.
아니, 계속 이해했다는 생각으로 눈을 돌리고 있었던 것이다.
《유리코》는… 그녀는 인간이 아니란 것을.
그녀의 얼굴이 점점 다가오는 기미를 느껴, 입술을 빼앗긴다고 생각해 순간적으로 눈을 감아버린다.
하지만, 《유리코》의 입술은 입가를 피하여 내 귀에 입김을 가했다.
스스로 만들어낸 어둠 속에서, 그녀의 달콤하고 상냥한 말이 울려 퍼진다.
「가련하게도… 계속 혼자여서 외로웠었지. 하지만 괜찮아. 내가 곁에 있어 줄 테니까…」
《유리코》의 말을 들은 순간, 내 전신에서 힘이 빠지는 걸 느꼈다.
달콤한 말이 고막을 통해 뇌수에 퍼져, 더 이상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게 되었다.
이제 감은 눈꺼풀조차 뜨지 못하고, 내 의식이 암흑 속에 가라앉는다.
「“사랑해”…」
모든 감각이 닫히기 직전에, 지하 감옥의 문이 삐걱거리는 불쾌한 소리를 내며 닫히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그건 나에게 있어서 어찌되든 좋았다.
그럴 것이 나는 더 이상 두 번 다시, 이 장소에서 도망칠 수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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