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e for the road

2020. 7. 5. 23:37글/밀리

* みずきちP

* One for the road


타이틀인 One for the road는, 『이별을 아쉬워하며 술잔을 주고 받는 한 잔』이라는 의미라고 합니다.
시작의 세 명의, 어른의 시간을.

독자해석, 독자설정 있습니다.


 

추억 속의 그녀는 언제나 미소 지었다.

―――부정. 고통에 일그러질 때도, 슬퍼서 우울해질 때도, 그거 이외의 표정도 잔뜩 보여주었지만.

하지만 제일 기억나는 그녀의 표정은, 언제나 미소였다.

그정도로, 그녀는 우리들에게 미소를 보여주었어.

친구로서도, 히어로로서도.

 

 

 

역시 여기에 있었나.

 

너야 말로. 올거라고 생각했어, 아즈사쨩.

 

익숙한 목소리에 천천히 뒤돌아보니, 목소리의 주인은 꽃다발을 껴안은 10년 만의 파트너였다.

검은 트렌치 코트, 변함없이 어울리는구나.

그렇게, 솔직히 칭찬할 생각이었는데, 그녀의 표정은 어두운 그대로였다.

 

미팅 시간은 한참 전에 지났어. , 지금은 네가 사령관이야. 사령관이 미팅을 빼먹다니 전대미문이야. 더구나, 술 마시고 있다니.

 

어머. 아즈사쨩이야말로, 오늘 미팅에는 나간다고 말했잖아. 전 사령관이 미팅을 빼먹는 것도, 전대미문이라고?

 

가끔은, 말야. , 조금 길을 헤맸다고 말해두지.

 

뭐야 그거, 자기 혼자만 치사하다니까.

너도, 뭐라고 말해줘.

또 한 명, 눈앞의 친구에게 말을 걸어보았지만, 그녀는 조용히 이쪽을 바라보고 있을 뿐.

아무것도 말해주지 않았다.

, 이렇게나 말이 없었던가.

옆에 온 아즈사쨩이, 나에게도 한 장 줘, 라고 유리컵을 내민다.

너도 가져 온 거구나, 셋이서 맞춰서 산 유리컵.

 

. 분명, 너는 먼저 마시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으니까. 셋이서 마신다면, 이 유리컵이잖아?

 

역시나 아즈사쨩. 나에 대한 거라면 뭐든지 꿰뚫어보는구나. 그럼, 셋 다 모였고! 다시 한 번.

 

, 하는 맑은 소리가 주변에 울려 퍼진다.

유리컵에 따른 호박색 액체가 흔들거리며, 태양의 빛을 받으며 반짝인다.

우리들이 아이돌 히어로즈를 세웠을 년도에 만든 양주.

한 입 마시니, 산뜻한 혀의 감촉.

곡식의 향기가 입 안 가득 퍼져, 코로 빠져나갔다.

언젠가 세계가 평화로워진다면 그 때, 하고 약속했지만, 그래도.

 

맛있어. 이렇게 셋이서 마시는 것도 오랜만이네. 모처럼 동창회니까, 먼저 열어버린 건 용서해줄 수 있지?

 

그래, 마지막에 같이 마신 건, 네가 임무에 나가기 며칠 전이었었지.

돌아온다면 다시, 라고.

그러니까 추억의 유리컵으로, 추억의 술로 마시고 싶었어. 세 명이서만.

 

그렇게 말하고. 마실 구실을 원했던 것뿐이 아니야? 옛날부터, 리오는 그랬으니까. 너도 뭐라고 말해줘, 카오리.

 

정말, 아즈사쨩이야말로 같이 마시고 있으니까 동죄야. ! 카오리도, 마찬가지니까 말야~!

 

평소에는 다른 사람의 눈이 있으니까, 퍼스트, 넥스트 라고 딱딱하게 불렀찌만, 셋만 있을 때는 언제나 이렇다.

아즈사쨩, 리오라고 이름으로 불러.

이건 옛날부터 변함없는, 셋 만의 비밀.

변한 건 딱 한 가지.

네가 말이 없어진 것뿐이야, 카오리.

 

「…, 그만두지. 오늘은, 카오리가 멈춰 줄 거 같지 않아.

 

「…, 그렇네. 그립다면서, 마지막까지 가만히 보고 있을 거 같아.

 

아니면, 두 사람 다 변함없네. 변하지 않아서 안심했어하며 웃어 줄까?

언제나처럼 말야.

 

있지, 카오리. 네가 기지를 비운 사이에, 나도 아즈사쨩도 전선에서 멀어졌어. 역시 분수가 아니었던 걸까?

 

있지, 카오리. 지금까지 늘였던 머리카락을 짧게 해봤어. 어울려?

 

이렇게 셋이 모이면, 추억 이야기에 꽃이 피어 술도 잘 넘어가네.

말하고 싶은 건 잔뜩, 잔뜩 있으니까.

따른 술에 손도 대지 않고, 그저 가만히 우리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너에게, 번갈아가며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취기가 들은 건가, 같은 이야기를 몇 번이나 한 기분이 들지만, 그래도 좋아.

 

그러고 보니. 네 여동생, 츠무기쨩도 말야, 히어로가 되었어. 아니, 이미 이것도 알고 있지.

 

그것을 마지막으로, 아즈사쨩도 나도 입을 다물었다.

들려오는 것은 바람소리 뿐.

오늘은 세계 끝까지 펼쳐져있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될 정도로 푸른 하늘이었다.

조금씩 유리컵을 기울이고 있었더니, 아즈사쨩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

 

저기, 리오. 너는 처음으로 하늘을 날았을 때를, 기억해?

 

「…그건, 카오리의 말? 물론, 기억하고 있어. 태양이 엄청 가깝게 느껴져서, 눈부셔서, 따뜻했어. 이 넓은 하늘이 전부 내 것이 된 거 같아서, 기뻤었지.

 

나도, . 셋이라면, 어디까지든지 날아갈 거 같은 기분이었어.

 

카오리는 언제든, 그 때 처음으로 하늘을 나는구나 하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

한 마리의 하얀 새처럼, 바람을 가르며 나는 그녀의 옆 얼굴이 정말 좋았다.

끝없는 푸른 하늘, 한쪽에 펼쳐지는 구름바다, 달빛으로 만들어진 길, 별의 반짝임.

어떤 하늘에서도 너는 선두가 되어, 앞으로 더 앞으로 나아갔었지.

그녀는 언제나 하늘을 사랑했었고, 하늘에게 사랑받고 있었다.

가슴의 고동을 억누르지 못하는 어린이처럼, 하늘을 뛰어다녔었지.

 

그렇다고 해서, 그렇다고 해서! 누구도 닿지 못하는, 하늘 저편에 가는 건 너무 하잖아!

 

나는 더 이상 견딜 수 없었다.

카오리가 없는 것도, 자신의 무력함도.

나도 아즈사쨩도, 돌아온 카오리를 되찾지 못하였다.

이제 막 히어로가 된 그녀의 여동생이, 결전의 끝에 진정한 그녀를 되찾았다.

그저 일심으로 언니의 무사를 기원하며, 언니의 등을 계속해서 쫓아온 그녀가, 카오리의 미소를 되찾았어.

우리들은 그녀에게, 모든 것을 지게 해버렸다.

원래대로라면, 우리들이 멈춰야 하는 거였는데.

 

나이는 먹고 싶지 않네. 그렇게나 가까웠던 하늘이, 카오리의 모습이 멀어!

 

고개를 들지 못하였지만, 옆에서 훌쩍이는 소리가 들려온다.

이런 우리들을 본다면, 너는 당황할까.

아니면 두 사람 다 울보네하며, 곤란하다는 듯이 웃어 줄래?

 

언젠가 카오리와 만난다면, 다시 웃으며 셋이서 마시자, 지금은, 지금만은!

 

그 말에 힘 있게 수긍되어, 유리컵에 남은 마지막 한 모금을 단숨에 마셨다.

이게 이 세계에서, 너와의 마지막 한 잔.

다음은 언젠가, 다시 하늘 저편에서 만날 때에.

네가 사랑했던, 이 세계의 추억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말야.

그 때는 나도 아즈사쨩도 분명 울 거라고 생각하니까, 너는 웃으면서 맞이해 줄래.

 

약속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