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코 「편안한 수면 군?」

2020. 7. 8. 18:03글/밀리

* Sac (ざく)

* 百合子「らくらく睡眠くん?」


잠들지 못할 때 시계 바늘 소리나, 바람 소리나, 침대의 삐걱거리는 소리가 들리면 신경쓰이죠. 그런 느낌의 이야기입니다.


 

 어느 날 저녁. 나는 오프였으므로, 평소처럼 방에서 책을 읽고 있었다. 요즘 들어 계속해서 바빠서, 어지간히 이런 시간을 갖지 못한 것도 있어 아침에 일어나고선 밀려있던 읽지 않은 책들을 계속해서 읽었다.

후으…… ~……!

 책을 덮고, 숨을 돌리고 나서 굳어진 몸을 풀기 위해 기지개를 켠다.

 기지개를 켠 후에 나는 다시 책을 집어 들어, 감상과 함께 그 세계선에 잠긴다.

이 책도 재밌었네. 트릭이 엄청 복잡해서 조금 지쳤지만……. , 지금 몇 시지? ―……」

 시계를 보니, 시간은 16시가 지났다. 아침부터 읽고 있었고, 하권으로 3권 있었던 데다 두꺼운 추리 소설이었으니까, 다 읽는 데 시간이 걸리는 건 당연하겠지.

~…… 잠깐 낮잠 잘까……?

 계속 활자를 읽고 있어서 눈이 지친 것 같다. 나는 낮잠을 자기 위해 침대에 누웠다.

, 그렇지. 그러고 보니 수면 유도용 BGM 같은 거 흘려주는 앱이 있다고 이 전에 들었었지. 어떤지 시험해 볼까.

 나는 스마트 폰을 꺼내, 앱 검색 창에 수면 유도라고 입력하여 찾아보았다. 그러자, 바로 검색 결과 상위에 편안한 수면 군이라는 앱이 나왔다.

 사용 방법을 보니, 냇물 소리나 새 소리 등, 진정되는 자연 환경 소리를 흘려 수면을 도와주는 것 같았다. 무료 앱이어서 나는 바로 다운로드 해 기동해 보았다.

꽤 여러 가지 고를 수 있구나……. 그럼…… 이 냇물 소리로 할까?

 나는 냇물 소리 1이라고 적힌 버튼을 눌렀다. 스마트 폰에서 물소리가 흐르는 조용한 소리가 흘러 나와, 확실히 그건 냇물 소리처럼 들렸다.

 스마트 폰을 베갯머리에 두고, 눈을 감는다. 눈을 감자 아까보다 귀에 의식이 집중되어, 더욱 냇물 소리 안에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그건 너무나도 기분 좋아, 나를 잠으로 유혹하였다. 그러나.

―――――――――――――――――――』

 나도 모르게 벌떡 일어났다. 남자도 여자도 아닌 목소리가, 내 방 안에 울려 퍼진다. 당연히, 내 목소리는 아니다.

 나는 두리번두리번 목을 움직이며, 소리가 발생한 것을 찾는다. 아니, 찾을 필요도 없다. 내 방안에서 소리를 내는 것은, 수면 유도용의 냇물 소리를 내는 스마트 폰 뿐이니까.

 나는 스마트 폰을 손에 잡아, 스피커에 귀를 댔다.

――――――――――――――――――――』

 스피커에 귀를 대자, 당연히 냇물 소리는 크게 들리게 되었다. 그런, 그 억양 없는 목소리는 커지지도 작아지지도 않는다. 일정한 그대로다. 소리가 발생한 것이 스마트 폰이라면, 스피커에 귀를 대면 소리는 커질 텐데…….

뭐야……?

 나는 앱의 중지 버튼을 눌러봤다. 그러자 냇물 소리와 함께 소리도 뚝 멈췄다.

 의아해하면서 다시 한 번 더 재생 버튼을 눌렀다.

――――――――――――――――――――』

 냇물 소리와 함께 다시 나오는 소리. 다시 정지 버튼. 목소리도 멈춘다. 재생 버튼. 목소리도 흐른다.

 나는 시험 삼아 스피커를 손으로 막아 봤다. 여기서 흘러나오는 거라면, 소리가 손에 막혀서 잘 안 들리겠지…….

?

 그러나 내 의도는 빗겨나갔다. 냇물 소리는 내 손에 막혀 작아졌지만, 목소리의 음량은 변함없이 그대로였다.

, 어째서?

 나는 다시 방안을 둘러보지만, 역시 그럴싸한 것은 보이지 않는다. 겁내면서 자신의 스마트 폰을 본다. 어쩌면, 이 앱이 이상한 걸지도……?

 나는 스마트 폰의 잠금을 해제하고 편안한 수면 군을 강제 종료했다. 그 순간, 그 억양 없는 목소리는 거짓말처럼 들리지 않게 되었다.

「……멈췄나?

 한동안, 나는 방에서 귀를 기울이고 있었지만, 그 목소리는 더 이상 들리지 않게 되었다.

하아…… 엄청 놀랐네. 그런 농담 앱이었던 거려나……? 삭제해버리자.

 나는 편안한 수면 군을 삭제하고, 이번에는 음악 같은 것도 켜지 않고 바로 침대에 누웠다.

 이번에야 말로, 편하게 낮잠 잘 수 있겠어. 나는 안심하고 눈을 감아, 선잠에 몸을 맡겼다…….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그 순간, 귓가에서 억양이 없는 그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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