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7. 8. 23:02ㆍ글/밀리
* U(ユー)
* 丑三つ時の劇場
호러 주의입니다.
「으~, 밤은 아직 쌀쌀하네……」
나, 아오바 미사키는, 한밤중에 극장에 와 있다.
너무 한심하지만, 사무실에 집 열쇠를 놓고 와 버린 것이다. 오늘은 극장의 모두와 뒤풀이를 해서 너무 들뜬 걸지도 모른다.
휴대폰으로 시간을 보니 이미 날이 지나서, 벌써 2시가 넘었다. 아아, 역시 오토나시 선배에게 가서 하룻밤만 묵게 해달라고 했으면 좋았을 걸. 아니면 프로듀서 씨에게 같이 와달라고 했다면…….
아니, 후회해도 이미 늦었어. 그 두 개를 거절한 건 다름 아닌 나다.
프로듀서 씨에게 빌린 극장 열쇠로 극장 입구를 연다. 안은 언제나 보는 극장이라곤 생각할 수 없을 분위기여서, 여하튼 캄캄해서 무서웠다.
「전기 전기……」
그러나 익숙하다는 건 그 이상으로 무서운 것이다. 어두워도 나는 조명 스위치의 장소를 파악하고 있어서, 실제로 전기를 켜자 평소와 같은 극장으로 바뀌었다.
그대로 사무실까지 전기를 전부 켜나가고, 그곳의 열쇠를 열었다. 안에는 생각한 대로, 내 집의 열쇠가 놓여 있었다.
「하아, 다행이다…… 정말, 바보네」
만약 열쇠가 여기에 없었다면, 이라고 마음속으로 불안해했었지만, 착각도 없었던 것 같아서 안도한다. 남은 건 돌아가는 것 뿐.
그치만…….
조금, 내 안에서 희미하지만 호기심이 커졌다.
지금 극장에는 나 혼자. 즉 지금 극장은 나만의 것이다. 이런 기회가 전혀 없는데, 지금 돌아가면 어쩐지 아깝지 않을까? 그럼 재미없겠지.
이런 걸 심야 텐션이라고 하는 걸까, 나는 그 순간 타마키쨩처럼 극장을 탐험하고 싶어졌다.
「아오바 대장, 앞으로 전진합니다!」
프로듀서 씨께 받은 열쇠고리를 손가락에 끼우고 빙글빙글 돌리면서, 극장 안을 산책하기 시작했다.
창고 열쇠를 열어서 안을 물색하거나, 극장의 극중극에서 사용한 소도구 등으로 1인극을 하기도 했다. 꽤 재밌다.
「정글은 어딜까나~?」
콧노래를 부르면서 뚜벅뚜벅 복도에 울려 퍼지는 나만의 발소리가 기분 좋다.
어쩐지 음악을 새기고 있는 것 같다.
뚜벅뚜벅 뚜벅뚜벅
뚜벅뚜벅 뚜벅뚜벅
뚜벅뚜벅 뚜벅뚜벅
뚜벅뚜벅뚜벅 뚜벅뚜벅뚜벅
…………?
걷는 걸 멈추고 뒤를 돌아봤다.
아무도 없는 복도. 울리는 내 발소리. 그런데 어쩐지 위화감을 느낀다.
지금, 발소리가 많았던 것 같은.
「……랄―까나♪」
착각인가, 기분이 고양한 탓인가. 뭐든지 좋다. 나는 들뜬 채로 이 텐션을 즐기고 있다.
으음, 이 앞은 확실히 스테이지였던가. 나는 다시 걷기 시작했다.
뚜벅뚜벅 뚜벅뚜벅
뚜벅뚜벅 뚜벅뚜벅
뚜벅뚜벅
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
「히익!?」
지금 게 착각일리 없어.
그렇게 크고, 여러 명이 이쪽으로 향해 오는 듯한 발소리…….
뒤를 돌아봤다.
…그러나, 아무것도 없었다.
……아니야, 그건 틀려.
……정확히는 아무것도 없을 리, 없어.
복도에는 쌓아 올린 상자나 청소용구가 들어간 보관함. 복도 벽에도 사각의 굴곡이 있기도 한다.
하지만 그건 언제나 보고 있는 광경으로, 나에게 있어선 이상하지 않다.
그러니까 그 상태는 복도에는 아무것도 없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무엇일까.
저 보관함 그림자에 보이는 검은 가죽 구두의 발끝은.
처음에 프로듀서 씨의 얼굴이 떠올랐다. 하지만 그는 사장이나 코노미 씨 등을 돌봐줘야 해서 이쪽에 올 수 없다.
그럼 누구? 이런 한밤중에, 나는 혼자서 여기까지 왔는데, 도대체 누가…….
「……누구신가요?」
나 자신도 웃을 정도로 겁먹은 목소리였다. 무서워서, 목소리가 생각처럼 나오지 않은 탓이다.
물론, 그에 대한 대답은 없었다. 뭐 대답이 들려와도 곤란하지만.
그대로 그 가죽 구두를 계속 바라보고 몇 초… 몇 분이 지났을까.
돌아가고 싶어. 지금 당장 돌아가고 싶어졌다.
이제 와서 나는 나를 원망했다. 어째서 그런 바보 같은 행동이 나와 버린 걸까. 죄송해요. 부탁드립니다. 더 이상 이런 짓 하지 않을게요. 그러니까 돌려보내 주세요.
머리를 필사적으로 회전시켜서 이 자리를 어떻게 할지 생각한다.
애초에 저 가죽 구두는 무엇인가. 내가 눈치 채지 못했을 뿐이고, 원래 저 가죽 구두도 놓여있던 게 아닐까….
그치만 무서워서 확인 할 수가 없어. 확인도 못한다면, 내가 걸어 온 복도를 돌아갈 수도 없어.
……그렇지, 이 앞은 스테이지의 곁무대. 그곳에서 스테이지를 가로질러 반대쪽의 곁무대로 나가면 되지 않을까.
여긴 우리들의 극장. 매일 출입하고 있어. 그곳으로 나가서 극장 입구까지의 경로는 파악하고 있다.
좋아.
「……윽!」
단숨에 달렸다.
제복으로 움직이기 힘들지만, 전력으로 몸을 움직여 계속해서 달렸다. 옷이 찢어지는 듯한 소리가 들렸지만 그런 거에 신경 쓸 여유는 없었다.
달리자 바로 스테이지 곁무대의 문이 보여, 나는 속공으로 열었다.
「……라이트……어째서 켜진 채야……」
곁무대에서 올라가는 스테이지 위의 라이트는 켜져 있어서, 누구도 없는 스테이지를 환하게 비추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 걸 신경 쓸 여유는 없다.
단숨에 스테이지 위로 뛰어올라가 반대쪽의 곁무대를 향해 달려갔다.
라이트가 뜨거워. 여기가 아이돌들이 서서 노래하고, 춤추는 장소.
거기서 나는 갑자기 관중석을 향해 버렸다.
……관중석은 꽉 차있었다.
이쪽에선 라이트가 눈부셔서 얼굴은 잘 보이지 않았지만, 확실히 앉아있는 사람들이 있다.
슈트 모습과 발 부분만이 희미하게 보였다.
…………발 부분에는, 아까 봤던 가죽 구두.
전원, 같은 슈트 모습을 하고 있고, 같은 가죽 구두를 신고 있다.
그리고 내가 반대쪽 곁무대에 들어갔을 때였다.
「하아, 하아……!?」
봐서는 안 되는데, 눈이 휘둥그레지고, 나도 모르게 숨을 참고 말았다.
눈부셔서 얼굴이 보이지 않는 관객들.
간신히 보이는 건 슈트 모습과 발 부분만.
그런 도중에,
맨 앞줄 맨 끝에 있던 한 명이, 납작 엎드려 이쪽을 보고 있었다.
마치 흰 천을 뒤집어 쓴 것 같은 머리와 피부였다.
코도 입도 없다.
세로로 까진 크고 무수한 눈이 얼굴에 붙어 있었고, 그 하나하나의 눈동자가 반짝반짝 눈을 깜빡이며 이쪽을 응시하고 있었다.
「싫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그 후의 일은 그다지 기억하고 있지 않다.
그저 정신없이 달려서, 깨달으니 환하게 켜져 있는 극장 입구까지 와 있었다.
힘들 텐데, 발은 아직 움직인다. 여기서 나가야 해 라고, 본능이 도망치려고 하고 있다.
전기도 끄지 않고, 극장에서 나가 입구 열쇠를 잠갔다. 그리고 나는 그대로 문 앞에서 내려앉았다.
「하아, 하아, 하아, 하아……」
똑똑
「열어주세요. 아직 안에 있습니다」
그건 도대체, 뭐였던 걸까.
프로듀서 씨께 여쭤보니, 그날 밤, 돌아온 것은 확실히 나 혼자였다고 하고 다른 누구도 극장에 오지 않았다고 한다.
다음 날 제일 먼저 극장에 출근한 프로듀서 씨는 전기는 켜져 있지 않았다고 말했다. 열쇠도 모두 잠겨 있었다고 했다.
어쩌면, 그날 일어났던 일은 꿈이 아니었을까.
하지만 나는 그 후로, 프로듀서 씨의 슈트 모습이나, 내 발소리가 무서워서 견딜수가 없다.
그 얼굴은 언제, 다시 내 앞에 나타날까.
그 발소리는 언제, 다시 울려 퍼질까.
그 때 들려왔던 목소리는 도대체, 누구의 목소리였을까.
나는 더 이상 그 극장에 돌아갈 수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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