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2. 8. 21:30ㆍ글/밀리
* pika
모모세 리오×여성P 몽상 소설입니다
일단 800자로 썼습니다만 납득되지 않아 계속 썼더니 2000자가 되었습니다.
모모세 리오는 동화 이야기의 주인공 같은 존재로 있어 줬으면 합니다만, 리오는 프로듀서를 주인공이라고 생각해 줬으면 합니다.
찰싹, 찰싹 파도 소리. 소리와 함께 자신의 발에 바닷물이 튄다. 여기는 바다. 주변에 아무도 없는 모래사장. 멀리서 들려오는 폭죽 소리, 폭죽 불빛도 바다에 반사된다.
「프로듀서쨩ー! 이 근처까지 얕아ー!」
모래사장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내 담당이 웃고 있다. 하늘색을 메인으로 한 물고기 무늬의 유카타를 무릎까지 걷어 올리고, 그녀는 바다 중심에서 춤춘다. 폭죽 불빛이 마치 리오를 비추는 라이트처럼 보이고, 유카타는 드레스처럼 흔들린다. 여기가 인어의 무도회라고 착각할 것 같다.
「그렇게 깊이 들어가지마, 유카타 젖어버리잖아ー」
「에ー, 그치만 이거 스태프님이 주신다고」
「그래도 유카타 젖으면 큰일이니까ー」
오늘 일은 불꽃놀이 전 토크였다. 리오는 그 어느 때보다 시원시원하게 토크를 진행했다. 그것도 분명 일이 끝난 후의 이걸 기대하고 있었으니까 겠지. 계속 휴대전화로 조사했던 것은 근처 바다를 찾고 있던 걸지도 몰라. 토크가 끝난 후, 내 손을 잡고 여기까지 달려 온 그녀는 정말로 떠있는 듯한 발걸음이었다.
나는 평소대로 슈트다. 슈트도 젖어버리면 내일의 내가 곤란해 할 테니까 무릎 위까지 걷어 올렸다. 하지만 분명 내일도, 그 다음 날도 바다냄새는 남아있겠지.
지금도 리오는 춤춘다. 나는 그걸 그저 바라보고 있을 뿐이다. 지금까지도, 분명 앞으로도. 인간은, 인어 공주에게 반할 뿐이다.
「프로듀서쨩? 왜 그래?」
「…아,」
어느 샌가 리오가 눈앞에 있다. 깨달았을 때는 늦어서, 그녀는 내 얼굴을 응시하고 있다. 조금 무서워서 눈을 피한다.
「아ー 응, 리오가 즐거워 보이네ー하고 생각해서 보고 있었어」
「나만 즐거우면 의미 없잖아. 모처럼 프로듀서쨩을 데려온 거니까」
「어?」
좀 뾰루퉁하지만, 나는 뭘 말한 건지 이해되지 않아 이상한 목소리를 냈다.
「자, 춤추자? …이럴 때는 그거네, ……프로듀서쨩, Shall we dance?」
팔을 잡혀 그대로 얕은 여울을 첨벙첨벙 나아간다. 그녀의 스텝에 맞추질 못해 물이 튄다. 분명 옷자락은 젖었겠지. 내일의 나, 어떻게든 해줘.
「자ー, 내 발에 맞춰 봐. 하나 둘, 하나 둘」
「잠, 기다려, 나 춤 춰 본 적 없어!」
「괜찮아! 천천히여도 괜찮으니까, 응? 프로듀서쨩」
이상한 스텝으로 나는 그녀와 춤춘다. 빙글, 빙글 시야가 돈다. 그럼에도, 계속 그녀는 눈앞에 있다. 폭죽 불빛에 비쳐진 미소가 나한테만 향하고 있다.
「프로듀서쨩, 댄스 잘 하잖아! 처음에는 인어에서 막 인간이 된 것 같았는데」
「리오가 가르치는 걸 잘 하니까야」
폭죽 소리가 연속으로 울린다. 슬슬 마지막이려나. 그럼 분명, 이 무도회도 끝날 시간이다. 이 시간이 끝나면, 또 우리들은 일 동료로 돌아가니까.
「프로듀서쨩!」
펑, 펑하며 울려 퍼지는 소리에지지 않을 정도로 큰 소리로 나를 부른다. 나는, 그녀의 그 목소리가, 참을 수 없어서.
「좋아해!」 「좋아해……」
두 개의 목소리는 겹쳐졌다. 순간 제일 큰 폭죽이 올랐다.
폭죽 소리도, 불빛도 사라져 캄캄해졌다. 두근, 두근거리며 들려오는 건 분명 내 심장 소리. 그리고, 파도 소리. 아까까지 함께 춤췄을 터인 리오의 모습도 보이지 않는다.
「프로듀서쨩?」
암흑 속에서 목소리가 들려온다. 정말 좋아하는, 내 담당 아이돌의 목소리. 뺨이 확하며 뜨거워지는 걸 느꼈다. 만약 이걸 볼 수 있다면 들켜버려.
「리오, 이제 바다에서 나가자. 불꽃놀이도 끝났고, 나가야 해」
「기다려, 프로듀서쨩」
첨벙하며 물소리가 들려온다. 팔을 잡혀 나도 모르게 고개를 들자, 빛이 나를 비춘다. 리오의 휴대전화 빛이 마치 스포트라이트 같다. 역광으로 보이는 그녀의 얼굴은 장난에 성공해 기쁜 듯한 표정으로 웃고 있었다.
「프로듀서쨩, 들렸어?」
「뭐를」
「내 말」
그 질문에 나는 조금 떨렸다. 만약 내가 답을 말하면, 이 시간도 앞으로의 시간도 전부 끝나버리는 게 아닐까 하고. 하지만, 그래도 사실을 말하고 싶으니까.
「……들렸, 어」
「나도 프로듀서쨩의 말 닿았어」
그녀의 말을 전부 듣고 싶은데 심장 소리는 시끄럽고, 얼굴도 보고 싶은데 눈앞이 흐려져서 보이지 않게 된다.
「나 있지, 프로듀서쨩을 좋아해. 그러니까 다시 한 번 들려줘?」
「……, ……리오를, 좋아해……!」
「다행이다……!」
그렇게 말하고 꼭 안긴다. 빛이 없어져, 얼굴이 보이지 않아도 체온만은 진짜다. 나는 눈물을 리오의 어깨에 문질렀다.
차로 사무소까지 간다. 차 안 공기는 바다 냄새로 조금 기분 좋다. 조수석에 앉은 리오가 응~하며 기지개를 켰다.
「그래도, 작전이 잘 먹혀서 다행이야~」
「작전?」
「어른스러운 고백 방법을 하고 싶다고 상담했더니 모두가 여러 가지 생각해줬어」
어땠어? 하며 싱글벙글 미소 지으며 말하지만, 나는 그 말에 핏기가 가셨다.
「즉, 사무소의 모두는 이 고백을 알고 있다고?」
「물론! 돌아가면 보고해야지!」
돌아가면 분명 히쭉거리는 모두가 기다리고 있는 게 틀림없어. 부끄러운 건 싫지만, 리오가 즐거우면 그걸로 됐나 하며 자신을 진정시킨다.
괴로운 심정과 행복한 심정을 품으면서 나는 액셀을 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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