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장 속에서 잠들다

2021. 2. 28. 12:20글/밀리

* 駄ウサギの焼肉。

* 鳥籠で眠る


하늘에서 떨어진 레이카 씨와, 잃고 싶지 않은 토모카쨩 이야기.
이런 차분한 레이카 씨도 분명 어딘가에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감금 묘사가 있습니다. 거북하신 분은 뒤로가기 부탁드립니다


 

 

 소리 없이 눈이 흩날린다. 추워서일까, 까마귀는 요란한 소리를 지르지도 않고 둥지로 날아간다. 여기에 오고 이 흐린 날씨를 몇 번 본 걸까, 도쿄에서는 보기 드문 큰 구름을 창문 너머로 바라보며 엷은 먹색 하늘에 손을 뻗는다.

 

「……그렇게 창문이 사랑스러우신가요

 

 얼어붙은, 지금도 금이 갈 것만 같은 질문. 교복을 갈아입지도 않고 방 입구에 선 소녀의 모습. 온몸을 얼어붙은 겨울 물방울에 적시면서, 막상막하로 절대영도라고 말해도 될 정도의 시선으로 응시하는 것은 세상 사람들이 성모라고 숭상하는 아이돌……텐쿠바시 토모카였다.

 

아니……그렇지 않아

 

 작게 고개를 젓자 안심했다는 듯이 눈빛을 녹이고 다가온다. 이리와, 라고 부르며 양손을 펼치자 그대로 달려들어 안긴다……직전에서 몸을 떼려던 걸 꼭 껴안는다, 요 며칠간 매일같이 반복되는 일상이었다. 그렇게 무서워하지 않아도 여기에 제대로 있어, 떨어지지 않아 라고 전하듯이 머리를 쓰다듬으며 진정시킨다,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계속 가면을 쓴 채라고, 같이 지낸 며칠로 알았다. 원인이 자신에게 있다고 해도, 보고 있으면 몹시 애처롭다고 생각했다.

 

창문 밖을 계속 보고 계셨었죠……?

「……, 내렸으니까

그렇네요. 그렇지만, 여기에 있는 당신과는 관계없지 않나요

 

 딴생각 하지 마라, 라고 말하는 걸까. 그런 자신의 마음은 여기에 없다고 하는데. 드무네, 일 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꿈.

 

그럴지도. ……토모카쨩에게 보여주고 싶었는데

그건……, 그건, 이제, 됐어요……」

 

 반쯤 흐느껴 울면서 하는 간청. 당황해서 등을 어루만져 숨을 가다듬게 한다. 괜찮아, 괜찮아 라고 말하면서. 심호흡을 하며 매달리는 모습도 익숙해졌지만, 그다지 화평한 것은 아니다.

 

제대로 곁에 있으니까

…………」

 

 토모카는 나에 대해서 자주 내버려두면 어딘가에 가버릴 거 같아라고 비유한다. 여행은 좋아하지만, 여기를 거처라고 분명히 말해도 아무도 믿어주지 않는다. 그러니까 돌아오고 싶다고 생각하는 진심된 마음과 토모카가 동경했던 하늘의 상쾌함을 전해주고 싶어서 기구에 매달려 하늘을 날아본다는 기획을 프로듀서에게 제안했다. 긴 준비 끝에 겨우 실현해……떨어졌다. 다행히 상처는 없었지만, 내 뒤에 날 예정이었던 그녀는 나 이상으로 간담이 서늘했다고 한다. 그 결과 이렇게 자신을 가둔 새장. 도망칠 생각은 없다, 없지만…… 그게 어떻게 해도 전해지지 않는다.

 

가지 말아 주세요

혼자 두지 말아 주세요

「……

 

 떨리는 몸을 녹이려고 팔에 힘을 주면, 불안과 공포에 흔들리는 눈동자가 천천히 떨어져 몸을 맡겨온다. 아플 정도로 긴장된 공기가 조금씩 누그러지는 것을 느끼면서, 물을 먹은 의복을 한 장씩 벗긴다. 이슬이 맺혀, 온도를 잃을 뻔한 가늘고 미덥지 못한 몸. 얼마나 굳세게 보여도 아직 15살이다. 어른으로서, 어리광 부리는 것을 잊어버린 소녀를 더욱 몰아버린 책임을 지자고 몇 번이나 한 결의를 굳힌다.

 

「………계속……함께……」

「…………, 계속 함께야, 토모카쨩

 

 이윽고 침대 위에 개어 놓은 파자마로 갈아입혔을 때는 토모카는 완전히 잠들었다. 사실은 따뜻하게 샤워라도 해주고 싶었지만, 자버리면 어쩔 수 없다.

 

잘 자

 

 깨우지 않게 침대에 누워 살짝 옆으로 들어가 이불을 덮는다. 부디 이 누구보다도 상냥하고 고상한 여자아이가 언젠가 부대끼는 일 없이 편안히 지낼 수 있도록, 바라면서. 내 탓에 하늘을 볼 수 없게 되어버린 소녀에게 갚아 줄 수 있도록, 빌면서.

 

────그렇게, 오늘도 새장 속 새는 하늘을 등지고 잠에 든다. 언젠가 누구보다 하늘을 날고 싶었던 소녀와 함께 창공을 올려다볼 날을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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